현장스케치-2013 대입전략 수립을 위한 단박강좌

아는 것이 힘! 공교육 선생님들이 들려준 알짜 대입정보 총망라

지역내일 2013-03-07 (수정 2013-03-07 오전 10:04:46)

‘유명 사설학원의 입시강좌가 아니었다. 리액션 크고 메이크업 화려한 연예인같은 학원강사의 연출도 없었다. 나의 관심을 끌고 의미, 흥미, 재미를, 즉 나를 미인되게 만드는 기분 좋은 강좌를 일상의 순간에서 딱 마주친 그런 기회였다.’
지난 25일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내일신문 학부모 브런치교육강좌 ‘고1, 2 자녀의 대입전략 수립을 위한 단박강좌’를 듣기 위해 천안에서 먼길을 주저 않고 달려왔다는‘겁나게 성실한 은경씨’. 미즈내일 단박강좌 리뷰에서 강사로 나선 선생님들을 한 마디로 ‘공부 잘하고 인성바르게 아이를 키워내는 과정의 중심에 있는 엄마를 깨우고 바로 세우려 애쓰는 공교육 선생님, 내 아이들의 담임선생님 바로 그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입시에 답답한 학부모들, 다 모였다
자녀들의 대입전략 수립에 필요한 기초정보를 하루, 단박에 정리해보자는 취지에서 붙은 이름의 단박강좌. 엄마의 정보력이 좋은 교육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유명한 대학으로의 진학 가능성을 높이는 건 엄연한 사실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한 줄기 빛처럼 진행된 강좌는 어쩌면 구원의 동아줄 같은 의미였을까? 오전10시부터 진행되는 강좌에 9시가 조금 넘자 학부모들이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가까이는 안양 인근 평촌, 과천, 의왕, 군포에서부터 수원, 안산, 천안에서까지 강좌를 듣기 위해 모여든 학부모들. 이들 중에서는 지난 브런치 교육강좌를 1, 2차례 수강한 학부모부터 이날 처음 강좌를 들으러 온 학부모도 있었다.
브런치교육강좌는 2009년 겨울, 공교육을 중심으로 사교육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로운 학부모 양성을 목표로 분당에서 처음 시작된 미즈내일의 대표적인 교육프로그램이었다. 강의는 잘하지만 학부모들에게 덜 알려진 공교육선생님, 사교육에 몸담고 있지만 장사 속이 아닌 진정한 맘으로 대한민국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사교육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시도했던 브런치강좌는 입시에 답답한 학부모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고자 하는 의지가 깃들어 있었다.
이번에 열린 단박강좌는 5주나 4주간 진행되던 기존 브런치 강좌와는 다른 단박강좌로 하루 동안 진행되었다. 단 하루 강의시간만 7시간. 할 일 많고 바쁜 학부모들이 그 긴 시간 동안 그동안 궁금하고 답답했던 교육정보를 마음껏 청취할 수 있는 기회로 생생한 집중교육이 펼쳐졌다. 단편적인 정보취득이 아닌 대입전략 수립 능력을 높이는 최초의 학습형 심화강좌로 공교육 진학지도 베테랑 교사들이 강사로 나섰다. 


학부모들 울고, 웃긴 교육정보 버라이어티
1교시 강의는 중동고 안광복 교사가 나섰다. ‘장기 레이스를 위한 스텝 바이 스텝, 시기별 필수 체크포인트’에 대한 주제로 성공적인 고교생활을 1단계∼4단계까지 조목조목 짚어주며 학부모들을 긴장시켰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고교에 입학하면서 열심히 공부해 달라지고 싶다는 결심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레미제라블 모드에 돌입한다는 것. 고교 입학 성적이 곧 졸업성적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에 충격을 금치 못하는 학부모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이는 곧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말에 공감했다. 입시의 처음과 끝은 정보이며 왜 공부를 해야하는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브런치 강좌로 유명해진 휘문고 신동원 교사는 2교시 강의를 맡았다. 대학의 종류, 전형일정, 전형의 종류, 교과성적 산출방법 등을 비롯해 학교 시험의 전략까지도 낱낱이 알려주었다. 공부는 죽어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은 항상 제자리에 있는 학생이 있는 반면, 여유를 가지고 공부를 하는데도 성적을 끌어올리는 학생이 있다며 얼마나 전략적으로 시험공부를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신 교사는 조언했다.
3교시에서 만난 영등포여고 최병기 교사는 대입 모집 요강 독해법에 대해 강의를 했다. 각 대학 입학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입시에 관한 정보를 분석하고 내 아이에게 맞는 전형을 찾으라는 최 교사의 충고에 안산에서 왔다는 학부모는 “브런치강좌도 2회나 수강해 전혀 생소한 내용도 아니지만 강의를 들을 때마다 또 다른 감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1과 대학교 1학년 두 자녀를 둔 이 학부모는 같은 주제, 같은 강사라도 강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학부모들이 평소 접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줘 참석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4교시에 진행된 하나고 전경원 교사의 ‘입학사정관제 중심으로 대입전략 뜯어보기’도 그동안 학부모들이 궁금했던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준 강좌로 평가받았다. 강좌가 끝난 후 로비에서 만난 중3 학부모는 “일선학교 교사들이 들려준 정보라 생생하다”며 “아이가 사춘기를 막 겪고 난 이후라 나름 안심하고 있었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에도 이런저런 갈등은 계속될 것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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