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툭하면 어지럽고, 산다는 건 참 빡세구나!”
누명 아닌 누명을 쓰고 파직되어 백의종군 하던 이순신, 어느 날 치열한 전투에서 일본 무사 사스케의 포로가 되고 만다. 혈혈단신 이순신을 납치한 사스케는 며칠 째 산속을 헤매다 길을 잃게 되고, 두 사람의 적대감은 배고픔 속에 묻힌다. 그 때 나타난 막딸과 막딸의 고구마 때문에 원초적 몸싸움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어지러운 전쟁의 흔적 속에서 세 사람은 기묘한 동행을 시작하는데….
오는 1월 26일 대학로 해피씨어터 무대에 오르는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는 난중일기에는 없는 3일간의 미스터리를 그린 역사 왜곡 코믹 연극이다. 창작팩토리 최우수상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코미디 연극 <라이어>의 제작사로 알려진 파파프로덕션이 만들었다. 2012년 창작 뮤지컬 지원작으로도 선정되고 뮤지컬 <영웅을 기다리며>의 원작이기도 하다.
충무공 이순신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그린 연극 <난중일기에는 없다>에는 역사 속 영웅 이순신이 소심하지만 할 말 다하는 욕쟁이 아저씨로 등장한다. 이 연극에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순신은 오간 데 없다. 교과서 속 위대한 업적과 관련된 이야기는 더더욱 없다. 그저 살기 위해 버둥거리다가 일본 무사 사스케에게 납치되고, 고구마 하나에 치졸하게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한다. 게다가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로 육두문자를 남발한다. 연극 속 이순신에게서는 우리가 현실에서 흔히 접했던 추레한 동네 아저씨의 고즈넉한 삶의 넋두리까지 들을 수 있다. 이 연극은 평소 대중들이 진지하고 무겁게만 다가갔던 역사 속 인물을 재미있고 편안한 인물로 탈바꿈시킴으로써 웃음을 유발하고 해학을 보여준다.
1월 26일~6월 16일, 대학로 해피씨어터, 티켓 3만원, 문의(02)747-2090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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