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 증가

‘과유불급’ 스마트폰 사용 ‘다이어트’ 필요

지역내일 2013-01-25

 


잘만 사용하면 더할 나위 없이 편리한 스마트폰. 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스마트폰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그 피해도 상당하다.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성인병들이 증가한 것처럼 스마트폰 과다 사용에 따른 피해 또한 날로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 중독 증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짚어 본다.


● 지나친 의존이 부른 ‘디지털 치매’
디지털 치매는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디지털 기기의 의존도가 높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간단한 계산도 계산기를 사용하고 중요한 기념일이나 회의 일정도 개인 휴대정보 단말기(PDA) 등 정보기기에 의존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실제 치매와는 다른 개념이다.


●팝콘 브레인
스마트폰 중독증은 특히 한창 뇌가 발달하는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스마트폰에 중독된 뇌는 우측 전두엽의 활동을 둔화 시켜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주의력이 크게 떨어져 팝콘처럼 강한 자극에만 반응하는 현상을 보이므로 ‘팝콘 브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실제 팝콘 브레인을 가지고 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깜빡이는 불빛에 맞춰 손뼉을 치거나 발을 구르는 실험을 했더니 반응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주의집중력장애(ADHD), 충동조절 능력 저하, 대인관계미숙, 불안장애 등의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 스마트폰 금단현상?
스마트폰 과다 사용은 담배나 술처럼 금단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집에 두고 왔을 경우 불안하고 초조해 수업이나 업무에 집중할 수 없는 증상, 벨이나 진동이 울린 것으로 착각하는 환청 현상, 무작정 스마트폰 벨소리를 기다리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아픈 현상 등이 금단현상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중독이 심하면 우울, 불안, 수면장애, 적응장애를 유발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휴대폰 사용요금이 많거나 문자메시지 사용이 하루 100건이 넘는 집단일수록 충동적 성향이 더 높았다. 우울 성향 또한 스마트폰 사용 요금이 높을수록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공을 초월한 지나친 게임에 사고위험 높아
학원 교사 최 모 씨는 “얼마 전에 아이들이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다. 주변 정리를 마치고 30분 정도가 지나 퇴근하는 길에서 아이들과 마주쳤다. 기껏해야 5분 거리 밖에 되지 않는 곳이었는데도 스마트폰 게임에 열중하느라 횡단보도도 건너지 못한 상태였다. 아이들에게 충고를 하고 지나쳐 한참을 가다 뒤 돌아 보니 아직도 그 자리에 선채 게임을 하고 있었다. 스마트폰이 시간과 장소도 가리지 않고, 무엇을 해야 하는 시간인지 생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그대로 앞도 보지 않고 가다 사고나 나지 않을까 내내 걱정이 됐다”고 말해 스마트폰 중독이 정신적 피해 뿐 아니라 신체적 물질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마트폰 전자파, 뇌세포 손상 시켜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성장하는 시기의 유아나 청소년기에 중요한 뇌세포를 손상시켜 중년 시기에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거나 호르몬 분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0년 프랑스에서는 어린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규제하는 법률을 공포하였으며 영국, 스위스, 핀란드,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는 전자파를 규제하거나 전자파 흡수율이 낮은 모델을 구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한다.
안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요성 과장은 “전자파는 정신과 신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므로 가족 간에 사용협정을 맺어 스마트폰과 격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탁에 가져오지 않기, 잠잘 때 침실과 떨어진 일정한 장소에 모아두기, 차 안에서는 무조건 넣어놓기 등의 약속을 정해 실천하는 것 등이 스마트폰 과다사용의 피해를 줄이고 또한 치료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기술발전과 보급 속도가 빨라 미처 사회적인 규칙이 마련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마트폰 중독방지 앱이 개발되는 등 해결 방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에 집착하고 중독증에까지 이르게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도움말 :  안동대 정신건강의학과 이요성 과장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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