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촬영술은 오진율이 높다?
정확한 판단에는 촬영술·초음파 모두 필요해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경우 만 40세가 넘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유방건강검진’을 받을 수가 있다. 유방암 발병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인 요즘 대부분의 여성들이 건강검진에 참여하고 있다. 공단에서 받는 검진은 ‘유방촬영술’. 그런데 요즘 오진율이 높다는 오명을 받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촬영술 이후 별다른 이상 소견이 없어 안심하고 있다가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억울하다고 하소연이다. 과연 유방촬영술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일까? 불안해하는 여성들을 위해 유방 건강검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유방암 발생 연령 낮아지고 있어 30대부터 검진 권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만 40세부터 유방암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시행하고 있지만 유방학회에서는 유방암 발생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좀 더 이른 시기인 30대부터 검진을 권하고 있다. 여성 질환 중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은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검진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얼마 전 두 번째 맘모톰 시술을 받은 최진혜(수영동·43) 씨. 언니가 유방암으로 고생하는 것을 봐온 터라 본인도 5년 전 쯤부터 유방건강검진을 받기 시작했다는데.
“처음에는 유방촬영술만 했어요. 별 다른 이상 소견이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대부분이 치밀유방이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초음파를 권하더라고요.”
몇 달 뒤 친구와 함께 유방초음파를 보러 간 최 씨. “병원에서 유방에 멍울이 보인다며 시술을 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라고 했어요. 큰 병원으로 가서 다시 초음파를 본 뒤 맘모톰 시술을 받았다”고 했다. 최 씨는 혹시 시술을 받아야 될 지도 모르니 이왕이면 시술이 가능한 병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덜 불편할 거라는 말도 덧붙였다.
“멍울이 잘 생기는 체질이라네요. 그래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검사를 받고 있어요. 자궁에도 혹이 있다고 하니 초음파를 해보기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과 초음파 모두 필요해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의 양이 많은 치밀 유방의 빈도가 높은데, 이러한 경우 유방암 검사의 1차 진단법인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촬영술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우리나라 여성들의 유방조직이 초음파로 봐야 정확하게 판단되는 치밀 유방이기 때문에 촬영술에서 병변을 잡아내기 힘든 것이다. 유방 내에 위치한 혹이나 종양을 잘 찾아내기 위해서는 초음파가 좀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압박한 상태에서 X선을 이용해 유방의 병변과 미세 석회화 병변 등의 유방암 유무를 확인하기에 적합한 검사법이다. 미세 석회화된 병변이나 만져지지 않는 병변들은 초음파 검사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유방촬영술에서는 나타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검사법 모두 유방암을 알기 위해서는 필요한 검사법이라고 하겠다.
마더즈와과 김상원 원장 역시 “유방촬영을 통한 건강검진은 서구에서는 조기유방암 발견에 상당한 기여를 하는 것으로 확인된 방법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유방 특성은 지방조직보다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 유방조직이 대부분이다. 특히 젊을수록 유방조직이 단단하고 치밀한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서구에 비해 유방촬영술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지는 것”이라면서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유방촬영술과 함께 유방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포터 역시 촬영술과 초음파 검사를 통해 멍울을 발견했다. 멍울의 모양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위해 맘모톰 시술을 하고 조직 검사를 했다. 다행히 검사 결과는 이상 없음. 시술 뒤 6개월이 되는 2월에 다시 검사를 받으러 가야 한다.
주변에 매년 자신의 생일날 자궁과 유방 검진을 받으러 가는 친구가 있다.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란다. 조기 검진을 통해 건강을 지키는 일. 가장 현명한 선물이 아닐까?
이수정 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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