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원주 원장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본… 어휘 어법, 시·소설 독해력 키워야

지역내일 2013-02-20

내신·수능 국어 공부, 어떻게 해야 할까


수학을 잘하려면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익힌 뒤 많은 양의 문제를 풀며 개념을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렇다면 국어 역시 문제를 많이 풀면 잘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평촌 학원가에 위치한 송선생종합국어학원 송원주 원장은 “2013학년도 입시에서 국어의 1등급 컷은 98점이었다.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었다”며 “국어는 절대 문제를 많이 푼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고 말했다. 국어 1등급의 비결, 송선생종합국어학원 송원주 원장의 도움말을 풀어봤다. 


-2013학년도 입시에서는 특히 언어영역을 실패한 학생들이 많다. 무엇이 문제인가.
“평소 언어영역을 어떻게 공부했느냐가 중요하다. 수능이 쉬워질수록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 중에는 어휘를 몰라서 국어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예를 들어 이전 수능에서 ‘가야금을 뜯다’에서 ‘뜯다’라는 어휘를 모른다거나 ‘적금을 들다’에서 ‘들다’의 개념을 몰라서 문제를 틀린 학생들이 있다. 상위권일수록, 수능이 쉬워질수록 어휘는 더욱 강조된다. 국어에서 자기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어휘·어법과 같은 기본에 충실한 공부를 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하면 흔들림이 없다.”


-2014년 수능에서 국어 과목의 변화된 내용은?
“2014학년도 수능은 수리영역이 가형과 나형으로 나뉜 것과 같이 국어·영어 과목도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누어 시험이 실시된다. 하지만 AB형 수능으로 이과 학생들이 국어를 조금 더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지난 11월 고2 학생들의 모의고사 결과 A형 만점이 8% 수준이었다. 가벼운 실수가 등급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기초부터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 2014학년도 수능은 아직까지 유형화된 문제가 나와 있지 않은 상황이다. 유형이나 방법을 따라가기 보다는 초심을 갖고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휘 어법을 다시 한 번 정리해 주고 기출 문제를 바탕으로 시와 소설의 독해 연습도 충분히 해 주어야 한다. 단순히 문제를 푼다는 개념보다는 시와 소설의 독해력을 높이는 차원으로 공부해야 한다. 단순 암기는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 A형과 B형의 범위를 나누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표면적으로 문학Ⅰ까지가 이과이고 문학Ⅱ까지가 문과라고 하지만 실제 어느 학교의 문학Ⅰ 작품이 또 다른 학교에서는 문학Ⅱ에 나와있기 때문이다.”


-신성고등학교 외부 강사로 활동하면서 높은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2007년도부터 6년째 신성고에서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사 활동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40명 정도를 가르쳤고 올해 수시로 서울대 5명, 연대와 고대에도 꽤 많은 학생들이 합격했다. 일반적으로 국어는 8~9월이 되면 그만두는 학생들이 많은데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들은 모두 꾸준히 공부한 학생들이다. 국어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사실 국어만큼 지루한 과목도 없다. 꾸준히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다행히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잘 파악하는 편이고 학생들이 국어를 공부하고 싶은 과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송선생종합국어학원은 10년 전통을 자랑하는 중·고등부 중심 학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초등부 수업을 도입한 까닭은.
중·고등부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니 더 어렸을 때부터 공부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것이 어휘다. 어휘의 70% 이상이 한자어로 되어 있다. 한자를 공부하다보면 사고력이 많이 느는 것이 눈에 보인다. 송선생종합국어학원에서는 급수뿐만 아니라 소학 등 수신서도 함께 공부하고 있다. 수신서는 ‘형제끼리는 화목해야 하며 부모님이 해주시는 음식은 맛있게 먹어야 하고 외출할 때는 부모님에게 말씀드려야 한다’는 등 어휘와 사고력 향상은 물론 윤리 교육까지 되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송원주 원장은 “국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수학과 영어실력은 언제든 무너질 수 있다. 영어와 수학 등급은 나오는데 국어 등급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는 학생들의 경우 수능에서 영어와 수학 등급까지도 국어 등급으로 떨어져 있는 경우를 많이 본다”며 “국어는 모든 과목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문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고 영어 역시 영어 단어가 국어의 어떤 단어로 변형되는지 알아야 바른 독해가 가능하다는 것. 송 원장은 또 “학생들은 본인의 교과서만 읽고 수능을 보기 쉬운데 14종 문학 작품을 평소 주 1권씩 전문을 읽는 습관을 갖는다면 수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인숙 리포터 bisbis6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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