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같은 듯 다른, 기억과 현실속의 아버지들

지역내일 2012-12-28

달려라 아비
지은이 김애란
펴낸곳 창비
값 11,000원


‘달려라 아비’ : “아버지는 자신이 잘못하고도 다른 사람이 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진짜 나쁜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은 나쁘면서 불쌍하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종이물고기’ : “그는 별로 침도 없는 입을 열며 우리에게 처음으로 말을 했다. 그것은 어쩌면 희망 때문일 것이라고. 그는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희망에서 입 냄새가 났다.


여러 개의 단편이 모아져 있는 책이다. 각 단편들의 장면들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눈에 보이고 머릿속에 그려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마치 한편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본 것처럼 무언가 연결고리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대의 상황으로 인하여 아버지가 부재하거나 혹은 나약해져야만 했던 현실에 대해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로에 대한 무관심한 것 같지만 항상 타인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자기 자신. 게다가 자기 자신만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결국은 자신도 그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타인이라는 것을 깨닫고야마는 주인공들이 존재한다.
이 책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아버지들이 등장한다. 아이가 생긴 사실을 알고서 가출한 아버지, 아이를 놀이동산에 버릴 수밖에 없는 아버지, 수족관에서 자신의 아이를 발견하고도 아는 체 할 수 없는 아버지, 복어를 같이 먹고 나서 곧 복어의 독으로 밤새 잠을 자면 죽을 수도 있다고 아이를 겁주는 아버지, 어떻게 아이가 태어났는지 절대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 아버지 등이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자식들은 결코 그들의 아비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는다는 것이 전체를 꿰뚫는 연결고리이다.
주인공들은 현실 속에서 늘 아버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타인에 대해 알아내려 애를 쓴다. 하지만 오직 아이들의 기억 속에서만이 제대로 된 아버지가 존재하며 현실의 아버지들은 모두 기억속의 아버지와는 다른 존재다. 기억속의 아버지들은 결코 현실 속 주인공 곁에 같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박혜영 리포터 phye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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