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형 학습을 통한 학생 스스로 교과과정 연구
1주에 2시간 감사교육 실시
학생 스스로 교과과정을 연구, 조사하며 강의하는 특별학교.
자기주도 학습형 학교가 새롭게 개교한다. 이 특별학교는 바로 ‘생명을 살리는 글로벌인재학교’. 과천 정부종합청사 앞에 자리를 잡았다. 배종수 교수(서울교육대학교 수학과)의 미래 계획이 펼쳐질 곳이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은 창의력 신장과 인성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배 교수의 생각이다. 1990년부터 창의성과 인성을 교육목표로 설정했지만 말뿐이라고 배 교수는 말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일깨우고 세계무대로 진출 할 수 있는 인재로 키워야 할 때”라고 배 교수는 말하며 “더 이상 입시위주의 교육은 안 된다는 생각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학교를 세우게 되었다”고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초?중?고 12년 과정을 무학년제로 운영하며, 한반 20명을 5명씩 4개 모둠(조)로 편성, 모둠 구성원들이 돌아가며 강의를 하고 발표도 한다. 그리고 한 주에 두 시간은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할애한다.
‘생명을 살리는 글로벌 인재학교’는 -학생들이 주도하여 강의를 위해 교재를 연구하고, -학생들이 주도하여 예상되는 질문을 선정하여 응답을 준비하며, -학생들이 주도하여 ‘왜’와 ‘어떻게’를 중심으로 강의를 하며, -학생들이 주도하여 무엇인가를 창의하여 생각해나가도록 한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감사나눔활동을 한주에 2시간 편성한다. 감사의 습관를 위해 감사쓰기는 물론 학부모와 자녀가 서로 감사편지를 쓰게 할 계획이다.
학생들은 자신의 ‘비전판’을 사진과 함께 교실에 붙여 자신의 꿈을 적고, 그 꿈이 실현되면 전세계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구체적으로 함께 기록하게 된다.
글로벌인재학교의 입학대상은
첫째, 공교육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다. 또 왕따로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이다. 공교육 불신 때문에 학교를 그만두고 4~5명이 함께 모여 홈스쿨을 하는 경우를 볼 때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
둘째, 대안학교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꾀 많다고 한다. 수학, 영어가 약하다는 것, 또는 창의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한다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학생은 글로벌인재학교가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10, 15년 후엔 어떤 사회가 올까” 배 교수는 질문하면서 “명문대를 나오면 취직이 걱정없고, 의사?변호사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이 보장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전세계의 넓은 마당을 보고 공부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부응하여 이 학교는 글로벌 인재를 키운다는데 역점을 두고 있고, 그만큼 외국어를 많이 익히게 한다. 영어는 초등과정서 쓰고, 읽고, 말하기 능력을 완성하며, 중학과정에선 토플 공부를 하고 고교과정선 SAT를 준비한다. 그리고 중학과정에선 중국어, 고교과정에선 러시아어, 불어, 스페인어를 상당 수준이 되도록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학생들의 진로는 국내 대학의 경우 서울대 등 우수대학을 목표로 하고, 외국의 대학은 하버드 등 명문을 목표로 지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배 교수는 “학생들이 현재는 부족하고 약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학생들에게 신나고 즐겁고 의미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계기를 마련해 주면 학생들의 인성과 창의력이 발전하여 외국의 우수 대학에 충분히 진학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배 교수는 우리나라의 수학교육이 잘못되고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선생님들이 수학을 가르치는 이유도 모르고 가르치고, 어디에 활용하는지도 모르고 가르치고 있지요”
2000년 수학교과서 편찬위원장을 맡아 좋은 교과서를 편찬하고 교대생들에게 강의를 하며 수학교육의 정상화에 대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입식교육의 한계로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래서 배 교수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직접 시범강의에 나섰고, 2000년 3월부터 학생들에게 공개 강의 하면서 오늘에 이르러 ‘삐에로 교수’라는 별명도 얻게 되었다.
사실 이학교의 모태는 ‘생명을 살리는 삐에로 교수의 수학교육연구소’라 볼 수 있다. 13년간의 연구결과와 경험이 글로벌인재학교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특목고, 민족사관학교 출신들이 미국 하버드 등 명문대에 많이 진학하지만 44%정도가 중도 탈락한다고 한다. 배 교수는 그런 학생을 배출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교원 채용기준도 인성교육에 맞춰 마련했다. 그 결과 학생과 깊게 교감할 수 있는 사람, 항상 얼굴이 밝으며 감사생활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었다.
배 교수의 꿈은 원대하다. ‘생명을 살리는 글로벌인재학교’ 분교가 전국에 전파되어 설립되고, 기존의 대안학교들이 글로벌인재학교의 교육내용을 활용할 것 이라고 한다.
개교는 3월 1일이다. 천재 지능은 따로 없다는 것이 배 교수의 소신이다.
“교육은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공교육의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창의성 있는 글로벌인재가 이 학교를 통해 쏟아져 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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