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 찾기

CD? 그림책?, 어떤 것이 맞을까?

지역내일 2013-01-18

어린아이들 영어 공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뱃속에서부터 영어 노래를 들려준다거나 아이가 우리말을 배우기 전부터 영어 CD나 그림책, 노래, 춤 등 영어에 대한 엄마들의 열성이 대단하다. 서초동에 사는 김윤영씨(38세) 역시 여섯 살 딸 아이 영어 공부를 위해 일찍부터 CD나 영어 노래를 반복적으로 틀어주고 관심을 갖도록 노력했지만 딸아이의 반응은 기대만큼 따라오질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 아이에게 영어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오히려 영어를 싫어하게 되는 역효과만 생겼다. 반복적인 노출과 재미있는 노래 등으로 접근해도, 혹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해도 아이가 잘 따라 주지 않아 영어 공부에 대한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는 엄마들이 많다. 과연 내 아이에게 어떤 방법으로 영어 공부를 시켜야 할까?


앞서가는 엄마, 따라오지 않는 아이
엄마들의 조기 영어 교육에 대한 열성은 고3 수험생 엄마 못지않게 뜨겁다. 최대한 빨리, 또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 동안 영어에 노출돼야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고 믿는 엄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아들의 영어 교육은 실제 영어 학원이나 영어 유치원을 보내지 않는다 하더라도 집에서 CD나 그림책, 혹은 미술이나 발레, 음악 등을 영어로 배우는 곳까지, 그 교재와 프로그램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박지영씨(39세, 도곡동)도 7살 된 첫째 아들과 5살 된 둘째 딸의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을 위해 집에서도 어린이 전문 영어 채널만 틀어 놓는다. 또 유치원에 이동하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차에는 항상 영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CD를 준비해 놓고 있다. 첫째 아이가 4살 되던 때부터 꾸준하게 해왔기 때문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첫째 아들은 영어 채널이나 CD에는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영어 공부하자고 하면 “엄마, 난 영어 못해. 못하니까 하기 싫어!”라고 말해서 속을 뒤집어 놓는다. 이에 비해 둘째 딸은 영어 노래를 외우는 것은 기본이고 영어 프로그램을 보고 따라서 율동도 하고 심지어는 엄마에게 들은 영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유아기나 초등 저학년 시기의 영어 공부에서 가장 좋지 않은 부분은 부모가 지나치게 영어에 비중을 두고 아이를 리드하거나 아이의 성향에 맞지 않는 방법을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방법은 오히려 영어에 대한 아이의 흥미를 떨어뜨려 싫어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모든 것이 그렇지만 특히 영어 공부만큼은 엄마의 기질이나 열정보다 아이의 기질과 성향에 일방적으로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의 성향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
아이의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부모의 과도한 열정이나 투자비용보다는 아이의 성향을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책을 보거나 그림책을 읽을 때 엄마나 선생님이 읽어주는 소리에 집중하기보다는 그림을 먼저 보고 그림에 집중하는 아이들에게는 CD로 들려주는 오디오 북은 적당하지 않다. 오히려 엄마나 선생님이 한 장 한 장 아이의 속도에 맞춰 그림을 관찰한 뒤 글을 읽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반대로 CD 등 소리 자극에 더 관심을 갖거나 집중하는 아이에게 차분하게 앉아서 보는 그림책이나 워크북 등은 효과적이지 않다. 그만큼 무조건적인 노출이 아니라 아이의 성향을 먼저 고려해 아이가 재미있게, 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또 이 시기의 영어 공부는 무엇보다 재미와 흥미 위주로 되어야 한다. 이 시기에 경험한 영어 공부에 대한 재미는 이후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할 때 계속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영어에 대한 노출 시기 역시 아이의 성향과 우리말 발달 정도에 따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우리 말 발달이 빠른 아이라면 영어에 일찍 노출시켜도 크게 무리가 없지만 우리 말 발달이 느린 아이라면 주변의 유행에 민감하기보다는 아이의 발달 속도에 맞춰 천천히 노출 시키는 것이 좋다. 보통 5세부터 초등 1, 2학년인 9세 정도에 외국어를 습득할 수 있는 두뇌발달이 최고조에 이른다고 한다. 이 시기에 아이의 발달과 성향을 잘 파악해 시기와 효과적인 방법을 고르도록 한다. 

