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같은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획일화된 입시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다행히 최근 한국 대학들도 입학사정관제 등 미국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서울대 수시 80% 확대도 그런 변화의 한 선상에 있다. 서울대는 2013년 대학 신입생부터 수시 특기자전형의 명칭을 수시 일반전형으로 바꾸고, 정원을 20% 늘림과 동시에 수시모집은 전원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추천서, 고교별 소개 자료를 토대로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학내외 활동, 전공에 대한 관심, 잠재력 등을 입학사정관이 심사한다는 것이다. 입학본부장이 직접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잠재력 위주의 선발을 하겠다. 수시모집이 학생의 학교생활과 성장배경, 환경 등을 상대적으로 면밀하게 살필 수 있어 보다 창의적이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잠재력이 큰 학생을 골라낼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대목은 마지막 부분인 ‘보다 창의적이며 글로벌 인재가 될 잠재력이 있는 학생을 찾는다’라는 언급이다. 이제 서울대도 암기만 잘하는 학생, 4지선다형에만 뛰어난 학생이 더 이상 미래의 인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창의적 인재를 요구하는 쪽으로 급변하고 있고 글로벌화 되어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미국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한국 교육의 틀 속에 갇혀 있지 않다. 나라와 나라를 넘나들면서 두 나라의 교육제도를 경험하는 일이다. 특히 미국의 고교수업은 책상 앞에 앉아서 선생님의 강의만 일방적으로 듣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선생님과 토론하고, 친구들과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교육이다. 한국의 교육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교환학생이 아니면 이런 창의적 교육을 받기 어렵다. 교환학생은 우리나라에서 1년에 2,000명 정도가 참가한다. 전체 수험생 숫자와 비교하면 놀랍도록 낮은 비율이다. 남들이 걷지 않는 새로운 길을 시도한다는 것은 그만큼 창의적이며 진취적이라는 증거다.
남들은 두려워 감히 떠나지 못하고 있을 때, 진취적인 선택으로 글로벌한 감각, 영어능력, 창의적 교실환경에서 자유로운 사고력을 기른 미국 교환학생은 당연히 수시 모집 1순위 대상이다.
손 재 호
애임하이교육㈜ 대표이사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