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중학생, 올 겨울 방학 영어 공부 어떻게 하지?

학령기 가장 중요한 시기, 영어 기초 다질 절호의 기회

지역내일 2012-12-13

초등학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초등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문전에 두고 있는 예비 중학생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를 거치는 12년 중에 특히 신경 써야 할 시기가 초등학교를 마무리하고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겨울방학이라고 한다. 이미 중학교 대비에 들어간 학생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올 겨울방학, 예비 중1 영어 공부는 과연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중학 영어교육 방향은 어디에 둬야할 지,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봤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 겨울방학에 달렸다


중학교 1학년은 바야흐로 입시의 세계에 입문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물론 특목고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입시 대비를 좀 더 유보할 수는 있지만, 중학생활 후반에 특목고 진학을 결정하려 할 때 내신 확보가 되어있지 않는다면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토피아어학원 강남캠퍼스(이하 토피아)의 조안나 원장은 “초등학교 시절은 영어실력의 비교평가가 잘 이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막연히 학생의 우수성을 부모와 학생이 함께 믿고 있다가 중학교 입학 후 충격을 받기도 한다”며 “미리 준비해 최소한의 안전망을 칠 필요가 있고, 영어에 대한 근거 있는 자신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비 중학생들이 중학교 배정을 받고 나면 1~2주 안에 배정된 학교에서 반편성 배치고사를 보게 된다. 반편성 배치고사는 비록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는 않지만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자신의 실력을 판단해 보는 시험이다. 전문가들은 중학교 첫 시험인 반편성 고사는 무엇보다 영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이 시험에서 최대한 자신의 실력을 끌어 올리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자칫 첫 시험은 자신의 수준을 고착화시켜 성적이 부진한 경우 중학교 3년 내내 그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반편성 고사에서 낮은 성적이 나오는 경우 영어를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게 되고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그러므로 올 방학에 반편성 시험에 대비해 교육부에서 제시한 중학교 1학년 수준의 문법과 어휘, 듣기 정도는 충분히 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프레젠테이션 등 활용영어 적응 미리 해놓아야


일찍부터 영어교육 방향을 정해 일관된 교육을 하던 학부모들도 중학교를 앞둔 시점에서는 영어교육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지, 바꿔야 할지 혼란이 온다. 또 올 방학에는 특히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아직도 혼란스럽다는 부모들이 많다. 토피아의 조안나 원장의 얘기를 들어보자.


“2013년도 개정되는 중1 영어 교과서는 패러다임 쉬프트(Paradigm Shift, 틀의 변화)라 할 만한 큰 변화가 있다. Speaking과 Writing 영역의 분량이 대폭 증가하며 이에 따른 평가방식도 함께 연동되어 변화한다. 모둠학습, 프로젝트 수업, 프레젠테이션 등이 교과, 비교과 영역을 넘나들며 학습과정 및 평가에 도입된다. 그러므로 예전의 어휘량 증대와 한국식 문법정리가 전부였던 예비 중1 시기 학습법은 한계점을 보이는 듯하다. output 중심의 활용영어 적응을 미리 해놓아야 한다.”


조 원장은 새로 도입되는 영어교육 과정 및 평가 시스템에 도움이 되는 영어 공부법으로 디베이트(Debate)를 추천한다. 디베이트는 영어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검증된 학습법이라는 것이 추천 이유이다.



중학시절, 어휘력 확장에 주력해야


초등학교 때와 달리 중학 영어에서 중요한 것이 어휘력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독해력이 숲을 보는 훈련이라면, 어휘력은 나무를 보는 훈련이다. 어휘력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영어 실력을 끌어 올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영어의 기초체력 자체가 쌓이지 않는다. 중학시절 독해력 향상에 어휘력 확장은 필수이다.


“언어의 구성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요소가 어휘이다. 중학교 때 2만 단어 정도를 완벽하게 공부해 놓으면 토플과 현재의 수능 시험도 가능하다. 어휘의 뜻을 알면 문법적인 지식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적확한 독해는 아니지만 지문의 의미 정도는 파악할 수 있듯이 중학교에서는 어휘 실력을 늘리는 것이 절대적이다.”


