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1일 문막읍 반계리에 위치한 반계초등학교(교장 장은종)에서 반계저수지의 생태를 보존하기 위해 EM흙공 던지기 행사를 했다. EM흙공은 반계저수지의 수질 개선을 위해 학생들이 황토가루에 미생물제인 EM으로 발효시킨 왕겨를 섞어 주먹만 한 크기로 빚어 만든 공 모양의 덩어리를 말한다. EM(Effective Micro-organisms)이란 산화부패를 억제하고 오염원을 정화하는 데 탁월한 기능을 발휘하는 유용 미생물균이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자연재해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는 학생들의 환경의식을 높이고 나아가 지역사회 환경을 직접 탐험하고 돌봄으로서
‘내 고장 물은 내가 살린다’는 의식을 갖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지역적 특수성과 맞물리다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농업용수 및 환경용수로 사용할 반계저수지 뚝 높이기 공사가 진행됐다. 한국농어촌 공사가 지정하고 후원하는 자율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반계초등학교는 지난 7월 19일 한국농어촌 공사와 협약을 맺고 500만원의 후원을 받아 ‘반계水지킴이’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됐다. 이미 물 부족 국가의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상황을 인식하고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반계水지킴이 동아리 담당 정미경 교사는“지난해에는 일부 몇몇 아이들이 환경교육의 하나로 흙공 만들기를 해 반계저수지에 던지는 행사를 했으나 올 해는 전교생 61명이 모두 참여해 아이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을 더욱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체험기회 넓혀
정 교사는“한 학기 계획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학기 중에 시작된 프로그램이라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별활동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교육과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수업이 빨리 끝나는 수요일과 토요 휴무에 주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높았다”며 자율 수질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실시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했다.
활동에 앞서 학생들에게 기후변화 교육을 실시하고, 아이들을 지도할 교사를 대상으로 수질관리 현황과 수질검사 방법 연수를 실시했다. 그 외 수질검사 키트를 이용한 간이 수질검사활동, 날씨캠프, 갯벌체험, 한강샛강생태공원 견학 등 체계적인 체험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 중에 가장 중점을 둔 활동은 수질검사 키트를 구입해 저학년은 학교 연못과 학교 수돗물 수질검사 활동을, 고학년은 반계저수지와 그 주변 생태탐사 및 수질 측정을 측정하고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한 것이다.
정 교사는“학교 주변이나 학교 내 수돗물 수질 검사를 하다보면 깜짝 놀랄 만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아이들도 경각심을 더 갖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기회가 많이 주어질수록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자녀교육을 위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권했다.
● 자연을 살리는 유용한 미생물 EM 학부모 연수
반계水지킴이 활동은 학교에서만 국한된 활동이 아니라 가정과의 연계를 위해 학부모 연수도 이루어졌다. ‘자연을 살리는 유용한 미생물 체험’이라는 주제로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EM용액 만들기를 실시하고 직접 가정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여 수질 오염 방지와 나아가 환경보호까지 학생들과 함께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반계초등학교에서는 쌀뜨물을 이용한 EM용액 만들기를 실시하여 세제 대신 사용하거나 배수구에 흘려보내 수질 오염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 체험 활동이 낳은 인식의 변화
동아리 활동은 한 달에 한두 번씩 보고서를 작성해 학생들이 활동을 통해 느낀 점과 인식이 얼마만큼 변했는지 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우수한 보고서는 시상해 더욱 진지한 태도를 키우고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기도 했다. 그 외에 ‘수요일 급식 다 먹는 날’을 운영하면서 잘한 반에 수상을 하는 등 지속적인 환경 교육을 하고 있다.
이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학부모와 학생을 대상으로 공모한 내고향 물살리기운동 전국 수기쓰기에 응모한 학부모는 한국농어촌공사상 장려상을, 학생은 강원지역본부장 상을 수상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반계초등학교는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로봇 연구학교로도 지정되어 많은 예산 투입과 그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어 특성화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를 보는 듯했다.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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