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과 어묵이 듬뿍 들어간 어묵매운탕. 매콤한 시원함이 매력이다.
숯불 위에서 노릇노릇 구워진 바닷장어
조개야 장어야의 스페셜 조개 메뉴. 인천에서 직송된다.
눈 내리는 겨울밤, 제철을 맞은 조개구이는 겨울밤의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별미다. 자연의 기운이 오롯이 들어있는 제철음식은 그 맛도 좋지만, 몸을 살리는 음식으로 보약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한해를 정리하며 오순도순 친구와 마주앉아 조개구이를 먹으며 옛이야기를 나누려 토지문학 공원 뒤편의 ‘조개야 장어야(대표 허은설)’로 향했다.
● ‘조개구이’도 익고 분위기도 무르익고
‘조개야 장어야’는 어시장으로 유명한 마산에서 온 남매가 운영하는 곳으로 조개와 장어구이를 제대로 먹는 방법을 일러줘 맛깔나게 먹을 수 있다. 이곳의 조개는 매일 인천에서 공수해온다. 제철을 맞은 조개를 참숯에 구워먹는 맛은 생각만 해도 황홀하다.
다섯 명이 조개구이를 맛보려 조개스페셜메뉴를 주문했다. 자연산 전복, 대합, 키조개, 가리비, 참조개, 민물조개, 동주, 바지락, 모시조개 ,웅피조개(북방대합), 삐뚤이(바다소라의 일종), 새우, 꽃게가 모두 나와 그 푸짐함에 놀랐다.
겨울엔 조개구이라고 했던가. 양념장 찍지 않고 그대로 입안에 넣기만 해도 쫄깃한 바다 맛이 입안에 퍼진다. 하나하나 맛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키조개를 잘라 모차렐라 치즈를 뿌려 먹으면 맛있다”는 주인장의 말에 얼른 그 맛을 보았다. 고소한 치즈가 감싼 쫄깃한 조갯살을 입안에 넣으니 그 어떤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중간에 초장을 뿌려 넣으니 또 색다른 맛이다. 술을 부르는 맛이다. 이쯤에서 희망찬 내년을 기약하는 ‘한 잔’을 기울였다. 몸도 녹이고 맛도 좋고 우정과 사랑은 더욱 깊어지니 일석삼조다.
● 숯불에 구운 ‘바닷장어’의 맛과 힘
‘조개야장어야’의 장어는 통영에서 직송되는 주낙 장어다. 주낙이라는 낚시법을 이용해 잡은 ‘자연산 바닷장어’로 흔히 ‘아나고’라고도 불린다. 장어는 스테미너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힘이 얼마나 센지 한번 요동치면 잡고 있는 사람도 휘청거릴 정도다. 이렇게 펄떡이는 바닷장어를 바로잡아 불 위에 올려준다. 그 신선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유난히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숯불의 향이 그윽하게 배어 풍미를 더한다.
바닷장어는 느끼한 맛이 별로 없어 소금구이해서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과일을 갈아 만든 특제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과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상추에 양파샐러드와 마늘을 올려 한입 싸먹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은 장어에 생강초절임을 곁들이면 입안이 상쾌해지고 힘이 솟는 느낌이다. “마산에서는 한여름 복날에 장어를 먹어요. 하지만 지방은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아 사계절 즐겨 먹어도 좋은 음식이죠. 잦은 술자리로 누적된 피로회복에도 그만이죠”라고 말했다.
● 뜨끈뜨끈 해물어묵탕과 조개탕
겨울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국물요리다. 구이와 함께 주문한 국물요리인 ‘해물어묵탕’은 갑오징어, 주꾸미, 꽃게, 메추리알, 가래떡, 어묵, 바지락, 동주, 모시조개, 홍합 등 푸짐한 해물과 어묵에 채소를 넣고 끓였다. 채소는 횡성에서 직접 키운 채소를 사용한다. 베트남 고추를 넣어 칼칼하면서도 시원한 맛으로 얼었던 몸을 녹여 겨울에 즐기기 좋은 메뉴다. 조미료를 넣지 않아 깔끔한 맛도 특징이다.
또 다른 국물요리로 맑고 시원한 조개탕도 있다. 모시조개, 바지락, 대합, 가리비, 삐뚤이, 홍합 등에 무를 넣고 끓여 겨울에 잘 어울리는 메뉴다. 이 집의 비밀재료(바다해초의 한 종류)를 넣어 유난히 시원한 맛이다.
구이와 국물 요리로 배가 차지 않는다면 식사도 준비되어 있다. 칼국수와 장어국이다. 칼국수는 해물 육수에 끓여내 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맛있게 즐길 수 있고, 장어국은 장어를 갈아 구수하게 끓여 낸 국밥으로 한 그릇 비우면 속이 든든하다. 맛도 맛이지만 3천원에 즐길 수 있어 더욱 좋다.
‘조개야장어야’는 단구동 토지문학공원 뒷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35명 이상 단체모임도 가능하다. 미리 예약하면 감성돔이나 돗돔 같은 자연산활어회도 맛볼 수 있다. 주차장이 바로 옆에 있어 겨울에 이용하기 더욱 편리하다.
박스기사> 몸에 좋은 겨울조개
겨울조개는 천연 타우린과 호박산이 듬뿍 들어있어 약해진 위장이나 간장에 좋다. 고단백이지만 칼로리는 낮아 성인병 예방과 개선에 효능이 있고 숙취 해소에도 좋아 겨울철 모임 메뉴로 권장할 만하다. 조혈작용을 하는 비타민B가 풍부해 체액이나 혈액, 내분비액 등의 결핍을 막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겨울철 건강에 도움이 된다.
문의 : 765-2299
임유리 리포터 vivian83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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