어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써밋영어 변진협 원장은 “중학 시절에 성실하게 공부해 놓은 풍부한 어휘력은 평생의 영어 자산이 된다”며 “평소 꾸준하게 단어를 외우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비 초1 문법 공부, 지나친 과속은 금물


초등 영어는 원어민 선생님과 1주일에 2~3번씩 만나 영어로 노래도 부르고 맞든 틀리든 큰 소리로 말하며 즐겁게 배우는 놀이 중심 영어였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일단 영어 과목을 시험이라는 도구로 평가하고 쓰기 영역에 해당하는 문법 공부가 시작된다. 특히 중학교 1학년 1학기에 배우는 중학 영어는 기초 문법과 표현이 주를 이룬다. 전문가들은 문법이 가진 규칙적인 요소만 잘 파악하면 중학 영어를 배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혹자는 암기 위주로 문법 공부를 할 경우 자칫 영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연 문법 공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객관식이 지배하던 영어 평가방식에서는 어법상 다른 용법을 골라내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서술형이 변별력을 가지는 새 평가방식에서는 제시하는 문법 포인트를 활용하여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중1 단계에서 복잡한 문법 내용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한꺼번에 문법지식을 쑤셔 넣으려는 조급함을 버리고, 다음 질문을 수시로 던지며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지금 배운 문법지식을 활용하여 정확히 말하고 쓰기가 가능한가?”. 이 질문에 “Yes”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좋다. 만약 “No”라면 그 문법 내용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정확히 공부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과속은 금물이다. ‘들은 적이 있는 문법지식’은 점수로 연결되지 않을 뿐더러, 영어에 대한 자신감만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중학교 2-3학년이 되면, 문법 강의를 하도 많이 들어 다 아는 내용인데, 시험만 보면 점수가 안 나온다는 학생들이 넘친다. 문법 용어를 많이 아는 것을 가지고 착각하는 것이다. 초등 영어에서 중등 영어로의 전환에서 키워드는 ‘정확성(Accuracy)이 추가된 문법을 활용한 말하기/쓰기’임을 다시 한 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문법 지식을 활용해 정확히 말하고 쓰기가 되어야 한다.



문법이 어렵다고 영어마저 놓는 아이들


중학 영어를 준비하면서 문법을 처음 접한 예비 중1생들 중에는 갑자기 등장하는 어려운 문법 용어에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어떤 학생들은 문법의 복잡함에 질려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기도 한다. 처음부터 너무 어렵게 배우기 때문이다. 일단 문법이 무엇이고 어떤 이유에서 배워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배우는 대상도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친 뒤에 문법 용어를 정리해 나가야 한다. 처음 문법을 접하는 아이들에게는 명사, 불가산 명사, 단수, 가주어, 진주어 등의 문법 용어가 생소하다. 이런 용어부터 정리가 되지 않으면 전혀 문법에 접근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문법 용어의 출처라든지 의미, 역할을 가르쳐 주고 우선적으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말 문법 용어와 병행해서 설명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이런 과정 없이 무조건 문법 교재 중심으로 진도를 나가거나 무조건 암기 과목처럼 외우게 하는 것은 영어와 멀어지고, 문법을 배우는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는 점도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올 방학엔 최대한 충분히 영어에 노출시켜라


영어의 기본은 의사소통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고 글로써 논리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런 만큼 초등학교 때 의사소통의 기본이 잡혔다면 중학교 때는 암기, 이해 단계를 넘어서서 적용, 분석, 통합적 사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영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예를 들어 reading은 해석력이 아니라, 글의 논점을 파악하는 독해력 향상에 주력하고, listening 또한 dictation보다 말하는 사람의 논점을 파악하는 훈련을 먼저 해야 한다.


무엇보다 초등학생 때 배운 영어를 중학교 가서도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지속적으로 영어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초등 과정이 끝났다고 중단하거나 잠시 다른 과목에 집중한다고 영어를 놓는다면 그것을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개개인의 역량에 맞게 영어의 4개 영역을 골고루 발전시켜 나가며 input과 output이 모두 가능하도록, 학생들은 계속해서 영어를 접해야 한다. 겨울방학 동안 집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본인의 역량만큼 반복해서 읽는 것이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한 단어씩 큰 소리로 읽어야 한다. 사실 반드시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영어로 된 무언가를 큰 소리로 읽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이와 함께 영어로 된 동영상(자막 없이)이나 음악 듣기를 병행하면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데도 도움이 된다.

올 겨울방학 영어 공부 Tip
1.읽기에선 글의 논점 파악에 주력하라.
2.문법은 쉽게 접근해야 질리지 않는다.
3.문법용어에 대한 이해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4.문법 지식을 활용해 정확히 말하고 쓰기가 되어야 한다.
5.영어로 된 것이면 무엇이든 큰 소리로 읽어라.
6.교재를 듣고 바로 따라하는 것도 말하기 능력 향상에 효과적이다.
7.동영상이나 음악 듣기를 병행하면 듣기 능력에 도움이 된다.
8.영어의 기본에 70~80퍼센트 비중을 둔다면 한국식 문법공부는 20~30퍼센트 할애하는 것이 적절하다


도움말 청담어학원 대치캠퍼스 윤지영 원장, 토피아어학원 강남캠퍼스 조안나 원장과 tongpa 강사, 써밋영어 변진협 원장
참고도서 『초등과 중등사이』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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