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행사와 공연이 잇따르는 때다. 창원여성회 해든누리 타악 팀은 지난 달 30일 창원민예총 금지곡 콘서트에서 송창식의 왜불러와 지난주 21일 명서동 밝은골 마을축제에서 베토벤 바이러스 등 난타 연주로 큰 박수를 받았다. 김미욱 주부(명서동 50)는 “익숙한 가락과 재치 있는 퍼포먼스가 유쾌하고 즐거웠다”며 소감을 전했다. 주부들 사이에 타악퍼포먼스(난타)가 인기라고 한다. 이유가 뭘까.
강남타악퍼포먼스연구원 창원지사장으로 창원여성회 해든누리 난타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정수진(37) 대표를 만났다. 정 대표는 “타악퍼포먼스는 한마디로 ‘말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싸이의 말춤이 세계적으로 인기잖아요. 은근히 재밌는데다 중독성이 있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라데요. 타악퍼포먼스가 바로 딱 그거예요”라며 “회원들은 덤덤하고 지친 주부들의 최고 활력제. 스트레스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톡톡! 싱싱! 비타민이라 불러요.”라고 했다.
쉽게 도전하고 쉽게 배울 수 있어 최고
힘줘 두드려야 할 거 같아 여자는 난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정 대표의 답은 단연 “NO!” “타악퍼포먼스는 무엇보다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누구나 도전해 쉽게 배울 수 있는 타악퍼포먼스는 공 들인 만큼 실력 차는 나겠지만 6개월 정도면 공연 참가도 할 수 있을 만큼 배우는 진도와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양손에 북채 들고 몸짓을 섞어 집중하다보면 속이 후련해지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점점 더 그 매력에 빠져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실력이 느는가하면 생활에 큰 활력소가 돼 건강해진다고들 반응한다”고 전했다.
대입 오리엔테이션 때 사물 연주를 보고 심장을 울리는 북소리에 반해 당장 시작했으니 타악과 인연을 맺은 지 17년 째. 서울서 난타를 배워와 저녁 활동이 어려운 주부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고, 두 아이 임신하고 각각 5개월씩 10개월 외에 그녀는 단 한 번도 쉬지 않았다.
지금은 한 달 4~5회 공연(1명~10명 참가)을 올리며 행사 초청 콜이나 문화공연 등에 많이 불려 다니며 오픈 또는 클로징 무대를 주로 맡는다. 관객 호응도가 높아 계속 콜을 받는다며 “정형화된 사물놀이보다 퍼포먼스가 섞인 타악 연주라 관객 흡인력이 큰 매력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한다.
정 대표는 또 강습과 지도를 병행하며 유치원과 학교, 기업 등에서 타악퍼포먼스를 가르치는 실력가다. 송승헌의 ‘난타’와 굳이 구분해 타악퍼포먼스라 부르지만 율동과 표정, 분장과 몸짓 등의 시각 효과가 북, 카우벨, 심벌즈, 바이올린, 장구 등 각종 악기와 어울려 대중성이 크고 높다고 설명한다.
일등 후원은 남편, 미안해요 사랑해요 고마워요!
4살 두 살 두 아이 엄마이자 주부로서 힘 드는 게 한 두 가지였을까? 수진 씨는 자신의 끼를 맘껏 펼칠 수 있는 일등 공신으로 남편을 꼽았다. “공연이 주로 저녁이나 주말에 있어 공연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야 해 힘들었지만, 올해 초 남편이 구미 본사에서 창원으로 와 늘 아이들을 돌봐줘 공연 외 뒤풀이나 대외활동까지 편하게 한다”며 “가족 협조 없이는 활동 못해요. 남편이 특히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편도 재능이 많아 본사에서 콜을 받는 처지. 그러나 “승진에 문제가 생긴다 해도 현재 가족의 행복이 진짜 행복이라는 신념하에 아내의 끼와 능력을 위해 창원에 남기로 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정 대표는 음악 활동이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나 장애인들과 악기를 통해 어려움을 함께 승화할 계획으로 사회적기업을 준비 중이이다.
28일 7시 합성동 상가번영회 축제와 1월1일 마산 만날재 일출 현장에서 해든누리 공연과 함께 할 수 있다.
강남타악퍼포먼스 창원지사 : 010-3609-6261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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