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보다 중요한 내 아이 척추관리

치료 미루면 키 성장 방해하고 통증 심해져

지역내일 2012-12-27

이번 주 금요일 대부분의 인천지역 초등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간다. 한 달 남짓의 겨울방학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새 학년 새 학기 더 어려워진 수학교과를 선행 학습해야 하고, 영어학원 레벨을 올리기 위해 방학특강을 신청해야 한다. 또 방학이면 으레 영어인증시험이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한자능력검정시험, 수학경시대회 등 다양한 교외 대회를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성장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이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해야 할 일이 있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내 아이의 척추관리’다. 
청소년 척추질환 중 가장 빈도수가 많은 척추측만증은 척추의 정상적인 만곡과 달리 척추가 좌우 불균형하게 변형되면서 비틀어지고 휘어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동춘동에 자리한 올바른 신경외과 김태호 원장은 “보통 10세 전후 사춘기 무렵부터 척추측만증이 발생한다”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나 통증이 없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아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척추측만증은 일단 발병하면 진행속도가 무척 빠르고 골(骨) 성장이 완료될 때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 시작할수록 성장 기간이 많이 남아서 ‘휘는 정도’도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청소년기의 척추 관리와 예방은 무척 중요하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키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추후 척추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특히,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목과 어깨 통증,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통증이 심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성적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행히 척추측만증은 X-레이 촬영을 비롯해 간단한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다. 게다가 비용이나 절차상의 부담도 적은 편이라 진단이 수월하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방학을 이용해 6개월에 한 번씩 X레이 촬영만 해도 척추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척추측만증의 치료는 크게 교정요법과 운동요법, 보조기 착용 등의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척추변형이 적고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운동이나 교정, 보조기착용 등의 보존적 요법으로 척추가 더 이상 휘지 않도록 잡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운동을 통해 척추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척추 주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김 원장은 개인별 상태에 맞는 맞춤 운동요법으로 그 동안 약해져 있던 척추 주변 근육의 근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휘어진 척추 주변 근육을 보면 양쪽이 다릅니다. 운동요법을 통해 짧아진 근육은 늘려주고 늘어난 근육은 강화해서 양쪽 근육의 균형을 잡아주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진료를 해보면 척추측만증은 척추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족부부터 무릎관절, 고관절, 요추, 흉추, 경추에 이르기까지 전신의 좌우 높낮이와 균형이 깨지고 몸 전체의 체형이 틀어지고 어긋난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이렇게 틀어진 체형은 단순히 뼈만 교정해서는 온전히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뼈 주변의 비대칭 근육을 함께 강화하고 이완시켜야만 근육의 불균형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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