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대입 정시지원>
언·수·외 만점자 증가로 상위권 경쟁 치열
배치표는 참고만, 대학별 수능 반영방법·전형변화 등 다각도로 고려해야
지난 11월 28일 수능성적표가 배부되었다. 채점결과가 발표되자 지난 주말 곳곳에서 입시기관의 정시 지원전략 설명회가 있었다. 수시 합격 통보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정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설명회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었다. 올해는 정시 인원이 줄고 2014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라 재수생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므로 치열한 정시경쟁이 예상된다. 지난 11월 30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실시한 서울시교육청 설명회와 지난 12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실시한 이투스청솔 설명회의 주요내용을 정리해봤다.
2013학년도 수능 결과 분석에 따른 정시 전망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는 주요 입시기관에서 발표했던 가채점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언어는 쉽고 수리와 외국어는 다소 어려운 시험이었다. 특히 인문계열은 최상위권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어려워 중상위권까지 점수격차가 커졌다.
이번 수능에서 수리와 탐구영역 응시자를 보면 수리(나)와 과탐 응시자가 증가했다. 따라서 수리(가)와 수리(나)를 모두 허용하는 대학의 자연계열은 경쟁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리(가)에 가산점이 없거나 적은 대학의 합격선 상승이 예상된다.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돼 언·수·외 3개 영역 모두 만점자는 전년의 171명에서 392명으로 2배 이상 크게 늘었다. 인문계열의 경우 146명에서 288명으로 2배 정도이며, 자연계열의 경우 25명에서 104명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따라서 인문·자연 모두 최상위권의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며 탐구 점수의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영역별로 보면 언어 만점자는 지난해 0.28%에서 올해 2.36%로 크게 늘었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전년대비 10점 낮아졌으며 1등급과의 표준점수 차이는 2점밖에 되지 않아 만점을 받았어도 정시에서 크게 유리한 상황이 아니다.
수리(가) 만점자는 지난해 0.31%에서 올해 0.76%로 늘었다. 만점과 1등급의 표준점수 차이는 7점으로 지난해 9점에 비해 2점 줄어 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나) 만점자는 지난해 0.97%, 올해 0.98%로 비슷하지만 만점자와 1등급의 표준점수 차이는 3점에서 6점으로 증가해 전년에 비해 변별력을 확보했다. 특히, 전체 만점자 중 여학생 만점자의 비율이 수리(가)는 8.71%에서 15.98%로 수리(나)는 22.74%에서 35.91%로 크게 증가해 최상위권 여학생들의 수리 경쟁력이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외국어는 만점자가 0.66%로 지난해 2.67%에 비해 크게 줄었다. 만점자와 1등급의 표준점수 차이도 7점으로 지난해에 비해 변별력을 확보했다.
사회탐구는 대부분의 과목이 지난해에 비해 어려워져 변별력을 확보했는데, 윤리의 경우 만점자가 3.15%로 만점은 백분위 98, 2점 문제 1개 틀리면 백분위 96, 3점 문제 1개 틀리면 백분위 94로 낮아진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의 만점자가 7.96%나 돼 만점을 받아도 백분위가 96이고 3점 문제 1개 틀리면 백분위는 90으로 낮아진다. 휘문고 신종찬 교사는 “정시는 소수점 경쟁인데 과목에 따라 만점자 백분위 차이가 크면 쉬운 과목을 선택한 응시자는 크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주요 대학 예상 합격선과 중위권 지원 전략
대학별로 수능성적 반영 방법, 영역별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이 달라 이를 고려한 지원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이사는 정시지원에서 참고할만한 예상 합격선을 언·수·외·탐(2) 4개 영역 기준으로 발표했다.
상위권의 경우 표준점수 기준으로 서울대 경영 550, 의예 545, 인문 545, 자연 530(의대 하한선), 연·고대 인문 536, 자연 515, 서울 주요 11개 대학의 경우 인문 524, 자연 498점을 합격선으로 예상했다. 중위권의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 기준으로 서울 중위권 인문 510(백분위 359), 자연 488(334), 서울 중하위권 인문 499(345), 자연 483(325), 서울 소재 대학 인문 486(328), 자연 472(308)점을 합격선으로 예상했다.
중위권 대학의 경우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으므로 지원할 때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유리한 쪽을 선택해야한다. 어렵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경우 표준점수 반영 대학이 유리하고, 쉽게 출제된 영역을 잘 본 경우 백분위 반영 대학이 유리하다. 특히, 올해는 언어영역이 쉽게 출제돼 만점과 1~2등급 간의 표준점수 차이는 크지 않지만 백분위 차이는 크다. 따라서 언어 성적이 좋으면 백분위 반영 대학을 고려하고, 언어 성적이 좋지 않으면 백분위 반영 대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치표상 최하위학과가 항상 최하 합격선은 아니다. 오종운 이사는 “의외로 최상위학과에서 공백이 생기기도 한다. 4차 추가합격까지 고려해 소신지원을 한다면 상위학과 중 비인기 학과를 노리는 것도 참고할만하다”고 말했다.
