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에 가려 오히려 아름다운 백운산

지역내일 2013-01-25

 


백운산은 원주시 판부면과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의 경계에 있는 해발 1087m의 산이다. 치악산 남쪽 치악산휴게소에서 서쪽으로 뻗어 나간 줄기 중 가장 높게 솟은 봉우리다. 늘 흰 구름이 끼어 있고 겨울에도 흰 눈이 쌓여 있다고 해서 백운산(白雲山)이란 이름이 붙었다. 마치 고기를 겹겹이 쌓아 놓은 것 같다고 하여 육산(肉山) 또는 겹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줄기가 매우 넓게 뻗어 북으로는 무실리, 남으로는 귀래까지 이른다. 정상에는 큰 못이 있고 그 주변에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이 못을 ''못재''라고 부른다. 주 계곡은 북쪽의 백운천으로, 대용소골과 소용소골로 나뉜다. 물이 맑고 경치 좋기로 유명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용의 전설 서린 용소폭포
산행 들머리는 백운산 북쪽에 있는 판부면 서곡리 마지막 마을인 후리사 마을이다. 후리사 마을이란 이름은 신라 진흥왕 때 승려 서곡이 마을에 후리사라는 사찰을 세우면서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서곡리라는 이름도 승려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전한다. 그러나 후리사는 현재 커다란 주춧돌만 있을 뿐, 언제 어떻게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임도를 따라 5분을 오르면 대용소골과 소용소골로 갈라지는 지점에 닿는다. 계류를 건너 대용소골 서쪽 길로 30여 분 오르면 용수연으로 물줄기가 떨어지는 용수폭포가 나온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천혜의 비경을 이루는 곳이다.
이 폭포에는 선녀와 용의 전설이 전해진다.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옥황상제의 외동딸이 은하수를 타고 내려와 용수연에서 목욕을 하곤 했는데, 그녀를 짝사랑하던 용이 함께 승천하려다 벌을 받아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이곳에 떨어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이다. 그런 연유에서인지 용수폭포 위에는 용이 웅크린 형상의 바위가 있다.


● 원주시가 한 눈에
백운산은 산세가 깊어 다양한 종류의 야생동물과 야생화가 자생하고 있다. 오르다 보면 멧돼지 발자국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숲이 우거지고 경사가 급한 산길을 따라가면 주능선에 닿는다. 주능선 주변은 나무가 빽빽하지만, 정상은 평평한 초지이다.
정상엔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세운 두 개의 표지석이 있다. 표지석 가운데 1989년 설치한 삼각점이 있다. 정상에서는 북쪽으로 원주시가 내려다보이고, 나뭇가지 사이로 최고봉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 남북으로 14km에 걸친 눈 덮인 치악 능선이 장벽처럼 유달리 굵고 힘차게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하려면 정상에서 방화선 길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서곡리까지 포장된 임도가 나 있다. 북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다가 소용소골 사제울 편으로 내려가는 코스도 있다. 사제울을 지나면 계류를 건너는 다리가 있는데 이 다리 왼쪽 계곡은 반석지대로 협곡이며, 폭포와 담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용소에서 4분여를 내려가면 갈림계곡이 시작된다. 다시 5분여를 걸으면 후리사 마을 버스종점에 닿는다.


치악산과 함께 원주시가지를 감싸듯 안고 있는 백운산은 치악산의 명성 탓에 오히려 조용하고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넓고 깊은 육산이라 찾는 이들을 아늑하게 품어주지만 오르내림이 많아 초보자 단독 산행은 무리다. 유독 눈이 많은 올 겨울. 더욱이 찾는 발길이 드물어 자칫 발을 잘 못 디디면 허벅지까지 빠지니 조심해야 한다.


교통편 : 원주 시외버스 앞 시내버스 정류소 - 서곡리 행 버스(2시간 간격) - 후리사 마을(종점)


원주시 판부면 서곡리 소재


참고 :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일러두기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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