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출제방식이 난이도별, 계열별 분리출제되면서 초래할 변화의 정확한 양상을 예측하리란 쉽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난이도별 수능이란 것이 한 차례도 시행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능은 등급으로는 수시, 점수체계로는 정시의 당락을 결정짓는 입시요소다. 사실 수능이 난이도별이 된다 하더라도 출제되는 문제 형태가 크게 변하는 것은 국어(언어)영역 정도고 다른 과목들은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고 해도, 응시인원이 달라지는 것은 큰 변수가 될 것이다. 국어는 사실 난이도라 부르기엔 무색한 면이 있다. 즉 이과는 A형을 문과는 B형을 대부분의 대학이 요구하기 때문에 계열별 분리라고 보아도 큰 무리가 없다. 수학은 원래 기존 수능도 계열별 분리였다. 결국 영어만 성적대별로 선택이 주어지거나, 주로 상위권 대학들은 B를 요구하므로 상위권은 고난이도 문제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국어나 영어에서 전체 인원수가 갈라지면 어떤 현상이 생기는 지 예상해보자. 다음 자료는 작년 평가원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으로 14년 이원화 출제로 예상되는 등급을 예측한 것이다.
[표2] 수능 이원화 이후 예상 등급 비율 인문계열 국어 B
먼저 주목해야할 것은 예상 백분위다. 기존 수능에서는 96/88/77이 각 1, 2, 3등급의 마지노선 백분위였다. 그런데 이원화가 된다면 국어B같은 경우에서 등급의 마지막 기준이 기존 수능보다 높게 형성될 수도 있다고 예측된다. 기존 수능에서 전체적인 동일한 문제로 시험을 봐서 등급받는 것보다는 이원화된 수능에서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 질 수 있다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학생들의 이동과 연관된다.
[표4] 수능 이원화 이후 예상 등급 비율 인문·자연계열 영어 B
영어는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국어는 기존 이과 학생중에서 최상위 성적을 올리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들이 A로 옮겨가는 것도 예상을 할 수 있지만, 영어는 문이과 공히 난이도별 수능응시가 되어서 상위권이 B형에 응시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는 3등급과 4등급선까지도 작년 평가원에서 저 정도의 등급을 맞았던 학생이라야 동일 등급이 나온다는 가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예측이 현실화된다면 문과 학생들은 국어와 영어의 B형 선택자 중심으로 상위 등급을 올리기가 어려워 질 것이다. 그리고 이과는 영어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 질 것이다. 때문에 수시 지원시 적용되는 최저 기준에서 현실적으로 상위등급을 요구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해야하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평촌 청솔학원
오성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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