수능 반영방법 변경 대학의 변화 예상
수능 반영 방법에 변화가 있는 대학은 그에 따라 합격선의 변화가 예상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이종서 소장은 변화를 주목할 만한 대학들을 살펴봤다. 고려대는 자연계열 우선선발에서 언·수·외·탐 4개 영역을 반영하던 것을 수·외·탐 3개 영역만 반영한다. 합격선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다른 영역에 비해 언어성적이 좋지 않은 자연계열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우선선발의 경우 언·수·외·탐에서 언·수·외로 반영 방법이 바뀌었는데, 이는 합격선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탐구영역이 불리한 재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양대 자연계열은 수·탐의 반영비율을 높였는데, 이는 졸업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약간의 합격선 상승이 예상된다.
이외에도 이화여대 인문계열의 경우 수리영역의 비율이 증가했으며, 경희대 인문계열은 수리 반영비율은 증가하고 언어 반영비율은 감소되었다. 반면에 한국외대의 경우 언어 반영비율을 늘렸다.
<이후 2013학년도 입시 일정>
- 수시 합격자 발표: 2012. 12. 8(토)까지
- 수시 등록기간: 2012. 12. 11(화)~13(목)
- 수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12. 12. 17(월)까지
-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2012. 12. 18(화)까지
- 정시 원서접수 기간: 가, 나, 가나 군 2012. 12. 21(금)~26(수) / 다, 가다, 나다, 가나다 군 12. 22(토)~27(목)
- 정시 전형기간: 2013. 1. 2(수)~2. 4(월)
- 정시 최초합격자 발표: 2013. 2. 4(월)까지
- 정시 등록기간: 2013. 2. 5(화)~8(금)
- 정시 미등록 충원 합격 통보: 2013. 2. 20(수)까지
-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2013. 2. 21(목)까지
참고자료 서울시교육청 학부모 진학설명회 자료
이투스청솔 정시지원전략 설명회 자료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정시 지원 이것만은 꼭!>
1. 수능 조건별 성적을 분석한다.
표준점수, 백분위, 반영영역, 반영비율, 가중치 등을 고려해 수능 조건별 유·불리를 반드시 확인한다. 특히, 중하위권 학생의 경우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 꼭 확인해봐야 한다.
2. 학생부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않는다.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선택하지만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학생부인 경우가 많다. 수능 100% 반영 대학들은 학생들이 몰려 경쟁률이 높아지는 반면, 학생부 반영 군은 커트라인이 낮아진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학생부 반영 여부를 확인하고, 실질반영비율을 확인해 학생부에서 크게 감점은 없는지 점검한다.
3. 전년 대비 변경내용을 확인한다.
지원하려는 대학의 전년 대비 모집인원, 모집 군, 전형방법(수능과 학생부 반영) 등을 확인한다.
4. 수시모집 이월인원에 주목한다.
수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인 12월 18일 이후, 즉 12월 19일~20일 대학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다. 현재 정시 축소로 모집인원이 한 자리 수 이하인 모집단위가 많다. 올해는 수시 추가합격자도 정시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전년도에 비해 이월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 대학별 육성학과, 특성화학과는 합격선이 높게 형성된다.
명분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경향과 경제 불황 등의 이유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지는 육성학과와 특성화학과의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
6. 수능 조합이 많을수록 합격선이 낮다.
반영 영역, 탐구 영역의 반영과목 수 등이 많으면 합격선은 낮아진다.
7. 배치표를 이해한다.
배치표 점수의 영역별 반영비율은 언/수/외/탐 각각 25/25/25/25%로 반영한 것인데 이렇게 반영하는 대학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각 대학의 영역별 반영비율을 적용하지 못했고, 학생부 성적도 제외된 상태의 점수이다. 지난 연도의 수능 성적 및 지원결과와 최근 지원경향을 반영한 점수라고 보면 된다. 또 기관에 따라 자료 해석과 통계 방법의 차이로 점수가 상이하다. 지원을 가늠할 수 있는 참고표 정도로 생각해야 한다. 따라서 배치표에 의한 상담 결과를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8. 내년 수능체제 개편에 따라 재수 기피 현상이 예상된다.
2014학년도 수준별 수능에서 하위권 학생들이 쉬운 수능인 A형을 선택하면 B형에서 등급 따기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수능체제 개편에 대한 부담이 큰 3등급 이하 학생들의 하향, 안정 지원이 예상된다.
9. 전년도 입시 결과를 맹신하지 않는다.
입시마다 변수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전년도에는 모집인원이 6명이었는데 10명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전년도 입시결과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이다.
10.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 이후 추가모집은 대교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22일(금)부터 28일(목)까지 실시한다. 정시모집 합격자는 합격을 취소해야 응시 가능하다.
11. 재수 결심해도 ‘소신·적정·안정’으로 지원해본다.
유·불리를 따져서 고민하고 지원해본 것은 산 경험이 된다. 또 의외로 공백이 있는 곳이 있을 수 있다.
12. 재수가 능사는 아니다.
재수를 해도 상승:유지:하락의 비는 3:3:3 정도이다. 재수는 학생이 원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학생은 어느 학교라도 들어가고 싶은데 부모가 원하는 재수는 효과가 없다.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자료개발부장, 휘문고등학교 신종찬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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