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당연히 눈꺼풀이 처져 나이 들어 보이고, 졸린 듯한 표정처럼 보이게 된다. 이런 상태가 수술을 한 후에는 또렷하고 확실하게 눈꺼풀이 열린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인상이 상당히 변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수술 직후에는 봉합선 라인의 패인 홈이 보다 확실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눈이 더욱 커진 것처럼 보인다.
아무런 예고 없이 그러한 변화를 보이면 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당연히 놀라고 심한 경우에는 “뭐야? 그 사나운 눈매는! 지금 예뻐졌다고 생각하는 거야?”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좀더 심한 가족의 경우에는 “수술 실패한 거 아니야?”라고 공격하기도 한다. 다음 날 환자는 울먹이면서 병원을 찾는다.
필자도 그런 환자의 경험이 몇 번 있다. 결국은 1개월, 2개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예정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환자도 가족도 납득을 하게 되지만, 가족에게 비밀로 하는 수술은 들켰을 때 어떤 사태가 벌어질 지를 어느 정도 예측해 두지 않으면 안 된다.
가족에게 허락을 받고, 또는 권유를 받아 수술을 한 경우는 부어서 부자연스럽더라도 차분하게 기다릴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편안하게 버텨내기가 힘들어 보인다. 실망한 나머지 노이로제가 되는 사람도 있다.
비밀로 수술하겠다는 사람에게 필자는 “들켰을 경우 절대 좋은 소리 듣지 못할 것이다. 이상해졌다는 말을 듣게 된다. 가족 중에 누군가 한 사람은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두어야 한다”라고 겁을 주기도 한다. 거기까지 말해도 비밀로 실행하는 환자는 그 정도로 실망하는 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수술을 한다. 반대로, 가족을 설득할 자신이 없으면서 수술은 받고 싶고, 게다가 “인상이 변하진 않습니까?” 등의 걱정거리를 질문하는 환자에게는 수술을 권하지 않는 것이 현명한 것 같다.
남편 모르게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 중에 “남편이 알면 안 되니까 표 안 나게 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필자는 두 가지를 이야기 한다. “표도 나지 않을 걸 뭐 하러 수술 하려고 하냐?” 또는 “아무리 적당히 수술해도 뭔가 변화는 있을 텐데 남편이 알아보지 못하면 얼마나 섭섭하겠냐?” 하고 묻는다.
몇 년 전 일이다. 일 마치고 집에 들어갔는데, 마누라가 유난히 눈을 깜빡거리는 것 같아 ‘왜 저러나?’ 하고 생각하고 그냥 밥을 먹었다. 결과는? 상당히 애 먹었다. 속눈썹 길게 붙이고 왔는데 몰라 봤으니!
청담심스성형외과의원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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