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시장에 한 발 일찍 찾아온 ‘봄’

과천·의왕 화훼단지, 초화?관엽식물 20∼30% 저렴… 봄맞이하려는 주부들 북적

지역내일 2013-03-07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 아직 여전하지만 그래도 그 바람 속에 봄내음이 물씬 느껴지는 계절이다. 아파트 화단의 나무들을 바라보며 지난 봄 눈을 즐겁게 해 주었던 화려한 꽃들을 떠올려 본다. 이제 곧 몽우리가 생기고 흐드러지게 봄꽃을 피울 나무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봄꽃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가 보았다. 봄꽃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해 볼 수 있는 곳, 과천화훼집하장. 


봄꽃 관엽식물, 허브류는 물론 인테리어 소품까지
지난 2일 과천화훼집판장은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작은 화초와 관엽식물 등을 판매하는 가동에서 만난 이미경(40 안양시 비산동)씨는 “매년 이맘때면 봄꽃을 사러 화훼시장에 오게 된다”며 “관엽식물은 비교적 오래 잘 키우는 편인데 초화는 한 해 보고 나면 관리를 잘 못해 해가 바뀌면 어김없이 다시 사게 된다”고 말했다. 장미를 한 상자 안은 이숙희(38 과천시 중앙동)씨는 “봄꽃을 사러 왔는데 빨간 장미가 너무 예뻐서 한 상자나 샀다”고 자랑했다. 또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 온가족이 화훼시장을 나오니 마치 나들이를 나온 것처럼 즐겁다”며 “아이들에게는 쉽게 키울 수 있는 다육식물을 하나씩 고르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과천시 주암동에 위치한 과천화훼집하장에는 100여동의 비닐하우스 화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는 노란 프리지어와 장미, 수국, 철쭉 등 형형색색의 다양한 봄꽃과 관엽식물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로즈마리, 라벤더 등 허브류를 비롯해 아기자기한 선인장, 야생화 등은 보통 2000원에서 5000원 사이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난과 다육식물, 이름도 알 수 없는 잎이 넓은 화초 등 마치 식물원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화초의 가격은 종류와 품질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나며 상점에 따른 가격 차이는 크지 않은 편. 


철쭉 수국은 물론 시네나리아 애니시다, 다육식물 등 인기
집하장의 꽃들을 감상하다 보니 사람들이 유독 모여있는 화원이 있었다.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썪지 않는 흙 리치쏘일과 물구멍없는 화분 디팟을 판매하는 화원 주)라이네쎄. 라이네쎄 하나금 대표는 “리치쏘일은 인공흙으로 광물질이 수분을 계속 정화해 물이 고여 있어도 썩지 않아 물구멍 없는 화분에 건강한 식물을 키울 수 있다”며 “무거운 큰 화분을 화장실로 옮겨 물을 주고 빼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되고 베란다 바닥을 더럽힐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과천화훼집하장 라이네쎄에서는 10cm 높이의 화분에 심어진 상태로 물방울이끼가 5000원, 다육식물은 7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송동화훼에서는 시네나리아 6개 들이 한 판이 1만8000원, 만리향이 1만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송동화훼 관계자는 “봄꽃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시네나리아는 수분이 많은 화초로 물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4~5월까지 계속 꽃이 피기 때문에 관리만 잘하면 오래도록 꽃을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니시다 역시 봄꽃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식물이다. 노란색 꽃이 인상적인 애니시다는 특히 은은한 레몬향과 허브향이 있어 사랑받고 있다. 개당 7000~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봄꽃 대명사로 불리우는 철쭉은 5000원부터 2만원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가동 용민농원 관계자는 “철쭉은 꽃의 색이 진하고 수명이 길어 이맘때 찾는 사람들이 많다"며 "햇볕을 최대한 많이 볼 수 있게 해주고, 물은 주 2회 흠뻑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초화류와 함께 관엽식물을 찾는 사람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관엽식물을 취급하는 화원의 한 관계자는 “그린 인테리어를 계획했다면 햇볕이 적어도 잘 자라는 스파티필름이나 관음죽과 같은 반 양지식물이 무난하며 동백나무 금목서 남경화 영산홍 자산홍 회양목 모란 등 키가 낮은 화목류와 관목류도 좋다”고 추천했다. 그린 인테리어는 녹색식물을 이용한 실내 친환경 인테리어로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정서적 안정감을 줄 뿐 아니라 천연 공기청정 기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주부들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현관에는 밝은 색상의 키가 낮은 관엽식물이나 화분을 걸어 두면 보기 좋다. 현관이 넓다면 키 큰 고무나무나 벤저민을 이용한다. 물을 주기 쉬운 베란다에는 파키라, 떡갈잎 고무나무, 알로카리아가 적당하다.
향을 감상하고 싶다면 허브류를 추천한다. 향이 있으면서 식용 가능한 식물, 허브는 음식의 맛과 향을 풍부하게 할 뿐 아니라 먹으면 건강하고 아름다워지는 풀이다. 로즈마리는 집중력 향상에 좋으며 특히 기억력을 증진시키고 근육 피로해소, 혈액순환, 호흡기질환 등에 효과적이다. 허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라벤더의 줄기는 물에 담갔다가 달콤한 차로 마시면 좋다. 두통이나 우울증, 피로회복에 좋은 타임은 고온건조에 강해 병충해가 없지만 습기에 약하므로 볕이 잘들고 약간 건조하게 기르는 것이 좋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우리지역 화훼단지
과천화훼단지= 화원마다 다르지만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다. 분재와 야생화 선인장 등 화분단지가 많고 농장용 토양 부자재와 분재 도구, 인테리어 소품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도매 가격에 10% 수준의 이윤만 남기고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화원에 따라 소매는 취급하지 않는 곳도 있다. A동?가동은 작은 화초와 관엽식물 종류, B동?나동?신동은 큰 관엽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
의왕화훼단지= 인덕원 전철역에서 성남시로 넘어가는 길 양쪽에 화원이 밀집해 있다. 이곳에서는 관엽, 분화, 야생화 등 직접 생산한 각종 화훼류와 인테리어 소품 등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고 있다. 초화와 허브는 2000∼5000원, 늘어지는 덩굴식물은 5000원, 음이온을 발산하는 중품 화분과 관엽은 3~5만원 내외면 살 수 있다. 화훼단지 인근에 청계산과 백운호수가 있어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카페, 맛집 등이 밀집해 있어 가족단위 일일나들이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다.
청계분재단지= 학의동에 위치한 청계 분재촌은 분재농가가 밀집돼 있다. 특히 청계영농조합법인을 구성해 매년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송백류, 유실수, 잡목류등 다양한 수종을 생산해 일본,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등 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고속도로와 인접해 전국에서 많은 상인들이 찿아오고 있다. 대부분 수령이 5년에서 250년 된 수종을 보유하고 있고 시중보다 20∼3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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