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더 스토리-세상에 숨겨진 사랑

삶의 가치와 철학을 담은 러브 스토리

지역내일 2012-12-06

성인(聖人)이 아니고서야 살아가면서 작은 거짓말과 작은 도둑질 한 번 하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반성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옳지 않은 행위를 반복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인간은 아닐까. 그런데, 은밀하게 행한 거짓과 도둑질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만큼 큰 것이라면 어떨까. 평생 가슴에 묻은 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영화 ‘더 스토리’는 우리에게 이러한 질문을 던지며 삶 전체를 돌아보게 한다.


이중 액자구조의 독특한 구성
영화 ‘더 스토리’는 스토리 속의 스토리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 시점(時點)과 인물이 다른 세 개의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다. 중간 중간 시점이 이동하며 전개되는 각각의 스토리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세 이야기의 공통점은 중심인물이 작가라는 점과 작품에 얽힌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각각의 이야기는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고 끈끈한 연결고리를 갖고 서로의 삶에 영향을 준다.


# 가장 큰 액자: 유명 작가의 신작 발표회
중년의 유명 작가 클레이(데니스 퀘이드)는 자신의 신작을 소개하는 낭독회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자신의 소설을 읽어나간다. 그러던 중 똑똑하고 매혹적인 작가지망생 다니엘라(올리비아 와일드)에게 첫 눈에 빠져든다. 클레이라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관심이 많은 다니엘라는 둘만의 시간을 갖고 그의 신작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플레이보이의 호기심처럼 시작한 그녀와의 만남은 질문이 거듭될수록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영화는 이유를 밝히지 않지만, 소설 속에 자신의 진실을 담고 있었기 때문임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세 이야기중 비중이 가장 작은 부분이지만 표절 작가가 갖고 있는 숨겨진 고뇌의 깊이가 잘 느껴진다.


# 중간 액자: 타인의 원고로 스타가 된 신예작가의 갈등
작가 로리(브래들리 쿠퍼)와 그의 연인 도라(조 샐다나)의 이야기는 영화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부분이다. 세 이야기 중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로리는 클레이의 신작 소설 ‘더 워즈(The Words)''의 주인공이다. 작가지망생 로리는 가난하고 힘들지만 작가로서의 성공을 꿈꾸며 연인 도라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하지만 그의 원고를 받아주는 출판사는 없었다. 생활고에 시달린 끝에 그의 꿈도 수그러들 무렵, 그의 손에 인상적인 낡은 원고가 들어온다. 골동품 상점에서 구입한 낡은 가방 안에서 발견한 그 원고는 로리를 사로잡는다.
로리는 무의식적으로 원고를 베끼고 베스트셀러 작가로 일약 스타가 된다. 하지만 그의 내면에는 불편한 양심이 도사리고 있다. 힘겨운 생활에서 자신에게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분명 도덕적인 선택은 아니었던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양심도 무뎌지는 법. 진짜 자신이 쓴 것처럼 착각할 즈음, 원작자인 노인이 나타난다. 야망과 양심 사이에서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로리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작은 액자: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로리의 베스트 셀러 ‘창가의 눈물’에 담긴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이다. 1944년 전쟁이 끝난 프랑스 파리에서 작가를 지망하는 미국인 청년과 프랑스 여인이 매혹적인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둘은 아이를 잃는 아픔을 겪게 되고 남자는 자신의 가슴 아픈 사랑을 정신없이 글로 쏟아낸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의 작품이 담긴 가방을 잃어버리고, 이 일을 계기로 둘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사이가 된다. 잃어버린 작품 때문에 그 작품에 영감을 준 아내의 아픔을 저버렸던 남자는 노인(제레미 아이언스)이 되어 서점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발견한다.
영화 ‘더 스토리’는 순간적인 가치 판단 때문에 사랑, 야망, 진실의 인생 스토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실감나게 보여주며,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하게 만든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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