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나 치주염 혹은 교정 필요 등의 이유로 발치를 해보신 분들은 조금 덜하지만, 대부분은 자기 치아를 뽑는 것에 대한 큰 두려움을 갖는다. 학생 때 사랑니 4개를 뽑혔던 기억이 있는 필자 또한 발치에 대한 두려움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사랑니는 무조건 빼야 하는 것일까? 결론은 ‘아니오’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랑니를 빼야 하는 것일까??우리 몸의 구조물은 다 제각각 쓸모가 있다. 사랑니도 하나의 치아로써의 역할을 위해 존재하는데, 문제는 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진화론적인 해석은, 본래 제 위치에서 역할을 하던 치아였지만 인류의 식습관이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바뀌며 그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고 전체적인 얼굴 크기와 더불어 턱뼈의 크기가 점차 줄어들며 사랑니가 제대로 날만한 공간이 부족하게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아예 사랑니가 퇴화되어가는 중이거나 삐뚤어진 위치와 방향으로 맹출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환자에게서 사랑니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제 위치에서 나서 관리가 잘 되고 제대로 된 기능을 하는 사랑니는 굳이 뽑을 필요가 없다.
정리해 보면, 사랑니 뽑기를 권하게 되는 경우는 다음과 같다.
① 충치가 심하게 생겼을 경우 ②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③ 잇몸으로 반쯤 혹은 대부분 덮여 음식물이 끼고 빠지지 않아 잇몸에 염증이 심하게 생기는 경우 ④ 잇몸의 염증이나 충치 등등 때문에 사랑니 주변의 뼈(치조골)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⑤ 사랑니 위치 때문에 자꾸 뺨을 씹게 되는 경우 ⑥ 치아 교정적인 이유나 기타의 요구에 의해 의도적인 발치가 필요한 경우이다.
한편, 위턱에 난 사랑니는 뽑는데 크게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러나 아래턱의 사랑니는 잇몸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잇몸을 살짝 열어야 할 수도 있고, 앞 혹은 뒤로 누워 있는 형태로 많이 나기 때문에 그냥 쑥 나오지 못하고 몇 조각으로 나누어 뽑아야 할 수도 있다. 또 턱뼈 속에 존재하는 신경관(Inferior alveolar nerve)과 그 뿌리가 매우 근접한 경우가 많아서 뽑는 과정에서나 다 뽑고 낫는 과정에서 신경관이 자극을 받으면 약간 얼얼한 느낌이 당분간 지속되는 경우(nerve numbness)도 아주 드물게 발생한다.
아플 때에는 사랑니를 뽑고 싶다가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괜찮아졌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부위에서는 충치나 치주염이 진행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프지 않더라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으며 필요한 처치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예미안치과의원
송정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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