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희한의원 의학칼럼

겨울이 되면 왜 우울할까?

지역내일 2012-11-30

모든 우울증 환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겨울이 되면 정서적으로 우울 경향이 강해지는 편이다. 겨울만 되면 우울 증세가 심해진다고 해서 ‘겨울우울증’이라는 말까지 생겨날 정도다. 이를 두고 햇볕을 많이 쬐지 못해서 세로토닌 분비와 관련이 있다는 말도 있지만, 한의사로서 보다 쉬운 한의학적 원리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본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우울증, 불면증, 불안, 공황장애 등의 질환을 앓고 있다. 증상에 따라 신체 증상이 강한 경우와 심리 증상이 강한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 맥진 시 심장에 관련된 부위를 체크하게 된다. 

심장의 병은 대부분 지속적이든 일시적이든 열을 동반한다. 열이라고 하면 실제로 심장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심장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항진되면서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고 정서가 불안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불안과 불면증 초기의 경우 심장의 열이 심한 편이고, 공황장애도 마찬가지다. 우울증 환자는 심장의 열이 비교적 적지만, 대신 온 몸과 혈관을 살리는 심장 본연의 기능이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맥진 시 심장의 맥이 현저히 약하다. 심전도나 초음파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그렇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육부를 대표하는 감정이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분노와 억울은 간장과 관련이 크고, 기쁨과 우울은 심장과 관련이 크다. 끊이지 않는 생각은 비위의 기능과 관련이 깊다.
겨울은 가장 추운 계절이며 콩팥과 방광의 기능이 강해지는 시기인 반면, 심장에 무리가 가기 쉬운 계절이다. 한의학에서 심장이라고 하면 혈액을 순환시키는 표면적인 기능 외에도, 심리 활동을 포함해 전신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유쾌한 정서와도 관련이 있다. 즉, 추운 기운에 열기가 약해지듯이 심장과 관련 있는 심리 상태인 유쾌한 상태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고, 반대로 우울 경향은 커지게 마련이다. 최근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하면서,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많이 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의학의 묘미는 변화무쌍한 대응 능력에 있다. 사람이 다르고, 계절이 다르고, 환경이 다르고, 기분이 다르면 같은 병명일지라도 다른 병이 된다. 우울하다고 항우울제, 잠이 안온다고 수면유도제와 같은 공식이 한의학에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조각이 정확하게 맞아야 하는 퍼즐처럼 환자의 심신의 요철을 파악해서 딱 맞는 침과 약, 심리 치료로 대응해야 균형을 회복하고, 원래의 사이클대로 심신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한의학의 진료 방법이다.


김황호 원장
강남경희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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