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나이에 가장 필요한 소통과 공감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그려낸 책이다.
이 책은 마흔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역사와 철학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인문학적 지식으로 담아냈다.
책 전체에 걸쳐 아름다운 노랫말과 문학작품을 소개하며, 글과 상황에 오롯이 어우러지는 시어들은 저자의 영문학적 깊이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책은 중년의 한 사나이가 지하철에서 잠이 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꿈에서는 신적인 존재가 나타나 꿈에서 빠져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중년의 사나이는 그 말에 따라 16개의 기억의 문을 통과해야만 하는 대장정을 시작한다.
한 개의 문을 통과할 때마다 추억 속 노래 한 곡을 끄집어내는 저자는 처음으로 정차한 ‘어린 날의 풍경’ 역에서 숨바꼭질을 하자고 조르는 어린 시절의 자신과 마주한다. 주인공은 16개의 역을 거치는 ‘소풍’을 통해 잠시 일상을 내려놓고 인생의 목표와 길을 다시금 찾는 계기를 마련한다.
살아온 힘으로 또 살아가게 하는 마흔은 생의 또 다른 청춘이다. 생애 한평생이 연극 공연이라면 이제 공연의 절반이 남았다. 오페라로 치면 지금이 바로 간주곡이 흐르면서 주인공의 운명이 예고되는 시간이다.
주연배우인 나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이전 장면보다 더욱 가슴 뛰게 할 앞날이 기대되는 시기다.
마흔은 지치지 않고 달려온 지난날을 되돌아보며, 한편으론 더 흥미롭게 펼쳐질 앞날에 대한 기대로 부풀 수 있는 인생 최고의 시기다.
예서 머물 순 없다. 연극이 아직 끝나지 않았듯, 오페라가 조용하면서 비장한 인터메조를 들려주듯 마흔은 생애 최고의 날들을 위한 숨 고르기를 할 때다.책은 한 장면 한 장면, 놓칠 수 없는 기억의 실타래를 인문학으로 풀어놓았다
그렇다면 마흔을 맞은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 시대를 살아온 같은 세대와의 소통과 공감일 것이다.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며 이루어내는 공감이야말로 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40여 명의 철학자와 문학가들은 그러한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승이자 친구다. 때로는 옛 기억에 미소 짓게도, 때로는 회한에 눈물짓게도 만든다.
그러나 그들의 글은 마흔을 다시금 떨리게 만든다. 공감으로 인해 인생에의 떨림을 다시 한 번 느껴보는 것, 이 책이 가진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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