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비산동에 사는 주부 김윤숙(37)씨는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는 것이 고민이다. 날씨가 추워 바깥활동도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영화관이나 실내놀이터, 체험학습을 위해 다니려면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럴 때 가까운 지역도서관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무료로 상영해 주고, 거기다 책도 읽을 수 있어 일석이조니 말이다. 1월은 겨울방학을 맞아 특별히 더 재미있는 애니메이션들이 많이 상영된다니 방학이 끝나기 전 서둘러 챙겨보자.
시립도서관 무료영화와 드라마·애니메이션·코미디 등 장르도 다양
안양시의 평촌, 만안, 비산, 석수, 박달, 호계 등 6개 도서관과 어린이도서관은 매주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과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가 단골 메뉴이지만, 드라마나 액션, 코미디, SF 같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도 볼 수 있다. 특히 방학을 맞은 요즘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주로 상영된다.
평촌도서관은 매주 토요일마다 ‘토요우수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도서관 2층 문화교실에서상영하며 매달 초 홈페이지를 통해 그 달에 볼 수 있는 영화의 정보를 제공한다. 마련된 좌석은 45석이며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평촌도서관 최미송 주무관은 “토요일에 상영하다보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온다”며 “영화소재에 따라 다르지만, 인기 애니메이션의 경우 전석이 금방 차고 액션영화의 경우엔 아빠 혼자 영화를 보러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남은 1월의 상영 영화는 26일 일본 애니메이션 ‘아따맘마’가 있다.
만안도서관도 어린이들을 위한 ‘꿈나무극장’을 운영하고 있다. 만안도서관 지하 1층 문화교실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상영한다. 26일 디즈니 애니메이션인 ‘볼트’를 볼 수 있다.
호계도서관과 비산도서관에서는 매주 수요일에 무료영화를 상영한다. 호계도서관은 3층 시청각실에서 오후 4시부터 상영하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남은 1월 동안 볼 수 있는 영화는 23일 상영되는 가족영화 ‘스푸키 버디즈’와 30일에 상영되는 애니메이션 ‘알파 앤 오메가’가 있다. 비산도서관은 4층 시청각실에서 오후 3시부터 상영한다. 1월에는 방학을 맞아 전체관람가인 애니메이션이 편성됐다. 남은 1월 상영 영화는 23일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2’와 30일 애니메이션 ‘아나스타샤’이다.
테마를 정해 영화를 선정하고, 외국어로 영화감상도
석수도서관에서는 무료영화상영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어린이극장’과 성인들을 위한 ‘화요영화산책’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극장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도서관 4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며, 화요영화산책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4층 시청각실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석수도서관 윤춘근 주무관은 “계절이나 방학 등 매달 그 달의 특성에 맞는 주제를 테마로 잡아 상영 영화를 선정하는 것이 우리 도서관의 특징”이라며 “6.25나 올림픽처럼 그달에 특별한 행사가 있으면 그 주제에 맞는 영화도 특별 편성해 상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의 경우, ‘우주’를 테마로 정해 어린이극장은 ‘별의 어린왕자’를 1편부터 5편까지 시리즈로 상영 중이며, 화요영화산책의 경우 ‘혹성탈출-진화의 시작’을 29일에 상영할 계획이다.
또한 1월 방학시즌을 맞아 ‘겨울방학테마영화’를 특별 편성해 상영하기도 했다. 이달의 테마인 ‘우주’에 맞게 ‘스타워즈 에피소드’ 시리즈 3편을 18일부터 20일까지 상영했다.
어린이도서관도 볼 영화가 풍성하다. 어린이도서관은 매주 금요일 오후 4시부터 3층 어린이극장에서 아이들을 위한 ‘우수영화’를 상영한다. 주로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며 100여명 정도 볼 수 있다. 또한 ‘먼나라 영화상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먼나라’는 어린이도서관 내 외국도서를 열람하고 대출해 주는 공간의 이름이다. 이곳에서 외국의 우수영화들을 상영해 보여줌으로 아이들이 다른 나라 언어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칙은 자막이나 더빙 없이 외국어 대사로만 듣고 보는 것이지만, 보는 어린이나 학부모가 어려워하거나 요청하면 자막을 틀어주고 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주2회, 오후 3시부터 2층 먼나라 자료실 내에서 상영한다.
어린이도서관 배성현주무관은 “먼나라가 공간이 좁아 한번에 20~30명 정도만 볼 수 있다”며 “대신 일주일에 두 번 영화를 상영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영하는 영화도 영어권, 일어권, 중국어권 등으로 다양하다.
뽀로로가 보고 싶으면 박달도서관으로
유아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가 보고 싶으면 박달도서관으로 가보자. 박달도서관의 어린이영화상영 프로그램인 ‘꼬맹이 극장’에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1월에 ‘뽀롱뽀롱 뽀로로’를 상영하고 있다. ‘꼬맹이 극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층 시청각실에서 진행되며, 주로 신간영화 위주로 보여준다. 남은 1월의 영화는 26일 ‘뽀롱뽀롱 뽀로로 3-3’이다.
과천정보과학도서관에서는 매주 일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지하1층 시청각실에서 영화상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군포중앙도서관은 매주 수요일에, 의왕내손도서관은 매주 토요일에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아 애니메이션이 풍성하다.
상영하는 영화의 목록과 일정 등을 알고 싶으면 각 도서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지금 당장 가까운 도서관에서 좋은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 야무지게 이용해 보자.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