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강남구 ‘모범청소년상’ 수상자 조지원 양

과학 탐구, 디자인, 사람을 생각하는 순수 청소년

지역내일 2012-11-22

지난 10월 강남구는 ‘제21회 강남 구민의 상’ 7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 발표했다. 수상자들 중에서 단번에 눈길을 끈 인물은 대상도 봉사상도 아닌 ‘모범청소년상’ 수상자 조지원 학생(구룡중3, 여)이었다. 교육관련 기사를 주로 쓰는 학부모 리포터로서 ‘어떤 학생일까’ 궁금했다. 수소문 끝에 만난 지원 양은 밝고 다부져 보이는 호기심 많은 소녀였다.


‘강남 구민의 상’ 모범청소년 부문 수상하기까지
‘강남 구민의 상’은 구민, 단체, 동장, 학교장 등이 추천한 대상자의 공적자료를 심사한 후, 공적심의위원회에서 각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강남구는 조지원 양이 ‘모범청소년상’을 수상하게 된 사유로 “교내 학생탐구발표대회 수상 등 교내외 10여회의 과학 및 탐구분야 수상실적이 있고 모범적인 학교생활로 타 학생의 모범이 되었다”고 밝혔다.
지원 양은 중학교 3년간 강남발명교실, 대한민국발명콘텐트 공모전, 탐구발표대회, 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 과학전람회 등에 꾸준히 참여해 수상했으며, 미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수상실적이 있었다. 또한 특허청 청소년발명기자단 활동을 꾸준히 하며 과학적 지식도 넓혀 나갔다. 하지만 교외 활동에만 열심이었다면 지원 양이 ‘모범 청소년상’을 수상하진 못했을 것이다.
지원 양을 ‘모범청소년상’ 후보로 추천한 현재 담임교사인 박순환 교사(과학교과담당)는 지원 양에 대해 “사방에 자랑하고 싶은 재원이다. 어떤 선생님은 지원이를 ‘선비’라고 표현한다. 요즘은 교사가 학생들 때문에 상처받는 경우도 많은데,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지원이는 화해와 소통의 중간다리 역할을 하며 교사와 친구들을 행복하게 위로해준다”라고 말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탐구활동을 하다보면 원하는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 때 포기하기 쉬운데, 지원이는 끈기를 갖고 끝까지 해낸다. 순간적으로 반짝하는 학생이 아니라 대기만성형 학생이다. 탐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하기 때문에 학교 성적이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면서 성적도 우수한 편이라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각종 과학 대회에 참여하며 도전하는 힘 키워
지원 양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과학관련 대회에 꾸준히 참여해 크고 작은 수상을 했는데, 특히 중학교 2학년 때만 6개 대회에 참여해 대부분 수상했다. “초등학생 때는 참가할 수 있는 과학 대회가 한정되어 있었는데, 중학생이 되니 관련 대회가 많아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과학에 관심이 많은 것을 알고 학교 선생님들이 교육청 공문을 자주 보여 주셔서 참여 기회가 많았던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대회 정보를 알려주신 선생님들께 고마움을 표했다.
지원 양은 탐구 주제와 목표가 정해지면 꼼꼼하고 가능한 한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마무리 한다고 한다. “과학 실험은 장기간 계획을 세우고 조사와 실험을 많이 해야 결과를 얻는 작업이기 때문에 밤을 새우는 일도 있고 지치고 힘들 때도 많지만 한 번 하고자 하는 과제가 생기면 끝까지 노력하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막연해서 겁을 먹기도 했는데, 대회에 자주 참가하다보니 자신감도 생기고 새롭게 도전하는 용기도 얻었어요”라고 말하며 지원 양은 밝게 웃었다.
발명과 탐구 주제는 ‘진동을 이용한 자동 변기 청소기’, ‘롤러코스터 로드’, ‘세트형 미술도구’, ‘식물의 생장조건’, ‘마우스의 성장조건과 행동발달과정’, ‘줄기세포 화장품이 환경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했다. “주제를 정할 때는 카테고리를 크게 잡아서 점점 범위를 좁혀나가요. 가끔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브레인스토밍을 하기도 합니다. 여태까지는 동식물을 주제로 한 탐구를 많이 했는데, 중학생으로서 깊이 들어가기에는 실험시설이나 지적인 한계(복잡한 수식, 공식 등)가 있어서 앞으로는 화학분야를 좀 더 탐구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며 지원 양은 앞으로의 탐구 계획을 말했다.


건강하게 사고하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
지원 양은 과학적인 관심을 또 다른 재능인 그림으로 표현하곤 한다. 아이디어 발상에서부터 보고서 작성에 이르기까지 어떤 작업을 하든지 늘 미적 감성을 적용하는 것이다. 미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융합적인 사고를 지원 양은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발명이나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늘 생각하고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그림 그리기를 좋아해서 떠오른 생각을 그림으로 메모하곤 합니다. 가지고 있는 재능을 응용하고 적용시키다 보면 스스로 결과에 만족할 수 있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지원 양의 표정에는 긍정의 에너지가 넘쳤다.
친화적인 성격인 지원 양은 학급에서도 인기가 많아 현재 학급회장을 맡고 있다. 또한 특허청 청소년발명기자단 활동을 통해서는 같은 주제에 대해 효율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한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기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서로 협력하고 교류하며 여러 분야를 통합적으로 적용시켜 창의적인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만들어 나갈 세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생이지만 지원 양의 사회에 대한 건강한 사고는 여느 어른에 못지않았다. 지원 양의 꿈은 생명공학자라고 한다.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지원 양을 그 어떤 별보다 오랫동안 빛나는 생명공학자로 만들어 줄 날을 기대해본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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