학습 형태별로 효과적인 방법은 따로 있다
아이의 학습 형태별로 효과적인 영어 공부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보통 영어 교육 전문가들은 아이들의 타고난 성향뿐만 아니라 그 아이가 학습에 임하는 형태별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①호기심이 많고 엉덩이가 가벼운 아이
한 곳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아다니는 아이라면 집중력이 짧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은 새롭거나 재미있으면 효과적이다. 교구나 교재 역시 한 번 봤던 것이 아닌 새것에는 집중을 잘 한다. 이런 아이들은 게임이나 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구성해주고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면 그 자리에서 즉각적인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좋다.
②너무 느리고 한참 기다려야 되는 아이
이런 아이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줘야 되지만 집중력이 좋다. 또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남 앞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그룹수업이나 참여수업보다는 소그룹이나 1:1 수업 등이 좋다. 또 우리 말 발달이 빠르다면 영어에 조금 일찍 노출 시켜 자신감을 키워주는 것도 좋다.
③쉬지 않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
이런 아이는 언어적 적성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영어도 남들보다 빠른 속도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룹 상황에서 쉽게 지적당하기 쉽고 유치원 등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아도 초등학교에서는 오히려 ‘나대는’ 아이로 평가받기 쉽다. 따라서 영어에 조금 일찍 노출시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④하라는 대로 다 따라하는 모범생
딱히 싫어하는 것도, 그렇다고 빠져들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 없는 아이지만 선생님이나 엄마 말에 잘 따라오는 모범생이라면 일정한 틀이 정해진 수업과 선생님과의 유대 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수업 내에서 노래했다가 책 읽었다가 음악을 들었다 하는 무계획적 수업보다 시작할 때는 노래, 노래 끝나면 그림책 읽기, 마무리는 다시 노래 등 일정한 틀을 유지해 주는 수업으로 아이가 예측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more! 알고 있으면 유용한 팁
①단어는 반드시 문장과 상황에서 배워야
처음 영어를 접하면 사물과 단어를 1:1로 대입해서 단어를 외우는 경우가 많다. 즉 사과는 ‘apple’식으로 배우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배우면 효과적이지 않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문장과 상황 속에서 단어를 익히도록 한다.
②아이의 성향에 맞게 게임과 접목하기
아이가 가장 흥미를 보일 수 있는 부분은 무엇보다 게임. 엄마가 아이의 성향을 파악해 관심을 보일 수 있는 게임과 접목해 활용하면 아이들도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메모리 카드 게임(자리를 기억해서 영어 단어 카드를 뒤집는 게임)이나 단어가 적힌 카드를 낚싯대를 이용해 건져 올리는 등의 게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본다.
③캐릭터나 단편 활용하기
영어 책이나 DVD를 활용할 때는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캐릭터 등이 들어간 책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또 처음부터 긴 디즈니 장편만화보다는 짧은 내용으로 어린 아이가 보더라도 어떤 상황이 벌어졌고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알 수 있는 짧은 내용의 DVD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책 역시 전집이나 세트가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한 권부터 시작해서 여러 번 반복해 주는 것이 좋다.
④영어 노출 않고 초등학교 입학한다면
영어 노출을 하지 않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면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잃거나 혹은 공부를 해 보지 않았음에도 자신은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아이도 있다. 따라서 입학 전에 간단한 워크북이나 그림책 등을 이용해 짧은 분량이라도 조금씩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또 아이가 영어에 미리 자신감을 잃거나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한국어로 번역된 책을 먼저 접한 후에 영어 책을 접하도록 해 아이가 어렵기 않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신현영 리포터 syhy0126@naver.com
참고 자료 EBS 부모 ‘우리 아이 영어공부
         『우리 아이 영어공부 어떻게 할까요?』김경하(영어 교육 전문가)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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