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 치유는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그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다. 그런데 아주 특이한 점이 있다. 서양에서는 주로 성인들이 본인들의 문제나 자기계발을 위해서 오는 반면, 우리나라는 주로 아이들의 문제를 부모들이 갖고와서 그것을 상담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신들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고, 아이에게 대부분의 시간과 비용과 노력을 바치는 그런 문화가 주를 이루기 때문인 것 같다. 미국 등에서는 이렇게 아이들에 대한 최면 치유가 어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별로 없기는 하지만, 아이들은 최면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최면을 통해서 치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상자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을 치유하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걸림돌이 하나 있다. 바로 가족 시스템(family system)이라는 것인데, 오늘은 이것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한 사람이 면역시스템이 안 좋으면 감기부터 걸린다. 먼저, 열이 나는 증상부터 시작된다고 치자. 가족 시스템도 하나의 살아있는 개체와 같다. 어떤 개체도 완벽하게 건강한 생명체가 없는 것과 같이, 어떤 가족도 완벽하게 건전한 가족은 없다. 그러나 그 완벽하지 못한 어떤 부분이 결국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면, 그 첫 번째 희생자는 가장 심신이 약한 어린 자녀가 된다.
갓난 아이는 태어날 때 그 어떤 두려움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는다. 유일한 두려움이라면, 엄마가 다른 개체라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엄마에 대한 느낌이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갓난 아이는 가장 약한 존재이다. 본능적으로 첫 번째 양육자(주로 엄마)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이 사람이 전부인 것이다. 그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배우고, 세상을 배운다. 무엇은 받아들여지는 것이고, 무엇은 받아들여지지 않는지를 배운다. 또한 아이들은 생존을 부모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부모는 완벽한 존재라고 믿어야만 한다. 그들을 우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의 생존을 쥐고 있는 부모가 완벽하지 않으면 내 생존도 위협을 받게 되므로 그들을 본능적으로 믿게 되는 것이다. 만약 이렇게 어릴 때 부모가 완벽하지 않다고 인정하게 되는 순간 그 아이는 매우 불안해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완벽한 존재인 부모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나를 학대한다 하더라도, 그들은 완벽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모든 학대의 원인은 바로 나 자신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대의 원인을 제공한 나는 이런 것을 내면화하고, 나 자신을 비난하게 된다. 또 학대하는 부모들로부터 아이들은 분노하고, 화내며, 소리지르는 것은 나쁜 것이라고 배우게 된다. 결국 아이는 감정을 억제하는 것을 배운다. 그러나 이렇게 억눌린 분노와 나 자신에 대한 비난은 결국 해소되어야 하고, 그것은 자신보다 약한 친구나 동생을 때리고 주위 물건을 부숴버리는 등 외부의 대상에 투사하여 행동으로 감정을 발산하게 된다.
아이가 이런 식으로 학대를 내면화하게 되면 그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잃게 된다. 그리고 자신을 방어할 방법을 잃게 된다. 자신감을 잃게 되고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하고(shame), 나 자신을 비난하게 된다(blame). 이 모든 것은 약한 생명체인 나 자신이 나를 먹여주고 살려주는 부모가 완벽한 존재여야만 하기 때문에 그렇게 믿기 때문에 생겨나는 보편적인 결과인 것이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나 자신을 비난하는 죄의식을 가지게 된다면, 그 아이가 건강한 심리를 가지고 성장할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부끄러움과 죄의식에 기반해서 행동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게 되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게 되고, 그것은 다시 외부로 부적절하게 발산될 것이며, 결국 이들이 자라서 가정을 이루게 되면 그 자식들도 똑같은 과정을 겪게 되는 대물림을 하게 된다. 즉, 문제는 이들이 배우자나 애인을 찾을 때에도 그들의 부모와 완전히 똑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점이다. (2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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