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은 사실 한국어로도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는데, 갑자기 영어로 글을 쓰라고 하니 그 당황함이란 정말로 클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영어의 대세는 말하기와 글쓰기이다. 당장에 내년부터 바뀌는 교과서의 내용이 말하기와 글쓰기가 대량으로 증가하였으니 이젠 피해갈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이다. 마치 이소룡의 사망유희처럼 학년마다 고난이도의 영작을 격파해가며 영어 고수의 반열에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미 근처의 고등학교에서는 영어 내신에서조차도 중문의 논술식 영어쓰기가 출제되기도 했으니 이젠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효율적인 영작 연습에 대해서 알아보자.
영작연습은 당연히 영어일기부터.
영작연습이라 하면 예전부터 들었던 얘기는 당연히 영어일기일 것이다. 특히 영어일기쓰기는 시작도 쉽고 타인에게 감독을 받는 것도 아니니 부담없이 시작 할 수 있어 좋은 글쓰기 방법이다. 하지만 학생이 가지고 있는 범주에서 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효과적으로 되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거기다 의미전달의 어색함에 대해서도 단점이 될 뿐만 아니라 의미전달은 된다 할지라도 규범문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정문만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의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가?
1단계. 문법개념서부터 시작하자.
어차피 또 문법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인가? 평생을 문법공부만 해도 영어는 정복이 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지금은 영작연습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생각해보라. 문법책보다 단순한 문장들로 구성된 영어책이 어디에 있는가. 문법개념서들은 문법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하여 가장 단순하고 실용적인 문장들로 예문을 가득 채우고 있다. 문법을 통해서 영작을 해보고, 틀린 부분을 다시 개념 정립 후 틀린 예문을 완전히 본인 것이 될 때까지 반복연습 해보자. 문법의 개념은 순간적인 영작을 위해서 잠깐만 이해되어도 괜찮다. 예문이 이미 완벽히 내것이 되었다면 문법 개념까지도 이미 체화가 되었을 것이다. 더불어 중학교 1, 2학년 정도의 내신 서술형은 덤으로 올 것이다.
2단계. 구문독해로 가자.
하지만 모든 글들을 단문으로만 또는 간단한 중문과 복문으로만 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어느 정도 정확한 어순이 된다면 좀 더 고급문법인 구문독해책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구문독해는 단순한 단어의 나열에서 벗어나 좀 더 고급스러운 구동사(Phrasal verb)와 연어(Collocation)을 연습하게 될 것이다. 어색한 문장배열에서 벗어나 조금 더 자연스러운 영작을 구사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또한 문장 구조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안목도 길러주어 독해에서도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내용파악에 도움이 된다.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A, B형 수능영어독해를 비롯해서 모든 인증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확보해 줄 것이다. 당연히 상위학교의 중3 학생들은 꾸준히 연습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내신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Nothing is better than this가 문법개념설명서에서 얻을 수 있는 영작 재료라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As good as it gets를 구문독해에서 영작재료로 얻어가자.
3단계. Dictation을 하자.
영작 얘기를 하다가 웬 듣기 연습인가 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맞다. Dictation으로 영작연습을 해보자. 다만 빈칸 채우기 식의 Dictation은 듣기에는 도움이 되지만 영작에는 커다란 도움이 되지 못한다. 통문장을 듣고 그 문장을 써보자. 원어민의 사고를 그대로 흉내내보자.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은 의미전달이 안 되는 것도 많을 뿐더러 어색하기만 할 뿐이다. now, I can say something같은 표현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라는 뜻을 전달하기에는 문법적으로는 하자가 없다 할지라도 전혀 그 뉘앙스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이때에는 음원 파일의 종류 선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연설문이 가장 좋다. 연설문의 목적을 알면 그 이유도 알게 될 것이다. 수많은 교정을 거쳐서 명확히 그 뜻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글이 연설문이 아니겠는가. 또한 시기도 너무 오래되지 않은 것이 좋다. 유명한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게티즈버그 연설(Gettysburg Address,1863)이 아무리 좋고, 아무리 훌륭한 명언이 있다한들 철종때가 아니던가. 철종때의 언어를 고집하는 건 무리가 있다. 다행히도 동시대의 유명한 연설가들이 있지 않은가. Steve Jobs와 Barack Obama, 반기문 같은. 적어도 Martin Luther King Jr의 I Have a Dream(1963)을 넘어서지는 말자.
4단계. 독해지문을 이용하자.
자 이제 마지막 단계이다. 이제는 수능기출문제를 이용하자. 우리는 지금 Sentence Writing에서 Essay Writing으로 진화하는 단계의 마지막에 와 있다. 수능지문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지문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며, 잘못된 통념을 비판하고, 교훈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매년 60만 이상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엄선해서 글을 선정하고, 엄정하게 다듬고, 치밀하게 논리를 구성하여 지문을 만들고 있다. 이런 양질의 글들만 모인 것이 수능독해지문이다. 독해지문을 완전히 파악한 후 생소한 표현들을 따로 암기하고 그 전체 내용을 한번에 쭉 써보도록 하자. 정확하게 필자의 의도와 뉘앙스까지 파악해가며 지문 전체를 분석하고 필자와 대화 나누듯이 글을 써내려 간다면 세계 유명한 석학들의 논리조차도 내 것이 될 것이다. 물론 글의 종류는 논리가 있는 논설문이 좋겠다. 최고난이도의 빈칸은 물론이고 수능만점도 내 곁에 와 있을 것이며, 수시를 통한 논술을 따로 공부하지 않더라도 엄청난 내공의 논술을 준비한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단계별 영작 연습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영작의 필요성은 점점 대두되어 가고 있으며, 내신에서 조차도 영어논술을 원하는 학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무리하지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자. 차근 차근 본인이 할 수 있는 단계에서부터 시작을 해보자. 영어의 개념과 지식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며 언어적 논리와 듣기 감각까지 모두 섭렵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 않은가. As good as it gets.
이종수 부원장
임팩트7영어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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