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주 5일제 수업으로 줄어든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는 은근한 스트레스이다. 짧은 방학에 공부도 즐거움도 버릴 수 없다면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해보자. 역사나 문화를 즐기기에는 이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아이들에게도 자유롭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즐겁다. 단, 좋은 프로그램에는 부지런하고 발 빠른 사람들이 더욱 몰린다. 수시로 공지사항을 확인하고 재빨리 신청하는 것은 필수, 그리고 아이들을 부르면 된다. “얘들아, 우리 박물관과 미술관 가볼까?”
어린이미술관 _ 카페에서 직접 미술 재료 주문하고, TV 해체하고
과천에 있는 어린이미술관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미술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다. 하지만 실제 교육 프로그램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모집인원이 적으면서 내용이 알차고 무료체험이라는 환상적인 궁합으로 아는 사람끼리만 ‘쉿’하고 공유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은 물론, 어린 유아까지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는‘카페 아틀리에’를 적극 추천한다.
어린이미술관 관계자는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듯 아이들이 자신이 만들고 싶은 작품의 재료를 주문해서 자유롭게 창작하는 과정”이라며 “자기 주도적인 창작경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초등학생이라면 ‘백남준의 Art Lab''을 참여해보자. 친구들과 함께 백남준의 작품을 감상한 후, 직접 분해한 TV 구성물을 가지고 조형물을 만드는 공동 작업이다. 지난 여름방학에 수업에 참여했던 이은경(8) 어린이는 “해체한 TV에 스펀지와 봉 등 여러 소품을 붙여서 다시 만드는 과정이 너무 신기했다. 꼭 다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물감이 튀고 바람개비가 여기저기서 돌아가 어수선해 보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즐겁다.
이밖에 이미지 콜라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12월 11일 이후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접수할 예정이다.
문의 : 02-2188-6000
국립과천과학관 _ 딱딱한 과학은 NO, 물리도 화학도 내 손으로 직접!
국립과천과학관은‘2013년 과학 탐구 프로그램’수강생을 14일까지 모집한다. 유치부는 ‘과학 첫 걸음’등 2개 과정, 초등생은 ‘기초과학탐구교실’과 심화과정인 ‘발명과학교실’등이 있다. 모집은 총 24과정 60개 반에서 진행된다.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 이미 마감되었더라도 실망하기는 이르다. 일일 상시 무료체험을 선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당일 현장 선착순으로 예약접수를 받고 있어 아침에 부지런을 떨면 하루를 알차게 시작할 수 있다.
‘태풍체험’과‘지진체험’은 가상공간에서 실제 과학현상을 경험해 볼 수 있어 흥미롭다. 어린이 탐구 체험관에서 진행하는 3D 영화도 아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미래의 조종사를 꿈꾸는 아이라면 생생한 행글라이더 체험과 항공기 시뮬레이터가 안성맞춤이다. 이도 저도 챙기기 귀찮다면 그냥 한 바퀴 둘러보자. 그냥 가도 볼거리 많은 곳이 바로 국립과천 과학관이 아니던가.
과천시민이라면 과천시과학문화도시의‘2012년 겨울 과학 탐구 동산, 신나는 겨울방학 캠프’모집을 눈여겨보자. 물리, 화학 등의 여러 분야를 과학 실험을 통해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12월 26일부터 1월 29일 까지 총 6회 교육이 예정되어 있다. 로봇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토포보 로봇교실’을 추천한다. 움직임을 재생하는 3D 조립식 블록인 토포보를 통해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익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초등 1년 ~4년이 교육 대상이며 12월 14일부터 모집 예정이다.
문의 : 국립과천 과학관(02-3677-1500) / 과천시과학문화도시(02-3677-0885)
직접 빚어 나만의 그릇도 만들고, 연도 날려보는 이색 박물관
평상시 가보지 않은 색다른 체험을 하고 싶다면 아해박물관과 돌석도예박물관을 방문해보자.
전통놀이 어린이 전문 박물관인 아해박물관에서는 특별 기획전 ‘이순신! 신호연으로 나라를 구하다’가 전시되고 있다. 관람 후 전시연계 교육을 체험하면 더욱 유익하다. ‘날아라. 꼬마 가오리연’, ‘다양한 우리 팽이의 세계’, ‘공기와 황토 염색 공기주머니’, ‘아해숲 생태 여행’등 다양한 유료체험도 진행된다. 직접 연과 팽이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조상의 지혜와 멋을 배우는 시간이다. 즐거운 추억은 덤이다. 단, 개인 체험 신청자는 최소 이틀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
다채로운 작품으로 둘러싸인 문화공간을 찾아가고 싶다면 돌석도예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크고 작은 도예작품에 시선이 먼저 머무른다. 체험활동을 통해 흙을 만지면서 저절로 동심으로 돌아가는 여유를 누려도 좋다. 돌석도예 윤보영 에듀케이터는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자유 성형 체험”이라며 “손 물레를 사용해서 직접 손으로 빚어 나만의 그릇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다” 고 말했다. 유아라면 이미 만들어진 초벌 도자기에 간단히 그림을 그려보는 과정인 초벌그리기 체험도 흥미롭다.
문의 : 아해박물관(02-3418-5501) / 돌석도예박물관(031-464-7734)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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