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 아쉬움을 달래는 주부들의 연말 즐기기 노하우
따뜻한 온천물에 몸을 풀고, 스카이라운지에서 외식하며, 새해맞이 대청소까지
2012년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연초에 한해 계획을 세울 때만 해도 목표한 것들을 다 이룰 것 같았는데, 일주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 돌아보니 다 이루기는커녕 시작도 못한 계획들이 수두룩하다. 올 한해도 역시 나를 위하기보단 남편과 아이들 챙기는데 시간과 노력을 더 많이 들이다보니 그럴 수밖에.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를 돌아보며 정리할 것은 정리하고 소홀했던 부분은 없는지 돌아보며 충전의 시간을 갖는 주부들의 연말 즐기기 노하우를 모아보았다.
근사한 곳에서 외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리
안양 부흥동의 신수영(주부·36)씨는 연말이 되면 꼭 근사한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한 해 동안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에 수고한 자신에게 연말 하루만이라도 근사한 선물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선물도 있는데 왜 레스토랑이냐고 묻자, “주부는 늘 가족들 대접하고 살잖아요. 근데 고급 레스토랑에 오면 친절한 서비스를 받으며 식사할 수 있어 대접받는 기분이 들어요. 무수리에서 왕비가 된 느낌이랄까?”라고 답한다.
평소에 잘 가보지 못하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거나 가족들이 함께 즐기기 편안한 곳에서 외식하며 연말을 즐기려는 주부들이 많다. 관계를 돈독히 하고, 긴장을 풀어 심신의 만족감을 주는 데는 먹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기 때문이다.
평촌 아크로타워 4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싼타루치아’는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다. 평소 예약제가 아니던 것을 연말을 맞아 예약을 받고 있다. 전망과 야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는 창가 쪽 자리는 예약 일순위다. 관양동에 위치한 씨푸드 레스토랑 ‘토다이’는 연말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12월 31일까지 와인할인행사와 식사 후 응모한 고객들에게 추첨을 통해 무료식사권 및 3박4일 보라카이, 세부 무료 여행의 기회를 준다. 고급 레스토랑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는 백운호수 주변과 시내 곳곳의 음식점들도 연말을 맞아 송년모임과 가족모임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천으로, 해외로, 여행을 떠나요
안양시 박달동의 박미경(주부·46)씨는 연말이면 온천을 찾아 지친 몸을 달랜다. “온천 물에 몸을 담그면 몸과 마음에 끼여 있는 한해의 묵은 때들이 사라지는 느낌이예요. 거기다 따뜻한 온천물은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긴장을 이완시켜줘 지친 몸이 회복되는 것 같아요” 박씨는 올해도 연말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집에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리조트에서 온천물에 스파를 즐기며 보낼 계획.
연말이면 가족이나 친구들, 또는 혼자서 여행을 떠나는 주부들도 많다. 그 중에서 주부들이 선호하는 것이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 이천 테르메덴, 리솜 덕산스파케슬, 파라다이스 도고 등 차로 두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스파들이 연말을 맞아 다양한 요금 할인 이벤트와 체험 행사, 사은품 증정 행사 등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또한 스키장과 해돋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강원도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국내에서 가장 따뜻한 제주도를 찾는 것도 연말 여행의 즐거움이다.
한편, 연말이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즐기는 주부들도 많다. 안양 호계동 하나투어 관계자는 “추운 날씨를 피해 동남아나 호주 등의 따뜻한 곳을 여행하거나, 겨울엔 다른 계절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유럽여행을 즐기는 여행객도 많다”고 말했다.
연말엔 볼 영화들과 공연들이 넘쳐나죠.
안양 귀인동에 사는 진은영(주부·36)씨는 연말이면 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을 돌며 볼만한 영화들을 찾아 본다. “연말엔 아이들 방학과 맞물려 애니메이션과 헐리우드 대작들이 많이 개봉해요. 이런 영화들의 개봉 일정을 미리 챙겼다가 아이들과 함께 보면서 공부에 지친 아이들 스트레스도 풀고, 저도 기분전환 하면서 연말을 즐깁니다.”
연말이면 봇물처럼 터지는 영화나 연극, 공연 등의 문화생활을 즐기는 주부들도 많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아이들 방학으로 이어지는 ‘골든 시즌’은 극장가에서도 놓칠 수 없는 특수이기에 이 때는 가족과 어린이 고객을 겨냥한 캐릭터물과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이 극장마다 풍성하다. 안양 지역에 위치한 롯데시네마와 프리머스, CGV등에서는 주먹왕 랄프, 가디언즈, 니코, 잠베지아 등 애니메이션 영화와 포켓몬스터 극장판과 파워레인저 극장판 등을 상영한다. 또한 반지의 제왕 피터 잭슨 감독의 판타지 블록버스터 ‘호빗’도 상영 중이다.
공연과 전시 소식도 있다. 평촌아트홀에서는 28(금)일에 ‘2012 안양시 송년음악회’가 열린다. 만 6세부터 관람가능하며 선착순 초대되는 전석 무료공연이다. 안양예술공원 내 알바로시자홀에서는 21일부터 내년 1월까지 ‘기억프로젝트 GATEWAY 전’이 전시된다.
연말 대청소에, 책을 읽으며 조용히 마무리하기도
의왕 포일동에 사는 유현정(주부·40)씨는 연말이 되면 집안 대청소를 시작한다. 집안의 묵은 때를 벗기고 깨끗한 환경에서 새해를 맞고 싶다는 유씨는 사나흘 간 부엌, 베란다, 다용도실, 옷장 등 순서를 정해놓고 청소를 한다.
“남편은 추운데 무슨 대청소냐고 핀잔이지만, 몇 날 걸려 집안을 다 치워놓고 나면 가장 좋아하는 건 남편이예요. 저도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곳을 싹 치우고 나면 한해를 잘 마무리한 기분이 들고, 새해를 맞는 설렘이 생기더라고요. 거기다 청소하며 가끔씩 발견하는 비상금은 보너스죠”
안양 안양동의 박연숙(주부·37)씨는 연말이면 책 한권을 꺼내든다. “평소 읽고 싶었던 책 중에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킬만한 소재의 책을 선택해 읽어요. 다 읽고 나면 한 해를 알차게 마무리한 것 같은 뿌듯함이 밀려와요. 올해는 이래저래 어려운 일들이 많아 종교서적 한권을 읽으며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는 주부들. 올 한해 자기보다 가족들을 더 많이 챙기며 달려온 주부들에게 이번 연말엔 짧더라도 꼭 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응원하고 싶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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