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할 때 아프지 않나요?

지역내일 2012-11-29


‘건강상에 특별한 문제를 가지고 있으면서 성형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라고 하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성형외과에서 비교적 흔하게 경험하는 질환은 고혈압과 당뇨이다. 하지만 대부분 약물복용 등으로 조절이 잘 되고 있는 경우라 국소마취나 수술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국소마취제는 ‘리도카인’이며, 혈관수축제인 ‘에피네프린’을 섞어 사용한다. 혈관수축제인 ‘에피네프린’은 약물이 주입되는 부위의 혈관을 수축하여 마취제의 혈관 내 흡수를 차단함으로써 마취 시간을 늘려 주고, 수술시 출혈을 줄여 보다 깨끗한 시야에서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리도카인’과 ‘에피네프린’이 섞인 마취제를 맞을 때 통증은 예상보다 훨씬 크다. 불과 십여 년 전에만 해도 국소마취를 할 때 환자들이 통증을 참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마취의 아픔을 딱히 위로해 줄 말이 없다 보니 ‘아픈 만큼 예뻐진다’라는 말도 안 되는 궁색한 멘트가 유행하기도 했었다. 쌍꺼풀 수술을 위해 마취주사를 할 때 통증을 참으려고 애쓰지만 대부분 흐르는 눈물까지 참아내지는 못하곤 했다. 더 많은 양의 마취제가 투여되는 코 마취는 어땠겠나? 하나 특이한 것은 이 과정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잘 참아낸다는 사실이다.
요즘은 국소마취를 할 때 수술실이 그냥 조용하다. 다른 병원의 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필자의 병원에서는 환자가 마취제 주사 시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하기 때문이다.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에 병실에서부터 전처치를 받아 마취할 때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얼마 전 한 직원이 가슴에 작은 혹이 있어 전문클리닉에서 조직검사와 함께 간단한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대 위에서 너무 무서워 “수면마취 시켜 주세요”라고 했지만 곧바로 국소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 아프고, 무서웠어요. 원장님께서 수술 전부터 환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주는 우리 병원이 자랑스러워요. 우리는 늘 그렇게 해서 다른 병원도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수술 전에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아 왔지만 직접 누워보니 장난이 아니었어요.”
수면마취제는 마약류에 속하는 약품이므로 마약류 관리를 위한 시설이 필요하고, 보건소와 검찰 마약단속국의 엄격한 지도와 감시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르지만 환자의 ‘무통증(無痛症)’을 위해서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다.
청담심스성형외과 심희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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