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의 책
파페포포 기다려
글·그림 심승현
펴낸곳 홍익출판사
값 12,800
“플라스틱 병에 과자가 담겨있다. 파페가 과자를 먹으려고 손을 집어넣는다. 과자를 한 움큼 쥐고 손을 빼려 하자 빠지지 않는다. ‘과자를 먹고 싶으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손을 뺄 수 있을 정도만 집어야 한단다’ 아들에게 과자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다가 문득 부끄러워졌다. 어찌 아들의 과자뿐이랴, 어른인 나 역시 세상이라는 이름의 과자 통에 손을 넣고 매번 최대한 움켜쥐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짧은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잘 살고 있는 게 맞나?’하고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날이 있다. 불현듯 떠오른 불안과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누군가가 ‘그래 넌 잘 하고 있어’ 하며 격려나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넨다면 비눗방울 터지듯 뿅 사라질 위기감이다. 그림책 『파페포포 기다려』는 그럴 때 차분한 위로와 힐링, 격려가 되어주는 책이다. 10년 전 『파페포포 메모리즈』로 카툰 에세이를 시작했던 심승현 작가의 4번째 책이다. 눈에 익은 캐릭터와 함축된 의미의 짧은 글 덕에 책 읽기가 힘든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이가 마흔 중반으로 치달아서일까 중간에 나오는 불혹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쏙 와 닿는다. ‘불혹,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나이. 하지만 난 아직도 마음이 흐려 물질을 더 많이 소유하고 싶어진다. 무엇인가 자꾸 채우려고만 한다’ 정말 그렇다. 작가는 마흔이 되어서 잘 하게 된 일이 생선살을 발라내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 말한다. ‘언제쯤 삶의 옳은 것과 그른 것 또한 잘 발라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욕심 내지 않고 과자를 집어 병에서 내 손목을 꺼내는 일, 맛있는 살과 먹을 수 없는 뼈를 흐트러짐 없이 발라내는 일. 결국 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마음먹기가 세상 그 어떤 일보다 힘들다. 책의 저자는 말한다. “힘을 내!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파페포포 기다려
글·그림 심승현
펴낸곳 홍익출판사
값 12,800
“플라스틱 병에 과자가 담겨있다. 파페가 과자를 먹으려고 손을 집어넣는다. 과자를 한 움큼 쥐고 손을 빼려 하자 빠지지 않는다. ‘과자를 먹고 싶으면 너무 욕심내지 말고 손을 뺄 수 있을 정도만 집어야 한단다’ 아들에게 과자 먹는 방법을 가르쳐주다가 문득 부끄러워졌다. 어찌 아들의 과자뿐이랴, 어른인 나 역시 세상이라는 이름의 과자 통에 손을 넣고 매번 최대한 움켜쥐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짧은 글과 그림으로 전하는 따뜻한 위로
‘잘 살고 있는 게 맞나?’하고 문득 뒤를 돌아보게 되는 날이 있다. 불현듯 떠오른 불안과 걱정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누군가가 ‘그래 넌 잘 하고 있어’ 하며 격려나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넨다면 비눗방울 터지듯 뿅 사라질 위기감이다. 그림책 『파페포포 기다려』는 그럴 때 차분한 위로와 힐링, 격려가 되어주는 책이다. 10년 전 『파페포포 메모리즈』로 카툰 에세이를 시작했던 심승현 작가의 4번째 책이다. 눈에 익은 캐릭터와 함축된 의미의 짧은 글 덕에 책 읽기가 힘든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나이가 마흔 중반으로 치달아서일까 중간에 나오는 불혹에 대한 이야기도 마음에 쏙 와 닿는다. ‘불혹, 유혹을 이겨낼 수 있는 나이. 하지만 난 아직도 마음이 흐려 물질을 더 많이 소유하고 싶어진다. 무엇인가 자꾸 채우려고만 한다’ 정말 그렇다. 작가는 마흔이 되어서 잘 하게 된 일이 생선살을 발라내는 일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어 말한다. ‘언제쯤 삶의 옳은 것과 그른 것 또한 잘 발라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욕심 내지 않고 과자를 집어 병에서 내 손목을 꺼내는 일, 맛있는 살과 먹을 수 없는 뼈를 흐트러짐 없이 발라내는 일. 결국 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는 일이 아닐까? 그런데 그 마음먹기가 세상 그 어떤 일보다 힘들다. 책의 저자는 말한다. “힘을 내!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잖아. 길모퉁이만 돌아서면 네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행복이 기다리고 있어.”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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