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랜드 아파트

아파트도 공동구매… 눈길 끄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일반분양 아파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마련할 수 있는 기회

지역내일 2012-12-07 (수정 2012-12-07 오전 10:28:30)

 






저렴한 비용으로 내집마련이 가능한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아파트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원주에서 조합원 모집 중에 있는 태장 스타힐스 조감도(033-742-0141)




서희건설이 원주에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태장 스타힐스는 화려한 모델하우스가 없다. 회사의 아파트 건설 실적에 걸맞지 않는 매우 소박한 견본주택을 마련하고 손님을 맞는다. 하지만 이 아파트의 사업방법은 흔히 보는 일반분양 아파트들과 다르다.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모여 함께 땅을 사고 건설사와 힘을 합쳐 집을 짓는다. 입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집을 구매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집값은 당연히 싸진다. 일반 분양이 아니다 보니 모델하우스에 들어가는 비용 등 불필요한 비용을 아껴 입주비용을 좀 더 낮출 수도 있다. 이렇게 짓는 아파트를 지역주택조합아파트라 한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장기 침체 속에서 분양가를 내릴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최근 관심을 끈다. 조합아파트는 아파트를 함께 지을 조합원을 우선 모집한 후 일정 수의 조합원들이 모이면 조합을 설립하고, 그 다음에 사업허가를 받아 아파트를 지어 입주하는 절차를 거친다. 토지 구입 및 조합원 모집에서부터 조합설립과 사업허가, 건축 등의 일을 건설사가 해주기 때문에 입주민들은 일반 아파트 분양과는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계약금을 내고 사업진척에 따라 중도금 잔금을 내면 입주할 수 있다.




입주민 직접 시행 비용 절감
건설사 입장에서는 조합원들이 낸 비용으로 땅을 사고 아파트 건축을 하기 때문에 사업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일반적인 아파트 개발방식은 시행사가 은행 PF를 통해 땅을 매입하고 시공사가 지급보증을 선 뒤 허가를 받아 건축하고 분양을 한다. 그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지고 금융비용 등 다양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분양가는 올라간다.
하지만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사업과는 달리 시행사가 따로 없다. 입주민들이 자신의 땅을 구입해 집을 짓는 형태이기 때문에 시행사 이윤을 줄여 분양가를 내릴 수 있고 사업추진 속도가 빠르다. 전매제한이 없으며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 조합원 지분을 양도·양수할 수도 있다. 청약통장 없이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을 살 수 있고 동호수를 조합원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 불황기 아파트 공급의 방법으로 인기를 끈다. 울산과 같은 곳에서는 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거나 분양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아파트가 총 8곳이나 된다. 강원도에서는 최초로 원주에서 서희건설이 태장동에 토지매입을 끝내고 지역주택조합아파트 조합원을 모집 중에 있다. 870세대 대단지로 가격은 최근 분양 중인 다른 아파트와 비교해 월등히 저렴한 3.3㎡ 당 550만원이다. 조합원이 되려면 만 20세 이상의 세대주로 원주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무주택자(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1채 소유자도 무주택으로 인정) 등의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토지매입 끝난 곳이 안전
태장 서희스타힐스 조합원 모집을 하고 있는 지역주택조합추진위(033-742-0141) 유창우 과장은 “현재 약 100세대의 조합원이 모였고 찾는 사람이 꾸준해 불경기임에도 반응은 매우 좋다”고 말하며 “내년 초 사업인가를 받아 8~9월이면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며 계획대로라면 2015년 9월 입주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장점이 많은 지역주택조합아파트도 선택할 때는 몇 가지 체크할 내용이 있다. 우선 토지매입이 끝난 곳이라야 안전하다. 조합원을 모집하고도 사업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전체의 50% 이상 조합원을 모아야 조합설립인가를 받을 수 있고 이후 사업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모집이 순조로운지도 알아보아야 한다. 조합원들이 낸 자금의 관리도 안전하게 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아야 한다. 지역주택조합아파트는 건설사가 직접 자금관리를 하지 않고 외부 신탁사에 맡겨 관리를 하기 때문에 우선은 믿을 수 있다. 경험이 많은 견실한 건설업체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건축시공을 해야 안전하다. 업체의 자금난 등으로 인해 사업진행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김경래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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