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자의 뮤직모놀로그 ‘11월의 왈츠’

나를 잊지 말아요

지역내일 2012-11-13

50대 여자에게 나이란 무엇일까? 연극계의 수퍼스타 박정자는 난데없이 찾아온 사랑과 그것을 홀로 극복하고 감내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11월의 왈츠’는 연극계의 신진작가 이충걸이 박정자를 위해 쓴 작품이다. 박정자는 “노래가 있는 연극을 하고 싶어. 내가 서둘지 않으면 아무도 나한테 그런 작품을 써 주지 않을 거야”라고 말한다. 작가 이충걸은 “나는 아주 나이든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늙은 여자가 젊은 남자와 사련에 잡혀 허우적거리는 이야기 말고…. 표피가 밀리는 사람의 구차한 구애말고 11월의 왈츠와도 같은…”이라고 화답하며 박정자에게 작품을 헌사한다.
‘11월의 왈츠’는 50대 연극배우가 남편과 이혼하고 자식들을 분가시킨 뒤 20대 연하의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야기다. 박정자는 이 이야기에 특유의 폭발적인 집중력을 더하며 무대를 장악해 나간다. “그냥, 그 사람 내 입가에 묻은 맥주 거품을 닦아줬고 주름진 내 눈가를 가만가만 쓸어줬어. 나한테 그거면 돼. 더 이상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 사는 건 왜 이렇게 씁쓸하고 쓸쓸한 걸까?”
박정자는 1시간 30분 동안 인생의 후반기를 살아가는 여성의 감성을 담담하고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또, ‘립스틱 짙게 바르고’ ‘시노메모로’ ‘4월이 가면’ ‘페드라’를 탁월한 가창력으로 소화하며 무대를 아름답게 꾸려간다. 관객은 어쿠스틱 기타 라이브, 소품인 듯 등장하는 남자 무용수의 몸짓에서도 11월 느린 템포의 왈츠를 만날 수 있다.
연극 ‘11월의 왈츠’를 지역에 소개하는 문화넷 이정환 대표는 “40대에서 60대 여성이면 꼭 봐야할 연극”이라고 추천하며 “특정 계층에 향유되는 문화를 지양하고 문화 소외계층에도 연극을 소개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무료로 연극에 초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공연의 수익금 일부도 복지단체에 환원할 예정이다.


일시 : 11월 24일(토)~11월 25일(일) 오후 3시·7시
장소 :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문의 : 문화넷 558-1179


지남주 리포터 bisket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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