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부터 만 다섯 살 이하의 자녀를 둔 부모는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지원받게 된다. 지원확대소식은 반갑지만 달라진 사항에 궁금한 점이 많다. 보육료와 양육수당은 누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어린이집?유치원 다니면 보육료, 가정 양육하면 양육수당 지원
만 0~5세 자녀를 둔 부모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보내는 경우 보육료를 지원받는다. 만 0세는 39만4000원, 만 1세는 34만7000원, 만 2세는 28만6000원, 누리 과정 대상인 만 3~5세의 경우 22만원을 지원받는다. 가정에서 양육할 때도 소득과 관계없이 양육수당이 지급된다. 12개월 미만은 20만원, 12~24개월 미만은 15만원, 24~36개월 미만은 10만원, 36개월부터 만 5세까지는 1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Q. 15개월 된 아이 엄마이다. 어린이집을 신청했으나 신청자가 많아 대기 중이다. 최소한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보육료나 양육수당을 지원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A. 양육수당으로 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먼저 양육수당을 신청해 양육수당을 받다가 어린이집 입소 시부터 보육료로 전환 신청하면 된다.
check! 단, 어린이집 대기할 때 미리 보육료 신청을 하면 안 된다. 보육료 신청과 양육수당 신청은 별도이기 때문에 보육료를 신청해두면 양육수당조차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Q. 6세 아이 엄마이다. 유치원에 보내고 싶었으나 12월 1일 공개추첨에서 모두 떨어졌다. 차선책으로 집 근처 선교원에 보낼 예정이다. 지원받을 수 있는 사항이 없는지?
A. 보육료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영유아보육법, 유아교육법에 따라 정부에서 인가한 어린이집, 유치원을 이용해야 한다. 영어학원, 미술학원, 놀이학교, 체육관 등은 정부에서 정한 공식적인 보육, 교육기관이 아니므로 보육료나 유아 학비를 지원받을 수 없다. 단 가정양육 보조금인 양육수당은 지원받을 수 있다. 즉, 양육수당 신청 시 10만원이 통장으로 입금된다.
보육료, 유아 학비, 양육 수당은 주민 센터에서 2월 중에 신청
보육비나 양육수당을 지원받기 위해서는 2월 중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주민 센터나 복지로(www.bokjiro.go.kr) 사이트에서 신청해야 한다. 대부분 2월 4일부터 신청 받는다. 단, 지원금은 신청일을 기준으로 지급되기 때문에 반드시 3월 전에 완료해야 한다. 보육료, 유아학비는 3월비용부터 아이사랑카드나 아이즐거운카드를 통해 지원되며 양육수당은 매월 25일경에 통장으로 지급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다닐 경우 보육료 지원 신청할 때 아이사랑카드 발급도 함께 신청할 수 있다. 단, 기존에 아이사랑카드를 발급 받은 경우에는 별다른 준비가 필요 없다. 유치원에 다닐 경우는 유하 학비 지원 신청과 별도로 농협에서 아이즐거운카드를 신청해야 한다. 양육수당 신청할 경우에는 통장사본과 주민등록증을 준비해 가면 된다.
Q. 2월에 카드 신청 시 혼잡할 것 같아 미리 농협을 방문해서 아이 즐거운 카드를 발급받았다. 카드가 발급되면 자동으로 학비 지원받을 수 있는지?
A. 카드만 발급받았다고 유치원비가 지원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을 통해 받은 카드는 유아학비 지원을 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반드시 주민 센터나 복지로에 유아학비를 신청해야 한다. 작년에 아이사랑 카드만 발급해 두고 보육료 신청을 하지 않아 보육료 지원을 못 받을 사례가 있었다.
Q. 6세 아이 엄마이다. 현재 아이사랑 카드를 발급받아 어린이집에서 사용하고 있다. 올해는 유치원에 입소 예정이다. 같은 카드로 사용 가능한 것인지?
A. 각기 사용되는 카드가 다르다. 유치원의 경우 아이즐거운 카드를 사용하므로 농협을 방문하여 새로 카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아울러 주민 센터를 방문해서 유아학비 지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Q. 첫째가 아이사랑 카드로 지원받고 있다. 둘째도 3월에 어린이집에 입소한다. 아이사랑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지 궁금하다.
