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더 임파서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재난 휴먼 드라마

지역내일 2013-01-18

올 겨울,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가 두 편이다. 한국영화 ‘타워’가 가상의 고층빌딩에서 일어난 대형 화재인 인재(人災)를 소재로 했다면, ‘더 임파서블’은 2004년에 실제 있었던 인류 최대 쓰나미인 천재(天災)를 소재로 했다. 실화를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연출한 ‘더 임파서블’은 영화의 제목처럼 재난 속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한 가족의 감동스토리였다. 


‘쓰나미’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휴양지
영화 ‘더 임파서블’은 2004년 12월 26일 동남아시아 8개국을 순식간에 초토화시키고 30만 명의 인명피해를 낸 쓰나미를 소재로 하고 있다. 꼼꼼하고 소심하지만 가정적인 헨리(이완 맥그리거)와 겁이 많지만 가족을 위해 용기를 낼 줄 아는 마리아(나오미 왓츠), 그리고 그들의 세 아들은 크리스마스 휴가지로 태국의 평화로운 리조트를 찾았다. 여느 가정처럼 부부는 현실적인 고민을 갖고 있고 아이들은 가끔씩 옥신각신하지만 사랑이 넘치는 가족임이 잔잔하게 전달된다.
평화롭게 휴가를 즐기고 있던 헨리 가족은 갑자기 불어 닥친 쓰나미로 불과 몇 분 만에 서로의 생사를 알 수 없는 절망적인 극한 상황에 빠진다. 참혹하게 변해버린 휴양지, 시체가 즐비한 거리, 환자가 넘쳐나는 병원,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영화 ‘더 임파서블’은 그 아수라장 속에서 서로를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난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시시비비 요소를 일체 배제한 채 전개되는 한 가족의 기적 같은 스토리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사실적인 연출과 아역 배우들의 열연
‘더 임파서블’에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은 없다. 모든 장면들을 실제로 촬영해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헨리 가족이 끔찍한 쓰나미를 경험하게 되는 오키드 리조트는 실제로 실존인물들이 사건을 경험한 곳이다.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초대형 쓰나미도 컴퓨터그래픽이 아닌 물리적인 세트와 100미터 수조로 구현했다고 하니 재난 현장 재현을 위한 제작진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더 임파서블’에서의 쓰나미는 영화 ‘해운대’에서의 푸른 쓰나미와 상당히 다르다. 흙탕물이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처음에는 보이지 않을 만큼 캄캄하다. 그 뒤에 나타난 장면은 급류에 휩쓸리는 사람들, 부서진 집과 쓰러진 나무, 떠다니는 차, 부유물에 부딪쳐 살점이 찢기는 장면 등이다. 초대형 재난 앞에 속수무책인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사실적으로 드러난다.
아역들의 연기도 영화의 볼거리다. 특히 큰 아들 루카스(톰 홀랜드)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에 등장하며 사실상의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한다. 마리아와 함께 급류에 휩쓸리며 서로 어긋나는 장면이나, 폐허 속에서 부상당한 엄마와 함께 살아남기 위해 애쓰면서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 냈다.

 


재난 속에서 더욱 빛난 가족애와 형제애
영화의 전반부가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가는 강한 쓰나미 장면을 리얼하게 재현했다면, 후반부는 살아남은 자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과 가족에 대한 절실한 사랑을 보여준다. 천재지변 속에서 나약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이지만 그 속에서 가족들이 서로에게 보여준 인간애와 형제애는 어떤 상황에서보다 강했다.
다리와 가슴에 상처를 입고 생사를 오가면서도 루카스를 위해 꼭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마리아, 그런 엄마의 곁을 지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루카스, 위험한 현장에 남아 가족을 찾아 헤매는 헨리. 이들은 진정한 가족애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 두 꼬맹이가 형 루카스를 발견하고 정신없이 형의 이름을 부르며 달려드는 장면은 가슴이 뭉클해지는 명장면이다. ‘더 임파서블’은 진정한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휴먼 드라마였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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