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아들을 위한 비뇨기 질환 궁금증 풀이

남자도 갱년기를 겪는다?

40대 이후 많이 나타나…원인은 남성호르몬 감소

지역내일 2013-01-23

드러내서 말하기는 조금 부담스러운 질병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비뇨기 관련 질환이다. 비뇨기 관련 질환은 남성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병원을 찾거나 병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해서 병을 키우기도 한다. 그래서 비뇨기과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모아 코넬비뇨기 인덕원점 이승준 원장을 만났다.


무기력하고 성욕 떨어지면 ‘남성 갱년기’ 의심
남성도 여성처럼 갱년기를 겪는다. 40대를 넘어서면서 쉽게 피곤해지고, 모든 일에 의욕이 없고, 심한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성욕이 크게 저하된다면 한번쯤 ‘남성 갱년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코넬비뇨기과 인덕원점 이승준 원장은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이 특정 수치 이하로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신체 변화와 더불어 심리상태 등 몸 전반에 걸쳐 변화를 일으킨다”며 “퇴근 후에 소파에 누워만 있거나 극심한 피로를 느끼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면서 우울증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성 갱년기가 찾아오면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지속적인 운동과 건강관리를 통해 남성호르몬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인위적으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도 있다.
이승준 원장은 “생활습관을 개선해도 남성호르몬이 급격하게 떨어진다면 보충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보충하는 방법으로 최근 가장 선호되는 방법은 주사요법인데, 4주나 12주에 한 번 주사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고 했다.
남성호르몬 보충은 가장 효과적인 남성 갱년기 치료법이지만 과하게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승준 원장은 “남성호르몬은 전립선과 관계가 있고 과하면 폭력성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투여 전에 남성호르몬 수치뿐만 아니라 건강상태, 전립선 수치 등을 함께 검사하고 투여해야 안전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하면서 투여주기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0대부터는 전립선 검사 중요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로 남성의 생식 기관 중 하나다. 이 전립선에 생길 수 있는 질환은 크게 전립선암,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등 3가지. 최근 전립선 질환의 발병률이 크게 높아지고, 발병 연령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40대에 접어든 남성들은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이승준 원장은 “전립선 관련 질환은 소변검사, 피검사, 초음파검사를 통해 모두 진단이 가능하다”며 “소변검사는 전립선에 염증이 있는지와 소변 줄기의 강도 등을, 피검사는 전립선에 암이 있는지를, 초음파검사는 전립선 크기는 얼마나 되는지 등을 검사한다”고 했다.
전립선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은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전립선이 커지면서 방광 하부의 소변이 나오는 통로를 막아 소변을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게 하는 질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환자들의 고통이 크다. 치료는 생활습관 교정, 약물 치료, 수술 치료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포경수술, 할까? 말까?
예전부터 포경수술에 대해서는 찬반의견이 나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이승준 원장은 “포경수술을 하는 게 맞는지, 하지 않는 게 맞는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며 “본인이 청결하게 유지하고 관리를 잘 할 수 있고 미용적인 부분에서 콤플렉스가 없으면 포경수술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포경수술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생상 좋다는 점이다. 귀두지라는 이물질이 포피 안쪽에 끼는데, 포경 수술을 하게 되면 이런 이물질들이 끼지 않는다. 또한 성인의 경우 포경수술을 하게 되면 성병이나 에이즈 등의 감염률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승준 원장은 “포경수술을 하던 하지 않던 중요한 것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어려서부터 포피의 안쪽을 씻으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이게 불편하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코넬비뇨기과 인덕원점 이승준 원장
이춘우 리포터 photo@naeil.com



남성 갱년기 증후군 자가진단
성적 흥미가 감소했다
기력이 몹시 떨어졌다
근력이나 지구력이 떨어졌다
키가 줄었다
삶에 대한 즐거움을 잃었다
슬프거나 불안감이 있다
발기의 강도가 떨어졌다
운동할 때 민첩성이 떨어졌다
저녁식사 후 바로 졸린다
일의 능률이 떨어졌다


3개 이상의 항목이 동시에 ‘예’인 경우 남성 갱년기 증후군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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