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를 만나다> - 국어논술 전문 강사 정명훈

학생들을 알아야 좋은 가르침도 펼칠 수 있죠

지역내일 2013-02-20

국문과 출신에 극작가 생활, 시나리오 드라마 작가와 아이돌 그룹의 앨범 재킷 제작에 참여, 거기다 영재학습 프로그램 개발까지. 여기까지만 들으면 이 경력이 국어논술 전문 강사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 경력은 대치동에서 유명 국어논술강사로 활동해 온 정명훈 팀장을 일컫는 것. 학원 강사로는 다소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그가 최근 평촌 학원가에 있는 매스코치학원 국어논술담당 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학생들의 언어학습만큼은 자존심을 걸고 가르친다는 그를 만나 가르침의 철학과 언어학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누구나 꿈꾸는 대치동 학원가에서 평촌 학원가까지
정 팀장은 7년간 일하던 대치동 학원가를 떠나 최근 평촌으로 돌아왔다. 학원 강사라면 누구나 일하고 싶어 하는 그곳을 선뜻 떠나게 된 이유가 궁금해 묻자, 그는 “대치동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수업을 진행하는 빡빡한 교육 풍토를 가진 곳이다. 그곳에서도 나만의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잘 지냈지만, ‘학생들 한명 한명을 파악해 그 학생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자’는 나름의 교육철학을 실천하기에는 답답한 면이 있었다”며 “그런 답답함을 해결하기 위해 내 학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다면 처음 아이들을 가르쳤던 평촌으로 돌아가서 준비하자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의 능력과 부족함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강사의 실력
정 팀장은 오랜 시간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언어학습에 투자한 시간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고 언어학습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 언어학습이 어려운 이유인즉, 학생들이 글을 제대로 파악하며 읽는 것을 잘 못하기 때문이었다.
일례로 소설의 경우, 우리나라 문학은 갈등위주인데, 학생들은 줄거리만 읽다보니 갈등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시의 경우도 시적언어의 의미만을 외워서 다가가니 어렵고 난해하게 느끼더라는 것이다. 이렇게 학습적으로만 언어를 접근하니 자기가 무엇이 부족한지도 모르고 어렵게만 느끼니 무턱대고 외우기만 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이었다.
정 팀장은 이런 학생들에게 ‘언어학습은 이것이다’라는 정확한 개념과 흥미를 주고 싶었다. 그리고 읽는 연습을 시켰다. 학생들 혼자 읽기 전에 정 팀장이 먼저 읽어주었다. 그런 다음 글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이 혼자 읽도록 했다. 글을 읽고도 이해가 안 된다던 학생들이 읽기 훈련에 조금씩 글을 파악하고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 나아가 학생에게 직접 소설을 써보게 하거나 시인의 관점에서 시적상황을 바라보게 하는 연습도 시켰다. 이런 훈련들이 쌓이자 학생 개개인의 부족한 부분과 강점이 파악됐다. 개인별 능력이 파악되니, 처방은 쉬웠다. 부족한 것은 채우도록 보강해 주고, 강점은 더욱 살릴 수 있도록 끌어 주었다.
이 모든 것은 학생에 대한 애정과 바른 판단,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학생 스스로 따르게끔 만드는 소통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언어학습 어떻게 해야 하나?
그렇다면 언어학습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정 팀장은 “언어학습은 학년마다 다르다. 현재 중3이나 고1 학생들은 고등문학은 중학교 때 배우던 문학과는 전혀 다른 문학이라고 생각하고, 고등문학을 공부할 때는 읽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여러 문제집을 보기보다는 하나의 문제집을 독파하는 것이 좋고, 문제집도 문제 풀이만 하지 말고 지문 등의 글을 반복해서 읽고 어휘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논술을 잘하기 위해서도 글만 쓰는 연습보다는 쓰기 전 자기 생각을 관념화해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이를 위해 정 팀장은 논술 수업 시 토론을 하면서 글을 쓰게 하고 있다.


정 팀장은 자신의 경력이 일반 국어논술강사와는 사뭇 다른 것이기에 이 일을 하는 마음가짐도 다르다고 했다. 그는 “나는 글을 썼던 사람이고, 교육전문가가 아닌 상태에서 이 일을 시작하면서 학교에서 하던 대로, 또는 일반 학원 강사처럼 수업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며 “다른 일을 한 경력을 장점으로 살리는 나만의 수업방식을 자존심처럼 지켰고, 더욱 학생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오늘과 같이 전문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의 수업은 3월 2일부터 시작되며, 3월 9일에 2차로 진행할 예정이다. 그 전 2월 21일과 28일에는 학원에서 설명회도 갖는다. / 문의  031-381-2132. 



<정명훈 팀장 설명회 일정>
▶ 1차 설명회      - 일시 : 2013.2.21(목) 11:00      - 주제 : 대입논술전략
▶ 2차 설명회      - 일시 : 2013.2.28(목) 11:00      - 주제 : 언어교육 어떻게 하나
▶ 장소 : 매스코치 학원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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