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맵시는 단아하게, 보관은 깔끔하게

명절 한복 ‘잘’ 입는 법

지역내일 2013-01-30

‘설’하면 한복을 빼놓을 수 없다. 새해 기분을 내기에는 한복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상시 자주 입지 않다 보니 입을 때마다 궁금한 것이 적지 않다. 한복을 스타일리쉬하게 입는 방법부터 손질, 보관까지 다양한 궁금증을 질의응답으로 알아보았다.  


Q. 한복을 바꾸고 싶은데 새로 맞추는 것은 조금 부담스럽다. 실속 있는 가격으로 변화를 줄 수는 없을까?
A. 이미 갖고 있는 한복에 저고리만 따로 맞추어도 분위기가 달라진다. 가지고 있는 한복이 많다면 한복 전문점에서 리폼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문계옥 한복 황선태 실장은 “저고리의 소매통을 줄이고 고름만 바꾸어 달아도 다른 옷이 된다”며 리폼을 추천했다. 치마, 저고리는 그대로 입고 배자(조끼)만 새로 사 입어도 좋다. 배자는 보온의 효과도 있지만 다양한 연출이 가능해 인기 있는 품목이다. 따뜻한 털배자를 엄마와 아이가 세트로 입어보면 명절 분위기가 산다. 가격이 부담된다면 한복 대여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대여는 최신 트렌드의 한복을 선택해 입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Q. 체형별로 맵시 있게 한복을 입으려면? 
A. 한복을 선택할 때 체형은 기본적인 고려 사항이다. 상체가 큰 체형은 저고리에 짙은색을 주로 사용한다. 아리랑 한복 진선영 사장은 “어깨가 넓고 상체가 큰 체형의 사람에게는 개량화 된 당의나 배자를 추천하고 싶다”며 “절개선이 있어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키가 작고 통통하다면 동색 계열의 저고리와 치마를 배치하되 좀 더 진한색을 치마에 사용하면 적당하다. 키가 작고 마른 체형은 이와 반대로 전체적으로 밝은 색을 배치하고 저고리색을 좀 더 진하게 한다. 이때 저고리를 짧게 하면 하체를 길고 풍성하게 보이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이라면 치마의 주름을 풍성하게 하고 상?하를 다른 색으로 배색해 보자. 화려한 저고리도 잘 어울린다.


Q. 한복에 맞는 메이크업이 있는지?
A. 한복 메이크업은 양장보다 은은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양장에 비해 한복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기초화장은 깔끔한 피부표현을 위주로 하여 밝게 표현한다. 눈썹은 직선보다는 한복의 부드러운 선에 맞추어 둥글게 내려주면 좋다. 전체적으로 은은하면서도 화사하게 표현한다는 느낌으로 해주면 된다. 그래도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립 메이크업을 강조해보자. 붉은 계열의 립스틱을 사용하거나 치마의 색상에 맞추어서 연출해보는 방법도 좋다. 한복의 단아한 멋을 살리려면 액세서리는 가능한 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꼭 하고 싶다면 달라붙는 진주 귀걸이 정도가 적당하다.


Q. 한복을 입을 땐 헤어스타일이 고민이다. 간편하게 연출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
A. 정갈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살리려면 머리부터 깔끔하게 해주자. 긴 머리는 어깨선이 보이게 업스타일을 하면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간단하게 그물망을 이용해 정리한 후 비녀를 꼽아주는 방법도 있다. 이도 저도 어렵다면 하나로 묶어주자. 단발머리는 살짝 웨이브를 넣어주거나 볼륨을 넣어도 예쁘다. 반면 짧은 쇼트커트의 경우 차분하게 정리해 귀 뒤쪽으로 넘겨주면 단정한 느낌이 든다. 여자 아이는 지그재그로 땋아서 정성껏 묶어주면 귀엽다. 족두리나 댕기 또는 다양한 원색이 사용된 헤어핀을 사용해도 잘 어울린다.


Q. 한복을 입을 때마다 매번 드라이클리닝 해야 하는지?
A. 문계옥 한복 황 실장은 “실크의 경우 자주 드라이클리닝 하면 천이 상하거나 찢어질 수 있다”며 “심하게 더러움을 탄 경우가 아니라면 세탁소에서 얼룩만 제거해 다린 후에 보관하면 매번 새 옷같이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네다섯 번 입었을 때 한 번 정도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면 적당하다.


Q. 한복에 음식물 자국이 살짝 튀었다. 간단하게 지우는 방법이 없을까?
A. 한두 군데 묻은 얼룩 때문에 매번 세탁소를 찾기는 아깝다. 음식물이 묻었다면 즉시 물을 묻힌 면봉이나 물을 꼭 짠 수건을 사용해 닦아주면 생각보다 잘 지워진다. 시간이 지난 얼룩은 벤젠을 묻힌 솜으로 얼룩 부위를 세심히 두드려주면 효과적이다.
      
Q. 명절 때 입은 한복은 세탁 후 늘 옷걸이에 걸어두었는데 시어머님은 꼭 접어 보관하라고 하신다. 걸어두면 안 좋은지?
A. 한복을 오랫동안 입기 위해서는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옷걸이에 걸어두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깃의 형태와 한복의 색깔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에 싸서 큼직하게 개어 상자에 넣어두는 방법이 가장 좋다. 상자에 보관할 때는 반드시 치마 위에 저고리를 넣자. 치마의 무게에 저고리가 눌려 형태가 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Q. 명절을 맞아 아이 한복을 살 생각인데 사이즈가 궁금하다.
A. 아동 한복은 대부분 1호에서 15호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의 신체 사이즈와 제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각 호수를 나이로 생각하면 선택하기 편리하다. 등길이와 화장(뒷목뼈 중앙부터 손목까지 길이), 바지 길이를 알면 살 때 도움이 된다.
도움말 : 문계옥 한복(031-466-3079), 아리랑 한복(031-425-3242)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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