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학에 관하여

지역내일 2013-03-04

조기 유학의 첫 번째 유형은 부모의 유학이나 직장 파견으로 따라가서 현지의 학교를 다니다가 부모 중 한 사람은 귀국하고, 대부분의 경우 엄마랑 남아서 학교에 다니는 경우이다. 이런 케이스는 학교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 부모의 학교, 또는 직장이 위치한 곳의 공립 학교를 다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자는 미국에서도 학군 좋기로 유명한 곳에서 살았다. 그런데, 아무리 학군이 좋더라도 학교간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큰 도시에 위치한 학교에 다니는지, 아니면 큰 도시로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의 학교인지, 도시와 멀리 떨어진 지역의 학교인지에 따라 선생님들의 실력, 학교에서 제공하는 수업의 내용과 강도, 학생들 성적, 또 가능한 특별 활동 등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심지어 같은 지역 내의 학교간에도 격차가 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위장 전입과 비슷한 편법이 동원되기도 한다. 물론, 미국은 실제 거주 여부를 체크하는 시스템이 있고 더군다나 거짓말을 심각한 일로 다루는 사회 분위기상 편법을 사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첫 번째 유형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6개월 정도 생활하게 되면 아이가 얼마나 적응을 잘하는지 파악이 가능하다.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미국 학교를 다니게 되는 경우에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숙제도 적은데다가 학교가 일찍 끝나기 때문에(한국으로 치면 고3이라도 공립학교는 오후 2시 조금 넘으면 수업이 끝난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왕따(미국에서는 bullying 이라고 하여 발각될 경우 최소한 근신 조치가 내려진다)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미국 학교를 더 좋아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하지만 좋아하는 것과 적응을 잘 하는 것은 다른 얘기다. 학교는 좋아하는데 성적은 별로라든지,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거나 읽으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는 부모의 근무 기간을 마치면 가족이 같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지 아이가 좋아한다고 해서 부부끼리 떨어져 생활하다가 처음에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하고 이도저도 아니게 된 경우를 종종 보았다. 아이가 적응도 잘하고 성적도 좋고, 무엇보다 한국에서의 생활과 비교해서 좋은 쪽으로 많이 달라진 경우에는, 여러 가지 형편을 고려해서 미국에 남아 공부하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 기러기 가족이 옳고 그르냐를 따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족이 같이 살아도 아이 교육상 좋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초이스아카데미 
최덕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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