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박사 김성훈
평소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거나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요즘 연말이 다가오면서 송년모임과 회식자리가 늘어나면서 남모른 고민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란 위산이 거꾸로 식도로 올라와서 생기는 병입니다. 주된 증상은 트림, 속이 더부룩함, 속쓰림 등 위장 증상이 가장 많고, 때로는 목안의 염증, 쉰 목소리, 목안의 이물감, 기침, 가슴의 답답함이나 가슴통증 등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관지염이나 심장질환으로 잘못 진단되는 수도 많은 질환입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와 식도 사이에 위치하는 하부식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괄약근은 특정기관의 개폐에 관계하는 일종의 밸브 역할을 하는 고리모양의 근육으로, 이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특정 장기에 보관된 물질이 역류하거나 다른 곳으로 새어나오게 됩니다. 식도 괄약근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음식을 먹거나 트림을 할때에만 열리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데 이 괄약근의 조이는 힘이 느슨해지면 위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게 되고 역류한 위산이 식도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게 됩니다.이런 경우 한방에서 꼽는 첫 번째 요인은 담적병입니다.
담적(痰積)이란 인체에서 발생한 비정상적인 노폐물이 장기 조직이나 근육에 덩어리 형태로 단단하게 뭉쳐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특히 소화기관은 소화과정에서 노폐물이 많이 발생하고 소화관 자체가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담적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입니다. 그중에서도 담적이 발생하는 대표부위는 위장과 식도, 소장입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과식하는 버릇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담적이 흔히 발생하는데 이는 많은 양의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위장 근육이 쉽게 피로해지기 때문입니다. 위장은 소화가 진행되는 동안 운동을 하고 이후에는 쉬어야 하는데 한꺼번에 많은 음식이 들어오거나 쉬는 시간 없이 음식이 들어오면 피로가 누적되어 담적이 발생하게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또 다른 중요한 원인으로 담화(痰火)를 들 수 있습니다. 담화란 신경을 많이 써서 생겨난 열을 말합니다. 즉 신경을 많이 쓰게 되면 기가 정상적으로 잘 흐르지 못하게 되어 위장에 담열, 또는 담화라고 부르는 병적인 열이 생겨나게 됩니다. 담화가 있을 때 나타나는 주된 증상은 속쓰림과 신물이 오르는 증상입니다. 속쓰림 말고도 메슥거리며 울렁거려서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혹은 가슴이 벌렁거리면서 빠르게 뛰는 증세, 목안에 가래가 끼거나 이물감이 드는 증세, 자주 어깨와 등이 결리는 불편함, 얼굴에 여드름처럼 피부발진이 잘 생기는 증상들도 담화로 인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의 한방적 치료방법으로는 발효한약요법, 침구요법, 약침요법, 온열요법 등이 있는데 특히 발효한약이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장내 환경을 개선시키는 미생물을 이용해 한약을 발효시키면 발효과정에서 발생되는 물질이 소화흡수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또한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만성염증을 제거하고 새살을 돋게 하여 역류성 식도염 뿐만 아니라 만성 위염 치료에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도움말 : 한의학박사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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