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포트에 보글보글 물을 끓이고, 핸드밀로 갓 볶은 신선한 커피를 천천히 갈아 줍니다. 집안은 사그락 사그락 소리와 함께 커피향이 잔잔히 퍼져 나갑니다. 잠시 피곤했던 나른한 오후, 지금의 공간이 너무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이 순간을 독자 분들께 선물해 보고자 합니다.
핸드드립은 커피가 가진 맛을 가장 멋지게 나타내는 추출방법 중 하나입니다. 커피전문점도 일정 조건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핸드드립 커피를 취급하지 못합니다. 이는 원두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비치하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원두들이 모두 신선해야만 고객에게 좋은 커피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가정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 하나만 인근 로스터리 카페에서 구매하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핸드드립입니다.
가정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기 위해서는 드리퍼, 드립서버, 드립필터, 핸드밀, 드립포트 등의 기본 도구를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드리퍼는 칼리타, 하리오, 고노, 멜리타 등의 종류를 가지고 있고 동, 세라믹, 플라스틱 등의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 집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저렴한 플라스틱 재질의 칼리타나 하리오가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1~2인용, 2~4인용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깨지지 않고 빠른 예열, 항온 능력이 뛰어난 동재질 제품이 가장 좋으나 매우 고가라는 단점이 있습니다.
드립서버 및 필터 또한 동일 브랜드 또는 호환 제품으로 용량에 맞추어 구매하면 됩니다.
핸드밀은 소량의 커피를 분쇄 할 수 있는 도구로 신선한 커피를 마시기 위한 필수품입니다. 칼날의 재질은 주철과 세라믹으로 구분됩니다. 핸드밀은 비싸다고 분쇄 능력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으므로 실용적이고 저렴한 제품으로 구매하면 됩니다.
드립포트는 물줄기를 일정하게 잡아 주기 위해서 특별히 제작된 주전자로 일정한 물을 지속적으로 흘려주기 위해 하단부에 수구가 붙어 있습니다. 일정하게 일자로 물을 흘려주는 연습을 몇 번만 하면 금방 손에 익힐 수 있습니다.
자 이제 홈카페에 드립도구를 준비하시고 두근거리는 첫 추출을 시작해 보세요. 그리고 서서히 커피의 맛에 빠져 들어 보세요.
다음 호에는 추출 방법을 상세하게 다뤄 보겠습니다.
최대봉(‘최대봉의 커피 볶는 집 시간의 향기’ 카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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