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주택 가격 추가 하락 예상, 하우스푸어 지원에는 반대

한국경제연구원 설문서 73.9% 주택시장 부양 정책 필요하다 인식

지역내일 2013-02-28

우리나라 국민 중 절반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또 국민 10명 중 7명은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만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나 하우스푸어 대책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주택시장 관련 대국민 인식’(장후석 연구위원)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해 25일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앞으로 주택가격이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가 조사 대상의 반 수 이상인 50.6%로 집계됐다. 집값이 상승할 것이란 의견은 24.5%였고, 현재 주택가격이 바닥이란 의견도 24.9%나 됐다.
주택 가격의 하락폭에 대해서는 현재 가격에서 18.6%나 더 떨어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비자가인 사람(24.3%)이 자가인 사람(16.9%)보다 주택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집이 없는 사람들은 중 55.4%가 앞으로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었고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 49.2%가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봐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용면적 85㎡ 평균 아파트가 약 2.2억


지역별로는 집값이 높을수록 추가하락 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강남과 분당 지역 주민들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강남지역 거주자들은 64.3%, 분당은 65.8%, 충청권 52.9%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 생각했다.
아파트 가격인식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었는데 전용면적 85㎡(30평형)의 가격을 평균 약 2.2억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전용면적 85㎡(30평형)인 아파트의 평규가격을 3.7억원으로 생각했고 강남은 4.9억원, 강북은 3.1억원으로 편차가 심했다.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 관련해 응답자 중 73.9%는 정부의 주택시장 부양 정책이 필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집이 없는 경우(71.7%)나 집이 있는 경우(74.6%) 모두 주택 시장 부양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을 했다.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는 남자(68.5%)보다 여자(79.3%)의 응답률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80.4%), 20대(74.3%), 40대(73.1%), 50대 이상(68.6%) 순으로 찬성률은 높게 나타났다.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활성화의 우선 정책으로 꼽히고 있는 ‘다주택 소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폐지’에는 반대하는 의견이 59.7%로 동의 40.3% 보다 많았다. 거주형태별로는 집이 없는 경우 68.8%가 다주택자의 양도세 중과제도를 폐지하는 것에 반대했고 집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57.1%가 양도세 중과제도 폐지를 반대했다.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서울 지역이 기타 지역에 비해 반대 의견이 낮게 나타났는데 서울지역의 반대의견은 54.3%였다.


62.4% 노후자금으로 주택 활용


하우스푸어를 위한 지원대책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이 다소 우세했다. 돈을 벌기 위해 투자한 것이므로 지원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55.5%로 지원해야 한다는 대답보다 많았다.
주택구입으로 인해 생활이 힘들어진다면 주택구입이 바람직하지 않다(56.9%)는 의견이 재산 형성과 생활 안전을 위해 내집 마련이 필요하다(43.1%)는 의견보다 많았다. 생활이 어려워지면서까지 주택을 구입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40대가 66.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20대가 가장 낮았다.
노후에 주택이 있다면 자식에게 상속하기보다 노후 자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 집에서 살다가 자식에게 상속하겠다는 의견은 37.6%인 반면 역모기지 등으로 처분해 노후자금으로 쓰겠다는 의견이 62.4%로 훨씬 많았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57.7%, 30대 63.4%대, 40대 72.2%로 높아지다가 막상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는 50대 이상이 되면 56.4%가 자식에게 상속하겠다는 의견을 보여 실제로 상속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김경래 리포터 oksigol@oksig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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