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목감기에 자주 걸리고, 열이 나면 고열로 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미취학 어린이들은 보통 목감기가 잘 오며 성인에 비해 열이 잘 나는 경향이 있지만 보통 2~3일 지나면 열이 떨어지고 고열이 나더라도 해열제를 먹으면 곧바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고 고열이 나타나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은 고열에 의해 열성 경련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너무 높은 열은 미성숙한 아이들의 뇌에 자극을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열이 있으면 아이도 힘들어 하기 때문입니다.
인후부위 염증에 의한 열감기는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의해 감염되어 나타나므로 내 아이만 유독 고열 감기가 오거나, 유달리 자주 오는 경우 외부적 원인보다는 내부적 원인으로 보아야 합니다. 한방에는 ‘정기존내 사불가간’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체내 면역력이 좋으면 바이러스나 세균 등이 몸속에 들어올 수 없다는 말로, 모든 병의 원인을 외부보다는 내부의 문제에 집중해서 보는 시각입니다.
목감기가 자주 걸리거나 고열이 자주 나거나 열이 오래가는 경우도 한방적 시각에서 보자면 내부적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점 중 대표적인 한방적 원인으로 신장의 정기 부족으로 인한 폐열에 의한 경우와 간, 심장 등의 열로 인해 혈분에 열이 잠복되어 있는 경우입니다.
신정 부족의 경우 선천적인 요인이 있을 수 있고 체질로 보자면 소양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신장에 저장되어 있는 정기는 폐와 심장의 열을 제어하며 인체의 진액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는데, 신정이 부족해지면 인후부가 건조해 질 수 있고 신장의 열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면서 상부에 있는 폐와 심장의 열 또한 심해지는 병적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후염이나 편도선염, 입안이 허는 증상 등이 자주 나타나거나 잘 낫지 않고 오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또한 태어날 때부터 태열을 많이 갖고 있었거나 반복되는 감기가 있으면서 그때마다 해열제나 항생제를 많이 써서 열이 발산되지 못하고 내부에 잠복되어 있을 때, 체질별로 음식을 통해 섭생을 잘못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체내 열성 독소가 심해질 때와 같은 다양한 원인으로 혈분에 열이 숨어있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형성된 체내 혈분에 잠복된 열은 우리 몸에 고열을 동반한 목감기를 잘 일으키면서 잘 낫지 않게 하는 또 하나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경희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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