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서울 도심을 사진으로 물들였던 서울사진축제가 올해도 열린다. 3회를 맞이하는 <2012 서울사진축제>전이 12월 3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서울시 청사, 서울 역사박물관 등 서울 곳곳에서 펼쳐진다.
‘천 개의 마을, 천 개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마련되는 이번 사진축제는 ‘마을공동체와 사진 아카이브’를 테마로 서울시민과 전국의 네티즌들이 수집하고 촬영한 사진들로 이루어지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기획되어 천 만의 서울시민이 사진을 통해 서울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서울 각 지역에서 시민이 고이 간직해 온 앨범 속 사진들을 수집하고 선별하여 구성하는 본 전시는 한 개인의 생애와 가족사, 마을사와 지역사로 나누어 전시된다.
또한 서울에 살았던 외국인들이 촬영한 사진도 볼 수 있다. 1950년대 후반 한국 주둔 미군의 통역관이었던 존 오하라씨의 사진은 당시 그가 근무하던 미아리 근처 부대의 풍경을 보여준다. 황량하고 드넓은 미아리 풍경은 전쟁 직후의 서울을 증언한다. 또한 1970년대 청계천에 활빈교회를 세운 목사 노무라 모토유키씨가 남긴 사진은 외국인의 시선에 담긴 서울을 보여준다. 그의 사진은 젊은 작가 김문경과 안세권이 기록한 현대 청계천 사진과 함께 서울 도심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천변 풍경의 역사를 한 눈에 보게 한다.
시민의 사진뿐 아니라 사진작가가 공들여 기록한 서울에 관한 기록도 살펴볼 수 있다. 시민의 기록이 개인과 일상이라는 점에서 소중한 역사 사료라면, 서울이라는 지역성에 천착하여 열정적으로 서울을 기록해 온 사진작가들의 사진은 사진의 강력한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사진: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문의: (02)2171-2481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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