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학습의 현장에서 매년 12월이 다가오면, 매번 지켜보면서 아쉬움을 갖게 하는 장면이 있다. 의외로 상당히 많은 중3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후 에도 본인의 성적이 유지되리라는 근거 없는 기대를 하고 있다는 점. 이 때문에 고등학교 수준의 영어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 순간을 허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이후 첫 내신을 치르고 나서야 고등학교 영어시험의 수준에 놀라고 본인이 얼마나 자만했는지 충격과 고뇌에 빠지는 모습이 그것이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입장에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수준이 분명 다르다는 점을 빨리 인식하고 앞으로 남은 2개월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영어독해와 관련해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1. 문장 끊어 읽기를 훈련하라.
하나 하나의 문장을 제대로 해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시문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고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아무리 지겹고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어, 동사, 수식어구” 등 문장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중심으로 끊고 해석하는 훈련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연습을 우선 했으면 한다. 이와 같은 훈련을 통해 문장의 맥을 짚어나가는 능력을 쌓아야 비로소 속독속해를 통한 고득점 획득의 길에 들어설 수 있다.
2. 제시문의 골격을 이해하고 파악하라.
문장 끊어 읽기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쌓였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제시문 내용파악을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지문의 내용을 전부 암기하거나 파악하라는 것은 아니다. 시험에 나오는 제시문일수록 중간에 문제해결과 직접 관련이 없는, 수험생의 시선을 유도하고 함정에 빠뜨리는 문장이 들어가 있기 마련이며 이런 문장을 얼마나 잘 구분해서 불필요한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하지 않은 상태로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보다 중요한 문장위주로 해석을 해나가는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각 단락의 핵심어구를 단락마다 정리해 가며 하나의 도표를 완성해 나가는 것처럼 제시문의 맥락을 짚어나가는 훈련을 해나가는 것이다.
3. 하나의 교재를 반복학습하라.
대부분의 학생들은 EBS 교재와 연계된 형태의 수능독해문제가 등장하기 이전에 아마 문제만 풀고 오답을 확인한 후 교재를 그대로 버리는 형태를 반복해왔을 것이다. 하지만 독해라는 영어시험 유형에서 교재를 가장 잘 사용하는 방법은 반복해서 필요한 내용을 모두 숙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1단계- 문제풀이, 2단계- 단어, 숙어정리, 3단계- 어법 정리”와 같은 순서로 같은 교재를 반복해서 보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며, 이렇게 반복해서 한 교재를 보다보면 각 지문의 내용이 보다 분명하게 머릿속에 남게 되어 해당지문이 시험에 나오거나 해당지문과 유사한 내용이 나올 경우 더욱 독해에 대한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하다.
4. 교재 및 지문난이도는 잊고 독해하라.
같은 지문도 단어와 문장구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더 쉬워 질수도,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지문은 “너무 쉬워, 또는 너무 어려워“와 같이 쉽게 단정을 짓고 해당지문의 내용이 무엇인지 문제를 풀고 나서 전부 잊어버리는 태도는 버려야 한다.
특히 시중 교재 중에서 특정 교재는 수준이 너무 쉽다며 해당 교재의 지문 또한 무시하는 것은 올바른 독해연습의 태도라고 할 수 없다. 물론 시중교재의 경우 간혹 지문내용과 관련된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쉬워서 문제라고 볼 수 없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 한권의 교재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전문가의 경험과 지식이 녹아들기 마련이므로 단정적으로 교재의 난이도를 평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5. 전문가의 도움
앞서 제시한 부분을 위주로 본인에게 맞는 학습방법을 잘 찾아 정립한다면 분명 바라는 만큼 성취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움츠러들기 쉬운 겨울철에 혼자 해나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부분도 이해한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몇 마디 덧붙인다면 제시문의 내용을 문제와 연관 지어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어떤 부분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단기간이라 할지라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같은 지문도 어떤 부분을 강조해서 어떻게 지도하고 학습을 시킬 것인지에 대해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를 찾아 도움을 구한다면 위에 언급한 제안들을 보다 빨리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영어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만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나만의 길은 있기 마련이며 그 길을 찾아 이번 겨울방학동안 열심히 노력하며 알찬 시간을 보내길 희망한다.
IMI 열정과 끈기 영어전문학원
고등부 강사 강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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