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계족산 100리 순환 숲길이 조성되었다. 가을정취는 익어가고 숲은 향기롭다. 맨발로 황톳길 걷는 느낌,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예술, 자연, 음악이 어우러진 감성 숲과 붉은 황톳길에 취해보자.
계족산 황톳길을 두 발에 담다
부드러운 황톳길 위를 한발 한발 걸어보자. 신발을 신고 걷는 것과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차이를 직접 느껴보자. 맨발임에도 발이 편안하고 살짝살짝 지압도 되고 머리까지 맑아진다. 계족산 황톳길과 넓은 산림욕장, 등산순환도로, 체육, 모험놀이시설, 숲속의 문고, 잔디광장, 운동기구등 갖춰져 있다.
황톳길은 구불구불30리가 넘는 걷기 코스로 만들어져 있다. 반드시 올라야하는 정상도 없으니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일상처럼 편안하고 여유롭다. 힐체어와 유모차를 이용해 가을 단풍을 즐기는 가족 모습도 눈에 띈다. 중간 중간 작가의 간단한 설명과 함께 예술 작품이 전시돼 있다. 무얼 표현하고 싶었는지 작가의 손길을 느끼며 작품을 만끽하다 보면 눈도 즐겁다. 걷는 사람들은 맨발에 황톳물을 발라 도화지에 발자국을 찍는 놀이도 재미있다. 황톳길은 정리정돈이 잘된 앞마당을 걷는 기분으로 일상처럼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계족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토, 일요일 뻔뻔한 클래식 공연과 10월에는 세계 맨발축제가 열린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총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산책이나 소풍가기에도 좋고 운동 삼아 힘차게 걷기에도 좋다. 시원하게 뻗은 나무 사이로 부드러운 황톳길이 이어진다. 맨발로 찰진 황토가 그대로 전해진다. 발가락 사이사이로 파고드는 황토에 건강해지는 것 같다.
단풍과 억새까지~하늘, 물이 만난 에코힐링코스
대전 계족산은 ‘鷄足(닭의 다리)’라는 한자를 사용한다. 산의 형태가 닭의 다리를 닮은 데서 유래했다. 높이 429m로 산세가 거칠지 않고 완만해 온가족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계족산은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대전 8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계족산 하면 떠오르는 것이 가족단위 에코힐링코스다.
환경을 뜻하는 ‘ecology’와 치유를 의미하는 ‘healing’을 결합한 단어가 ‘eco_healing’이라고 한다.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뜻이다. 산림욕장의 입구 울창한 나무들이 멋진 터널을 형성하고 있다. 임도가 잘 조성돼 있어 편안하게 여러 코스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각자 시간 및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계족산성, 맨발걷기 체험을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작은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계단길이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걸어 오르다 보면 산림욕장 덕분인지 숲에 안겨 걷는 기분이 좋다. 계족산성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계족산성은 제법 가파르다. 울긋불긋 단풍든 아름다운 나무숲을 지나 자연 속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정상으로 이어진다. 높지 않은 산이라 해도 땀 흘리며 깔딱 고개를 지나야 하는 매력까지 가졌다.
계족산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황토길 체험 코스 말고도 계족 산성 및 봉황정, 용화사 등을 모두 구경하면 4시간정도 걸리는 긴 등산 코스다. 정상에는 팔각정인 봉황정과 전망대가 세워져 있고 능선을 따라 3km 거리의 복원된 성곽, 고분군, 절터, 가마터 조선시대 비래암등 볼거리가 충분하다. 봉황정에 오르면 대전시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임도를 걷다가 계족산성으로 올라가니 대청호와 시내 쪽이 시원스레 내려다보인다.
박지숙 리포터 jssh12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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