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하면서 안전하게 다이어트 하기

아이 건강 생각하면서 엄마 체중 줄여야

지역내일 2013-01-03

석 달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해 모유수유 중인 이미연 씨. 첫 아이 때는 직장 생활하느라 모유를 먹이지 못해 둘째 아이에게는 꼭 모유를 먹이기로 굳은 결심을 했다. 모유만 먹일 수 있다면 걱정이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모유를 잘 먹이고 있음에도 마음 한구석이 불편하다. 바로 임신으로 불어난 살들 때문이다. 엄마가 잘 먹어야 모유도 잘 나오고 아이가 건강하다는 생각에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잘 챙겨먹고 모유수유에만 신경 썼더니 출산 후 살이 빠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늘어난 것만 같아 체중 재기가 무섭다.
이미연 씨처럼 아이를 출산하고 모유수유에 집중하다 어느 순간 자신을 돌아보다가 불어난 몸에 충격 받는 엄마들이 주위에 적지 않다. 모유수유를 마치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지 생각하지만 아이를 키우며 다이어트에 집중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체계적인 모유수유 중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나라한의원 김석 원장을 만나 모유수유 중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들어보았다.


출산 100일 이내에 체중 원위치 되야
임신을 하게 되면 아기, 양수, 태반, 지방 등으로 출산 직전까지 약 9~12kg 가량 체중이 증가한다. 그리고 출산 직후 아기, 양수, 태반 등이 빠져나오면서 5~6kg, 출산 후 1주일 내에 7kg 전후, 그리고 출산 2주일 내에 8kg 전후로 빠지는 것이 정상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1~3kg 정도의 남은 체중은 자연스럽게 원위치 된다.
문제는 임신 중 18~20kg 이상 증가하는 경우. 출산 2주 내에 8kg 가량 감소해도 10kg 이상 남은 체중을 조절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한의원의 김석 원장은 “출산 후 100일, 출산 후 6개월, 그리고 출산 후 8년 5개월 시점의 체중은 서로 비슷하다. 출산 후 100일 이내에 살을 빼지 못하면, 바로 그 모습이 8년 후 나의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출산 후 100일 이내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도록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반인과는 완전히 다른 수유모 다이어트
흔히 모유수유를 하는 중에는 아기에게 좋은 영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엄마가 잘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모유수유 중에 다이어트를 해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김석 원장은 “수유 중에 다이어트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아 상태가 아닌 한, 모유의 질은 엄마가 먹는 것에는 별로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다만 엄마가 먹는 것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되므로 적합하고 올바르게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기의 건강을 생각하면서 엄마의 체중을 줄여야하기 때문에 모유수유 하는 엄마의 다이어트는 일반 다이어트와는 완전히 다르다. 김석 원장은 “수유모 다이어트는 엄마를 위한 영양섭취와 모유를 어떻게 아기에게 잘 전달하는가가 중요하다. 따라서 안전한 방법을 택하되 감량에 제한을 둬야한다. 한 달에 4kg 전후가 적합하다. 5kg을 넘게 감량하면 엄마 몸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모유의 질에도 문제가 생기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산 후 시기별로 달라지는 엄마의 신체상황과 모유의 양이나 수유 형태 등을 다 고려하여 음식법, 운동법 등 다이어트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유 중의 다이어트는 전문기관에서 관리 받으면서 진행하는 것이 좋다.


모유수유 중 체중조절 위한 음식섭취 요령
모유수유 중 다이어트의 기본 원리는 엄마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고 모유의 질이 유지되는 범위 내에서 음식을 제한하는 것이다. 또 칼로리의 섭취양보다 음식의 질이 더 중요하다. 저칼로리 위주로 섭취하면서 곡류, 과일, 채소, 나물류, 해조류, 어패류 등을 골고루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김석 원장은 “엄마가 지방섭취를 줄여도 모유의 지방농도는 줄지 않으며, 또 지방섭취를 하더라도 꼭 동물성일 필요는 없다. 식물성 또는 어패류에서도 지방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또 엄마가 단백질 섭취를 줄여도 모유 속의 단백질 농도는 떨어지지 않으므로 아기의 성장발육에는 이상이 없다. 그러나 엄마 몸속의 단백질이 모유로 빠져나가므로 단백질의 섭취는 엄마의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그렇다고 단백질을 꼭 소, 돼지 등 육류로 섭취할 필요는 없으며, 현미, 콩 등 야채류나 해산물 등의 어패류에서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젖이 적은 사람은 모유의 양을 늘려주는 음식을 섭취하며, 올바른 수유법으로 모유량을 늘리도록 도와야 한다. 모유는 전유와 후유로 나뉘는데 전유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부족하다. 그러므로 후유를 잘 나오게 하고 후유의 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서 체중 관리하는 것이 어려운 산모는 모유량을 늘려주거나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등 엄마의 식욕조절을 돕는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도움말 나라한의원 김석 원장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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