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문제나 자녀와의 갈등으로 상담소를 찾는 가정이 늘고 있다.
부부 또는 부모와 청소년들이 함께 찾아 건강한 삶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을 얻고 있는 말금 가족심리상담센터(원장 신순옥)를 찾았다.
심리 상담과 생활상담 병행하고, 상담료 부담도 적어
사림동에 위치해 있는 말금 가족심리상담센터에서는 일반적인 심리 상담과 더불어 생활 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심리상담은 주로 아동 청소년 자기주도 학습과 진로 상담, 부부 상담이 많다. 사주명리, 타로심리, 인상과 수상, 풍수 등의 동양 심리학 기법도 적절히 쓴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신순옥 원장은 “출생 연월일시 25%. 부모로부터 받은 DNA 25%, 15세까지 부모양육태도 25%, 자기 의지 25%가 삶의 뼈대를 만듭니다. 이를 배경으로 자기 주도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건강한 삶이 되죠. 인간도 자연이기 때문에 사계절의 변화처럼 흥하고 쇠하는 자기 변화를 견뎌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흔히 심리상담센터 상담료가 비쌀 것이라는 편견과 달리 최소한 적정 상담료를 받고 있어 상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연봉 2억. 대한생명에서 승승장구하던 신순옥 원장이 불혹을 넘겨 심리학을 공부하고 상담센터를 열었다. 지금과 전혀 다른 새 지평을 연 이유가 뭘까.
“조직 관리자로서 인적자원관리론을 맡으며 심리학을 접하게 됐어요. 알차게 산다고 자부하면서도 허전함을 떨치지 못하는 내면에 귀를 열었습니다. 과감하게 성공의 자리를 떠나 인생 이막을 열며 사람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가는 것을 느껴요. 만족하고 행복합니다.”
말금(만리향茉 거문고琴)은 ‘가족의 웃음소리가 만리향처럼 널리 퍼져가라’는 뜻이다.
부부가 갈등할 때는 자기와 상대의 욕구 바로 읽고 자기직면 해야
최근 이혼이 급증하면서 부부 상담이 전체 상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 중 남편 쪽 의뢰가 반을 차지한다고 한다.
“남편들의 의뢰는 크게 두 부류예요. 거의 이혼 직전 이혼을 피하고 싶은 절박함에서 자기가 정말 뭘 잘못했는지 알아서 고쳐보겠다는 경우와 삼자의 객관적 판단을 통해 자기가 옳음을 확인 받고 싶어 하는 경우로 나뉘죠.”
계기가 어쨌든 상담 의뢰자들은 부부 상담을 통해 몰랐던 자기를 알게 되면서 자기인정과 자기성장, 부부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신 원장은 의부증을 앓는 아내의 사례를 소개했다.
“40년 가까이 구타와 폭력에 시달려 남편에 대한 반감으로 심한 의부증을 앓게 됐어요. 그녀는 의심이 의부증으로 확대돼 모든 것을 합리화하고 투사하며 자기 직면을 못한 채, 그것이 남편에 대한 복수심에서 비롯된 건지 뭔지도 모른 채 고통에 빠져갔어요. 상담을 통해 상처가 공격으로 변한 것임을 직면하게 됐고, 도자기 치료 등과 함께 안정을 되찾고 있어요.”
신 원장은 부부상담 기법으로 도자기를 사용한다. 성장과 삶의 길에서 트라우마가 발견 될 때 원예나 차, 도자기 치료를 적절히 배합한다. 자기직면과 내적 안정, 더불어 치유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내재된 문제를 알지 못해 갈등하는 부부도 많다.
“자기에겐 일반적이지만 상대에겐 특별할 수 있어요. 먼저 내 문제와 상대 문제를 발견하고 인정 한 뒤, 자기감정과 상대감정, 자기 욕구와 상대의 욕구를 바로 읽고 그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면할 수 있으면 가능성이 있어요.”
신 원장은 또 이혼 신청하고 조정 기간에 오는 부부가 많다며 “서로 할퀴어 깊은 상처 만들기 전 하루라도 빨리 오세요. 살짝 연고만 바르면 될 것을 수술하고 잘라내고 도려내지 마세요”라고 조언한다.
자기 방으로 도피하는 청소년, 부모의 반어적 경청이 중요
청소년 인터넷 중독이 부부상담 다음으로 많다. 하루 3~5시간 컴퓨터 앞에 장기간 노출된 채 현실과 가상을 구분 못하면 인터넷 중독이다. 신 원장은 인터넷 중독은 하나의 도피처라 말한다.
“자기를 잘 받아주고 자기가 조종할 수 있는 것을 찾아 거기 빠져 드는 거죠. 아이가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우선 자아를 강하게 해줘야 합니다. 반어적 경청을 잘 하는 부모가 돼야 해요”라고 조언한다.
“엄마 나 지금 배고파요”라는 아이에게 “빨리 숙제 해!”라고 반응하면 영점. 엄마의 강요를 앞세우기 전에 실제 아이가 원하는 마음을 경청하라는 뜻이다. “배가 고프구나. 빵이라도 좀 먹고 숙제 할래”이런 식으로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읽어주면 된다.
“알보다 닭이 먼저죠. 문제아는 없어요.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죠. 우울한 외톨이가 돼 은둔하고 반항하며 자기 방으로 가출하게 만들지 마세요.”
신 원장은 “상담소가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로 볼 수 있는 곳, 어둠을 밝혀 길을 열어주는 등대 같은 곳이 되길 바래요. 그저 이웃 아줌마한테 놀러가는 듯 편하게 생각하세요. 혼자 안고 있을 땐 죽을 거 같은 고민도 나누면 작아져요”라고 말했다.
말금 가족심리상담센터 (055)289-7679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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