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민 원장
휴브레인 반포캠퍼스
전통한옥 기와 처마선에, 롤러코스트에, 사이클로이드(cycloid)의 원리가 숨어있다는 것을 안다면 수학은 조금은 흥미로운 과목이 될 것이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목 중에서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수학이 ‘왜?’ 와 ‘어떻게?’ 라는 과정을 통해 답에 이르는 창의적 사고력을 키우고 훈련하는 유일한 과목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수학교육이 개편되는 큰 이유는, 수리계산력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바로 잡고 수학 원리를 실생활에 연계하고 수학 원리를 바탕으로 타 과목을 융합하여 창의적 문제해결을 제시하는 수학본연의 역할을 강화시키겠다는 취지이다. 답이 맞다 틀리다가 아닌 서로 다른 관점 차이를 논리적으로 타당성 있게 표현하는 창의력 개방형 문제유형과 교과융합적사고 능력을 묻는 창의서술형 문제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여러 가지 형태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생활 연계형 수학이 무엇인가? 요즘의 많은 학생들은 수학의 필요성보다 단순히 문제만 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분수계산을 배우기 전에 분수가 지금으로부터 3500년 전, 이집트인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만들어낸 분수의 탄생배경을 알고 이집트인들의 분할분수와 그리스인의 비율분수의 의미를 알고, 분수의 나눗셈에서 나누는 수를 왜 역수로 곱하는 지를 궁금해 하는 과정 속에서, 중1과정 첫 단원인 소인수분해를 배우기 전에 소수배열의 규칙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수학자들이 평생을 연구한 발자취 등을 알아가는 과정 수학은 지겨운 것이 아닌 호기심으로 아이에게 다가갈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진도심화학습과 선행학습을 한다. 그러나 모든 공식과 문제풀이를 다 외운다 해도 새롭거나 낮선 유형의 문제들은 학생들을 혼란케 한다. 또래의 외국학생들보다 어려운 것을 배우면서도 정작 응용력과 문제해결력이 부족해서 뒤처지던 대한민국 수학이 이제 제자리를 잡으려고 60년 만에 대개편을 시작했다. 그러나 교육과정이 개편된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일은 아니다. 창의 서술형, 논술형평가라해도 결국 독서와 수학의 개념과 원리의 이해와 수학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을 묻는 것일 뿐이다. 암기식 선행과 어렵기만 한 심화, 서술과정도 스스로 찾고 즐겁게 익히면 좋은 성적은 자연스럽게 동반할 것이다. 제대로 된 수학교육은 자녀가 세상을 적응하고 헤쳐 나가며, 세상을 이끌 지혜를 만들어주는 바탕이 된다. 이제는 수학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힘과 수학적 개념 및 원리를 실생활과 접목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가진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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