A. 아이사랑카드는 부모 이름으로 등록되기 때문에 하나의 카드로 두 아이 모두 보육료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단, 둘째 보육료 지원 신청은 따로 해야 한다.
check! 아이사랑카드 사업자 전환에 따라 종전 ‘신한’아이사랑카드를 발급받고 아직 현행 3개 금융기관(KB국민, 우리, 하나SK)의 아이사랑카드로 전환하지 않았으면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나이별 출생연도 및 지원 금액
나이
출생연도
지원 금액
만 0세
2012.1.1일 이후
39만4000원
만 1세
2011.1.1~2011.12.31
34만7000원
만 2세
2010.1.1~2010.12.31
28만6000원
만 3세
2009.1.1~2009.12.31
22만원
만 4세
2008.1.1~2008.12.31
22만원
만 5세
2007.1.1~2007.12.31
22만원
보육료 지원에 대한 엄마들의 솔직 토크
Mom says 1. 어린이집은 ‘갑’, 애 맡긴 엄마는 ‘을’
# 0~2세를 받는 어린이집에서는 0세를 원생으로 선호한다는 말이 있다. 원에서 받는 보조금이 어린아이일수록 많아서 도는 소문이다. 작년 8월, 17개월 된 둘째가 어린이집에 갔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몇 개월 기다린 끝에 등원을 할 수 있었다. 원장 왈 “우리 원은 어린아이 위주라 1세가 되는 6개월 이후에는 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6개월 이후면 겨우 적응했을 시기인데 또 바꾸라니 어이가 없다. 강하게 따지는 몇몇 엄마에게는 1?2월생은 똑똑해서 어린아이들이 위주인 자기네 원에서는 손해라고 하셨다나? 설마 보조금을 적게 받으니까 손해라는 것은 아니겠지? 한바탕 싸우고 싶었는데 공짜로 아이 맡긴 죄로 꾹 참았다. (36?관양동, 3세 아이 엄마)
# 5세 아이를 둔 직장 맘이다. 다가구주택에 산다. 큰 애 때는 집 앞 골목까지 어린이집 차량이 운행됐는데 보육료가 지원되면서 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 너무 먼 곳까지는 차량을 운행하지 않습니다”라고. 원에서는 우리 얘 안 와도 아쉬운 게 없으니 꼭 기름값 써가면서 우리 집까지 올 필요가 없겠지. 불편하면 원을 옮기라는 소리 같아 따지지도 못하고 눈물만 삼켰다. (39?산본동, 5세 아이 엄마)
Mom says 2. 보육기관에서는 ‘전업 맘’만 좋아해?
# 22개월 아이를 둔 ‘전업 맘’이다. 실제 어린이집에 가보면 종일반으로 신청만 돼 있지 대부분이 2시 전에 하원 하는 전업 맘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일이 생겨 4시 이후에 데리러 가면 우리 아이만 혼자 남아 있어 눈치가 보인다. 이래서 원에서는 직장 맘 아이들을 싫어한다는 소리가 있나 보다. 나 같아도 똑같이 돈 받는데 일찍 데려가 주는 전업 맘을 선호할 것 같다. 나중에 다시 일해야 하는데 아이가 원에서 찬밥이 되는 게 아닌지 벌써 마음이 쓰리다. (37?평안동, 3세 아이 엄마)
Mom says 3. 일찍부터 보내지 않으면 바보!
# 5살 때부터 유치원에 보내야지 하는 마음은 보육료가 확대 지원되면서 접었다. 일찍부터 보내지 않으면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세 곳의 어린이집 대가자 명단에 아이 이름을 적고 왔다. 주위 엄마들은 아직 신청 안 하고 뭐 했느냐고 하고, 원에서는 지금 신청하면 당연히 1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말한다. 엄마와의 정서적인 유대감을 생각해 늦게까지 데리고 있으려던 나만 바보 된 느낌이다. (39?호계동, 3세 아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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