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적, 유방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

40대 이후 발병률 높아, 초기 증상 없어 정기검진만이 대안

지역내일 2012-12-12

얼마 전 더블유 코리아가 진행하는 유방암 캠페인 현장에 김사랑, 엄정화, 전혜빈, 이하늬 등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유방암의 위험성과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 여성들에게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이 행사에 이처럼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여성들에게 있어 가슴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다른 암에 비해 심리적 후유증 더 심해
어느날 갑자기 유방암 선고를 받게 되면 여성들은 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헤어날 길이 없게 된다. 특히 가슴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다른 암에 비해 심리적인 후유증이 더 심한 유방암은 그래서 특히 평소에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이레미즈 외과 정성구 원장은 “현재 유방암은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1996년∼2010년 사이에 4배나 증가했다”며 “유방암 환자 중 상당수가 자가진단을 통해 종양이 만져질 만큼 커져서야 방문한다”면서 “이때는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복잡한 것은 물론 재발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들은 암 진단을 받게 되면 낯선 상황과 자기상실감으로 힘들어하고 암에 걸린 원인을 자신의 행동 탓으로 돌리는 등 자기 개념에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방암의 원인은 초경이 빠른 경우나 과체중, 고령출산, 가족력 등으로 여성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궁암에 대해서는 30대 이후 정기적인 검진을 해야한다고 인식하면서도 자궁암보다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에 대해서는 정기검진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 자각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병이 진행되면서 약 70%에서 통증없는 멍울이 발견되고 약10% 정도만이 통증을 동반한다. 또 유두의 혈성분비물 중 10%정도에서 암이 진단된다. 유두나 피부의 함몰, 피부의 궤양과 부종, 유두 및 유륜의 습진이 보이면 유방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겨드랑이 밑의 멍울이나 팔의 부종 역시 유방암을 의심케하는 증상이다. 유방의 굴곡이나 모양이 변하는 경우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정 원장은 “초기 증상이 없는 유방암은 무엇보다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국립암센터의 유방암 조기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30세가 되는 여성은 매달 자가검진을 실시하고 35세가 되면 2년 간격으로 유방전문의의 진료를 40세 이후에는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 잘해야 재발 막을 수 있어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유방 전문의의 촉진과 유방촬영, 초음파이다. 초음파 검사 결과 종양이 발견되면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암)인지 판별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한다. 유방의 이상소견이 유방암으로 인한 것인지 양성 유방질환에 의한 것인지에 대한 확실한 진단방법은 조직검사 뿐이다. 기존의 수술검사에서는 멍울이 양성으로 밝혀지더라도 여성들이 유방에 상처가 남아 심리적 후유증이 컸다. 하지만 요즘은 맘모톰 수술로 흉터 없이 조직검사를 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맘모톰 수술은 국소마취로 절개선을 최소화하여 상처없이 종양만을 제거할 수 있어서 조직검사를 겸한 수술법으로 탁월하다. 조직검사로 유방암으로 진단될 경우 종양의 크기가 1㎝ 이하이면 수술만으로 95%완치 가능하다. 하지만 1㎝가 넘으면 항암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임파선까지 전이된 경우 재발률이 높아질 수 있다.
유방암은 수술이나 항암치료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이 정 원장의 생각이다. 어떤 환자의 경우 항암치료를 하고 불과 2년이 채 안 돼 재발해 전신으로 암세포가 전이되어 사망한 경우도 있어 사후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해야 한다. 기본생활습관을 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암 환자의 경우 우울증 등 정신적 스트레스가 생기면 인체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증상을 악화시키고 재발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육류를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암환자에게는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다. 균형잡힌 식생활과 적당한 운동 그리고 완화의학이나 보완의학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얼마 전 종합서비스센터 개념의 별도 입원실을 마련한 이레미즈 외과에서는 암 진단 후 정신적 도움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기존 진찰과 치료를 담당하던 공간과 별도로 입원실을 확대, 증축했다. 이곳은 수술 및 치료 후 환자의 회복을 돕고 암 진단 후 도움이 필요한 환자는 누구라도 편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정 원장이 고민해 마련한 공간이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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